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레온 맥컬리 피아노 독주회|Leon McCawley






프로그램(+슈만과 쇼팽곡 앵콜)

사진과 별로 다르지 않게 착하고 명랑해 보이는 피아니스트 등장해서 참하게 인사하고 연주시작.
첫번째 모차르트곡을 듣는 동안 화창한 날
소풍가서 오리나 강아지 같이 작은 동물을 따라다니는 걸음마 아기의 모습이 떠올랐다.
늘 `비슷한 느낌으로 듣기에 무난하게 좋지만
가슴을 울리는 한방이 없는' 음악이라는 게 나의 모차르트 감상인데,
가슴떨리게 감동하진 않았지만,
꽤나 구체적으로 정경을 떠올린 건 처음이라서 나도 신기했다.
연주자의 밝고 선한 기운이 전해진걸까?

그 다음 쇼팽과 브람스는 좀 특이한 느낌이 들었다.
전곡을 섭렵한 건 아니지만 듣는 사람에겐 감으로 느껴지는 작곡가스타일이란 게 있다,
말로 설명하긴 좀 어렵지만...
그런데 맥콜리의 연주는 좀 특이했다.
쇼팽이 브람스 같고 브람스가 쇼팽 같았달까?
쇼팽은 상관없었지만 브람스는 기대한 터라 좀 실망할 즈음,
슈만곡을 기분 좋게 듣고 나서 든 생각이
이 피아니스트는 빛에 강하구나..라는 것이었다.
순한 외모와 달리 고집있는 연주자였던 게야^^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갑자기 노다메가 떠오르면서 연주가 좋아져서
오히려 앵콜곡에 더 열광했다.

1부에서 맥컬리가 관객들의 낮은(실은 오해) 호응때문에 좀 실망한듯한 기색을 보였다.
실은 맥컬리의 손가락 사위가 무척 화려하신 관계로
곡이 끝나긴 했는데 뭔가를 더 할 듯한 분위기로 마무리를 해서
관객들의 박수가 매번 늦었고,
한번은 일어나서 인사를 하고서야 박수를 치는 뒷북을 쳤기 때문.
다행이 후반부와 앵콜때의 호응에는 무척 만족했지만.
열의가 없어서가 아니라 예의갖추느라 그런 것이니 이해하시길.
처음 가 본 금호아트홀-아담하고 관객들의 차분한 분위기도 좋았다.


프로그램과 연주자 소개 모두 금호아트홀 홈피출신 www.kumhoartha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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