무대 같지만 사실은 공연장 밖
마지막 공연 직전에 소식을 듣고 모처럼의 대학로 나들이차 갔던 게릴라극장의 아일랜드.
안티고네의 이야기가 등장한다는 것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죄수이야기보다 더 땡겼었는데
안티고네의 역할은 클라이막스의 폭발이었다.
그런데도 나는 연극을 보다가 졸았....
원래의 번역이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
난 현대적인 각색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나 연극이라면,
관객이 무대밖의 자리를 인지하고 보는 엄격한 자리라면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오히려 몰입을 도와주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설정과 등장인물 모두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떠나지 않으면서
그들의 욕설만이 유창한 한국어라는 이유로
한국적 재해석이라 할 수 있을까.
좁고 한정된 공간이라서 더 소소한 재미를 주었던 연극 몇 편을 떠올려보니
아일랜드의 단조로운 무대는 별로 인상깊을 것도 없었다.
그래서 연출에는 후한 점수를 줄 수 없지만
모든 기사들의 찬양은 과장이 아니어서
두 배우의 에너지는 놀라왔다.
특히 윈스턴의 남동진.
미세한 표현을 가까이서 지켜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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