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내가 붙인 부제는 폼나는 놈, 불쌍한 놈, 묘한 놈-역시 제목으로는 후져^^

 

달콤한 인생을 보면서 언뜻 올드보이를 떠올렸는데

놈놈놈에서는 괴물의 냄새가 난다^^ 

이제 야심가가 된 것인가, 흐흐흐...

블럭버스터 장르영화에 도전한 김지운. 슬랩스틱까지 깔쌈버전이었다.

이제 다음 도전작은 무엇?

어쨌거나 이야기꾼으로, 그림만드는 사람으로서 화끈하게 보여주는 한

김지운 스타일은 여전히 매력적일 것이도다.

정말 뤼미에르형제에게 큰 감사를 드려야 할 감독이다.

영화가 아니었다면 김지운은 평생 이야기꾼으로 살지, 그림만들기로 살지 

고민하며 평생을 괴롭게 살든가,

아니면 둘 중 하나의 재능을 접어야 했을지 모르니까.

광야를 달리는 기차 한대 오토바이 한대 조차도 그리 멋져보일 줄이야.

도화지 한장에 줄 하나를 그어도 멋져버릴 것 같은 복받은 인간.

같은 시나리오를 김지운, 박찬욱, 이명세가 각각 찍어보면 진짜 재밌겠다.

  

합성이라 굳게 믿었는데 헉...정우성의 승마솜씨는 감동이다

 

한때 멋져보이지조차 않던 정우성이 폼내기의 화신으로서 포스를 되찾았다.

대사가 별로 없다.

역시 멋진 놈은 말이 필요없었던 것이다~

줄에 매달려 쏘기, 달리는 말위에서 쏘기-이 영화의 폼나는 장면들은 모두 `좋은 놈`의 몫.

양복입고 말타고, 무섭고도 불쌍한, 사실은 이놈도 이상한 놈

 

이제는 좀 식상한 `왕`자복근을 뛰어넘어 신유행대박예감의 독특하면서도 전문가필이 풍기던 근육질을 감상시켜준 이병헌. 달콤한 인생에서 평생 찍을 멋진 폼을 다 찍었다면 여기선 평생 죽일 인간을 다 죽인다. 내가 좋아하는 송영창과 류승수를 모두 처리하신 나의 웬수^^

참. 언뜻 옆모습이 태풍의 장동건처럼 보이기도 했다.

미남들은 해골이 닮았나...

옛날에 이렇게 못생긴 해골은 처음 본다는 소릴 듣고 그냥 웃었는데 화낼 얘기였나 봐.

이보다 더 욕봤을 수는 없는 강호씨, 요건 너무 귀엽네^^
 
놈놈놈의 웃음의 포인트, 하다못해 넘어지기에서조차 큰웃음을 주신 이 분.
그런데도 어쩐지 송강호의 전부는 이제 다 본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별별 고생다했지 싶은 장면들에 얼마나 열심이었는지도 다 보이는데.
그래도 감독복은 당신이 최강이라오! 
 
예의상이 아니라 진짜 궁금해서 엔드크레딧을 봤다.
워낙에 단역까지 화려한 출연진들이라 특별출연이 가득할 줄 알았는데 특별출연은 엄지원 하나.
그런 배우들을 단체로 섭외할 수 있다니 김지운도 이제 왕감독대열에 합류했나보다.
첫 장면부터 쭈욱 기분을 끌어올려주던 음악의 주인공은 바로바로 달파란.
보는 내내 저거 합성일거야라고 확신하면서도 스턴트맨들에게 큰박수를 보내야겠다고 생각했던 말타기 장면들-말에서 떨어져 구르는 등등-에는 서커스단이 출연했던 거였다.
그러고보니 본 적 있다-말에서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타는 서커스.
종목을 알 수 없는 부문까지 꽤 길던 크레딧.
여전히 숨겨진 새로운 무언가가 많이 남아있을 듯.
 
처음으로 CGV의 심야상영을 시도해봤다. 기대작이다보니 IMAX관에서 상영을 하는데 가깝게 잡은 장면들이 많아서-아마도 제작비절감의 공신^^-좀 어지럽긴 했지만 큼직하니 볼만했다.
나가는 길에 우산을 생각하긴 했는데 낮에 올비는 다 왔을 거야, 이 정도는 비맞고 걸어도 되지 뭐-하고 나갔다가 결국 쫄딱 비맞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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