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모른다|Nobody Knows|2004

 

실화였다고 해서 더 미루었던 영화였는데
영화는
마치 문학처럼
보도된 잔혹한 실화 속의 아이들의 버여지지 않았을 부분들을 보여주려고 한다.

사랑하지 않은 것 같지는 않은데
부모가 되기에는 너무 친구같은 엄마.
그런 엄마였지만
그조차도 사라진 뒤에
의젓하기만 하던 아이들은
점점 그늘 속에서 쇠퇴한다.

아키라의 집에서 게임하는 아이들로
아키라의 집은 가정이 아니라 영업장이 되어버렸다.
오해로 시작해 음식을 얻기도 하다 도둑질을 하게 된 아키라.
사람은 변하고 아이들은 더 빨리 변한다
아무리 의젓한 아이라도
아무리 똑똑한 아이라도
생활비를 주는 것으로는 그냥 자라지 않는다는 것
제대로 자랄 수 없었던 건 생활비의 부족만은 아니었다.
평범한 가정이라고 생각하는 공간에서
어른은
낳고 돈 벌어다 주고 먹여주고 입혀주는 것 뿐 아니라
'존재함'으로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 것인지.
이 아이들이 남겨진 환경과
그 속의 비극이 물리적으로는 그려지지 않았던
부모와 어른의 자리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PS. 누구나 아이였고 누구나 노인이 되는데
설명이 어려워 짜증이 나는 건 그렇다치고
제대로 사과하지 않는 편의점 주인의 사과
-무례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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