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링 디어|The Killing of a Sacred Deer|2017

 


이유를 묻지도 않고 시작된 기이한 정의의 심판.
비슷한 일을 겪는다면 한 번 쯤 이런 복수를 상상해볼까?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는지 궁금할 틈도 없이
일어나는 일들과 마틴의 설명을 그냥 믿게 되는 기묘한 분위기.
가장 힘든 일은 결자해지의 몫으로 남았는데 
그런 면에서 요르고스 란티모스는 라스 폰 트리에처럼 사악(^^)하지는 않아서 좋았다. 
바닥을 드러내는 절망적인 상황에
어른들 뿐 아니라 아이들까지 포함된 것, 
최대한 선택을 피하려 했지만 결국 마틴의 예언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까지
피할 수 없는 불행의 꽉 닫힌 결말.
   
흔들리는 장면들이 아니었는데도 
계속 전해지는 불안함에서
소리가 주는 공포가 확실히 느껴졌다. 
표면적으로는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던 시작 부분에서부터
서서히 두려움을 심어주는 독특한 연출.
스티븐 킹의 Thinner가 떠오르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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