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소식 자체가 놀라운 일이었다.
현재 진행형인 지옥의 소식을 직접 들고 한국까지 전령들이 찾아왔다는 것 자체가.
작은 무대와 자막, 스크린과 카메라가 어우러지며
시리아의 비극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주었다.
시리아의 지금은 80년의 광주를 떠오르게했지만
거대한 무장세력앞에 잔인하게 희생당했을 지언정
한마음이었던 그 결기가 전설처럼 회자되는 광주와 달리
시리아에서는 지나는 청소부가, 도망중에 지나친 또 다른 시민이 신고자가 되어
밖으로는 거친 투쟁을 하고
속으로는 아무도 믿을 수 없어지는 큰 상처를 얻게 된다고 한다.
갑작스런 폭력앞에서
요구하지도 못했던 당연한 인권수칙을 곱씹는 피해자들의 현장고백도 있다.
5월까지 상연할 예정이었는데
위중한 상황으로 4월 공연을 끝으로 고국으로 돌아간다는
시리아의 극단.
10여년 전 즐거운 여행지였던 시리아의 기억으로
그들의 외침에 귀기울이는 관객을 한명 더 보태겠다는 조용한 응원차 보러갔는데
한국까지 날아온 보람이 무색하게도
내가 본 공연의 한국관객은 몇 명 안됐다.
시리아의 피바람을 빨리 멈추고 사람들이 승리하기를.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