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YB초심유지인증콘서트 '청춘'


10분 늦은 공연장에서는 '88만원의 Losing Game'의 클라이막스(^^) 인 8.10.8의 10.8 부분이 
무한반복되고 있었다. 
왠지 감이 좋은(ㅎㅎ) 시작이다 싶었는데 
뒤이은 곡은 백만년 만에 들어보는 '이 땅에 살기 위하여'!
YB가 윤도현밴드이던 시절 
'성실함'이 느껴지는 특이한 목소리와 음악에서 느끼던, 
설명할 수 없는 한국적인 감성에
뭔가를 더해주던 인상깊은 곡이었다.
참 처절한 가사를 전달하는 절규형 랩인데
묘하게도.
신.나.서!
귀엽게 생긴 윤도현이 열심히 노래하는 모습에 반했었지만
이 곡으로 윤도현밴드의 음악적 색깔과 재능의 냄새를 맡았다고나 할까.

YB를 찾은 건 거의 10년만이다.
사실 작년에 펜타에서 보긴 했지만 
YB 때문에 간 건 아니었으니깐...
요즘 깃발과 나는 나비를 반갑게 듣던 중이어서 공연을 질렀는데
신나게 놀다왔다.
내심 끝날 때쯤 '깃발' 한 번 더 질러주지 싶었는데
'빙글빙글'이 그렇게 신나게 마무리를 해줄 줄이야.
'돌고돌고돌고'는 조금 지칩디다....
어쨌든 연말 전석스탠딩 예고를 즐겁게 품고 왔다.
그땐 마실 것 준비에 만반을 기하겠어^^! 
후반사운드 같은 재앙은 또 없기를...

YB의 친구 STERANKO.
사운드만으로는 YB보다 더 신나기도 했는데
노래보다는 체력장에 몰두하는 보컬 덕에
대체 보컬 목소리가 기억이 안나--;;
참아줘서 고맙다는 마지막 인삿말이 인상적이었다. 
펑크락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는데
음악은 무척 흥겹던.
찾아다니진 않을 것 같은데 
만나면 좋을 친구^^

올림픽공원 공연은 
전후로 사람을 참 지치게 하는데
특히 후가 더 심하다.
몰려있는 지방전용 택시들-그렇게 한몫 바라고 죽치느니
어디로든 달려가시는 게 즐겁지 아니할까요...?
밀고 들어갈 틈없는 버스와 지하철-계단까지 줄선 모습에 할 말을 잃었다.
다음엔 아무 버스나 타고 일단 탈출해야겠어.

소녀시대의 공연이 있는 날이었다.
덕분에 지하철 일회권을 끊는 범 아시아 팬들로 일대가 더 붐비던 엄청난 광경을 목격했다.
조폭 SM이 양성하는 18개의 허벅지의 엄청난 파워.
하긴 꿈을 이룬 소녀들은 멋지고
누군가들은 또 즐거운 하루를 보냈겠지.
그 많은 인파 중 누구도 공연의 감동을 얘기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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