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 베론 “한국은 거친 팀, 경계 대상이다”

일간스포츠 | 입력 2010.06.15 09:33 | 수정 2010.06.15 09:35

 
[JES] 한국전을 앞두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맏형 후안 베론(34·에스투디안테스)은 "한국을 조직력을 강조하면서도 거친 팀이다"며 경계한다.

그의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 아르헨티나 감독이 뛰어 우승을 차지했던 1986 멕시코 월드컵 때의 한국팀 역시 생생히 기억한다. 그 때나 지금이나 그의 머릿속에 각인된 한국은 같은 스타일이다. 대표팀의 맏형답게 후배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적극적으로 뒷바라지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이 아르헨티나에 이어 16강에 오를 것 같은가.

"4팀 모두에게 기회가 있다. 다만
나이지리아는 예전 같지 않다. 그리스는 유로 2004 챔피언의 위상이 사라졌다. 한국은 강한 조직력을 지니고 있다. 작년 12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경기를 한 적이 있다. 한국 대표팀과 비슷한 스타일이라 생각한다. 아주 거세게 대항해 우리가 고전했다. 그 때의 기억을 잊지 않겠다."

-한국의 중심은 박지성이다. 어떤 선수로 평가하나.

"훌륭한 선수다. 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란 팀을 잘 안다. 아무나 맨유의 붉은 유니폼을 입을 수 없다."

-1986 월드컵을 기억하는가.

"물론이다. 열 한 살 때였지만 TV로 본 기억이 생생하다. 한국은 아주 거친 팀이었다. 아주 빠르고 대인 방어가 강했다. 한국은 아주 위험한 팀이란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특히 역습에 강한 팀이다.

-리오넬 메시가 마라도나급의 영웅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나.

"하늘 아래 축구팬은 두 축구의 신을 모실 순 없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바란다. 메시가 마라도나는 아니지만 1986년 멕시코 대회 때처럼 월드컵을 품에 안기를 기대한다. 마라도나와 메시, 두 사람과 함께 월드컵에 나간다는 건 정말 특별한 일이다."

-메시는 대표팀보다 소속팀 바르셀로나에서 더 잘 뛰는 것 같은데.

"바르셀로나와 대표팀은 플레이 스타일이 다르다. 메시가 더 편안하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선수 전원이 도와줄 것이다. 시간을 갖고 함께 발을 맞춘다면 메시의 플레이는 더 자연스러워질 것이다."

-남아공 월드컵에 대한 전망은.

"좋은 기회를 맞았다. 예선 때의 실망스런 경기를 다시 해서는 안 된다. 나이지리아와의 1차전에서 우리는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우리는 뛰어난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래서 자신 있다. 나는 우리의 동료들을 믿는다."

-아르헨티나가 우승후보라 생각하나.

"브라질·스페인은 정말 강하다. 잉글랜드·포르투갈도 무시할 수 없는 팀이다. 아르헨티나는 그 다음 레벨에 있는 팀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경기는 모두에게 공정하다."

-
2006년 독일 월드컵 대표팀에 제외됐을 때 심정은.

"마음이 무척 아팠다.
대표팀 유니폼을 다시 입고 싶은 열망이 커졌다. 하지만 선수를 결정하는 건 순전히 감독의 몫이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당신에게 월드컵이란 어떤 의미인가.

"모든 축구선수의 꿈은 같다. 첫째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 것. 그 다음은 월드컵 출전이다. 운 좋게도 1998 프랑스·2002 한·일 대회에 출전했다. 하지만 두 대회 모두 성적이 좋지 않았다. 프랑스 대회에서는 8강에 올랐지만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한·일 대회 때와 실망감은 별 차이가 없었다. 월드컵에 나서면 언제나 우승을 꿈꾼다. 하지만 축구란 기쁨과 슬픔이 뒤섞여 있는 세계다."

-마라도나 감독의 지도력을 평가한다면.

"마라도나 감독은 새로운 감독의 전형을 제시하고 있다고 믿는다. 유럽으로 건너가서 해외파 선수들과 적극적으로 대화한다. 새로운 방식의 훈련을 개발하고 준비하는데 열중한다. 선수들에게 영감과 동기부여를 불어넣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매일매일 스트레스가 많은 자리다. 선수시절 그토록 대단한 경험을 쌓았기에 가능한 일이라 생각한다."

-마라도나는 어릴 적 당신의 영웅이었나.

"물론이다. 마라도나의 플레이를 보며 월드컵에 출전하길 꿈꿔왔다. 운명이었는지, 그가 감독을 하는 대표팀의 멤버로 월드컵에 나왔다."

프리토리아=다니엘 아베야네다 아르헨티나 '클라린' 기자


2002년.
몰려들었던 축구선수 정보들.
경기를 볼만한 애정은 없었기에
외모로만 분류할 수 밖에 없었는데
가장 압도적인 외모때문에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베론.
불행히도 그의 경기는 유튜브에서만 봤다.
안 그래도 그의 경기를 좀 보고 싶었는데
그동안 은퇴한 줄 알고 있었는데
아르헨티나전은 꼭 봐야겠다.
전성기는 지났다지만 그래도 베론이니까~
외국기사 인터뷰라 그런지 말하는 것도 멋진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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