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트|Doubt|



요즘 DVD 빌려보는 재미 중의 하나가 특별영상과 코멘터리다.
대여용에도 빠지지 않는 특별추가분들.
여기서는  역시 메릴마마의 놀라운 연기력에 대한 칭송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내가 즐거웠던 건 대배우다웠던 그녀의 밝은 눈이다.
질문자가 이런 질문을 했다.
"의상이나 설정이 인물의 개성을 드러내는 중요한 도구인데 수녀복이라는 제한 때문에 불가능하지 않았나요?
메릴마마의 대답은 이랬다.
"처음에 수녀복 착용 때문에 수녀들과 이야기를 하는데 알고보니 같은 방식으로 수녀복을 입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어요. 모자챙을 조인다든다 묵주를 더 늘어뜨린다던가. 재미있는 건 전부 다 자기 방식이 맞는거라고 했어요."

여기서의 의심은 물론 사실로 드러난 것이 진실인지에 대한 것이다.
사실을 진실로 받아들이는데에 주관은 강하게 개입하며
그 주관을 판단하는데에는 협의된 기준이 또 필요하다.
무엇이 옳은 것인지를 판단하기는 너무나 어려웠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상처입은 사람들 같았고.
나는 선의와 악의가 섞인 호의를 베풀었고
상대는 그것을 전적으로 선의로 받아들이며 애정을 보인다.
이 관계를 바람직하지 않게 생각하는 누군가가
내 약점(어쩌면 오해를 풀지 못한 실수)을 부당하게 이용해서 나를 협박한다.
나는 아무 것도 잃지 않지만 떠나야 하고
내 호의의 상대는 절망에 빠지며
나를 협박한 사람은 자신의 부당한 수단에 후회하며 혼란에 빠진다.

늘 괴로움은 양심의 크기에 비례하지만
자신의 인생에 대한 성실함도 그에 비례한다고 믿고 싶은 1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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