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감|2000




"선배가 이러지 않아도 내일 대통령은 바뀌어요."
라는 소은의 말이 거슬린다. 
선배가 그랬기 때문에 다음날 대통령이 바뀌었다는 게
내 생각이라서.
상관없을 것 같지만
각자의 분야에서 싸워온 사람들 때문에 세상은 조금씩 바뀌어가고
그래서 서로에게 조금씩 변화가 이롭게 되는 것이 
사회라고 생각하기에 
늘 움직이는 사람들에 대한 마음 빚이 있다.

그러고 보면 2000년대 영화답지 않게 
등장인물들이 참 구태의연하다.
미래의 남자가 과거의 여자에게
잘 알지도 못하면서 번번이 가르치려 드는 것도 그렇고.
층진 머리의 77년도 대학생도 이상해.
여러모로
헐렁한데 비해 운이 좋았던 영화.
소은이의 시절을 좀 진짜 같게 그렸더라면 
그것만으로도 
두고두고 의미있었을텐데.

유지태와 김하늘을 보는 즐거움,
장자연사건 이후로 짜증나도록 싫은 송병준과 결혼한 
이름이 기억안나는 여배우가 등장한다.
임재범의 노래가 벌써 12년전이었다는 것도 좀 낯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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