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Le Corsaire|국립발레단|2020

음악: 아돌프 아당 외
원안무: 마리우스 프티파
재안무: 송정빈
각색: 정다영
작∙편곡: 김인규
의상: 루이자 스파나텔리
조명: 고희선
지휘: 크리스토퍼 리(이병욱)
연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 강수진
출연: 국립발레단

1막

1장: 거친 파도 위

콘라드의 해적단은 금은보화를 찾아 떠돌다가 마젠토스의 상선을 포착하고, 해적단의 공격에 선박은 항복한다. 콘라드는 해적단의 2인자 비르반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노예로 팔릴 운명이었던 포로들을 풀어준다. 알리를 비롯하여 자유의 몸이 된 이들은 해적단에 합류한다. 콘라드의 해적단은 기세등등하게 다시 돛을 펼친다.

2장: 드디어 육지, 플로리아나 섬

본거지로 돌아가려는 와중에 해적단은 플로리아나라는 작은 섬을 발견하고, 물과 식량 등을 보충하기 위해 해변에 정박한다. 마침 플로리아나에서는 수확에 감사를 드리는 축제가 펼쳐지고 있다. 해적들이 축제를 즐기는 동안 메도라라는 이름의 소녀가 콘라드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이 때, 마젠토스 왕국에서 왕, 랑뎀 왕자, 신전의 대사제인 귈나라를 포함한 무리가 플로리아나를 찾아온다. 왕의 부탁으로 귈나라는 플로리아나에 축복을 전한다. 베일 속 귈나라의 모습이 드러나자, 메도라는 귈나라의 모습을 홀린 듯이 바라본다. 왕은 플로리아나 사람들에게 축복에 대한 대가로 귀중품을 바치라고 요구한다. 메도라와 친구들은 마땅한 귀중품이 없어 감사의 춤으로 대신하려 한다. 하지만 왕은 이를 무시하고, 병사들에게 메도라와 친구들을 끌고 오라 명한다. 콘라드는 메도라를 구출하기 위해 마젠토스로 향할 것을 해적들과 결의하지만, 비르반토는 이에 불만을 표한다.

3장: 마젠토스로부터의 구출 작전

왕과 그의 일행, 메도라와 친구들은 마젠토스 왕국의 신전 앞에 도달한다. 빈민들이 신전 앞에 서성이고 있지만 귈나라만 그들에게 선행을 베푼다. 해적단은 그 광경을 멀리서 훔쳐보고는, 빈민으로 변장하여 신전에 잠입하기로 한다. 신전 안에 도달하자 왕은 메도라와 친구들에게 다른 사제들과 함께 비의 의식을 올리라고 명한다. 곧 비의 의식이 벌어진다.

의식이 끝나고, 신성한 샘에서 목을 축이고자 하는 빈민들이 몰려온다. 귈나라는 빈민들 사이에 해적단이 섞여 있음을 알아차리고 메도라와 함께 교란 작전을 펼친다. 이윽고 콘라드와 랑뎀 왕자 사이에 혈투가 벌어지고 랑뎀 왕자는 결국 사망한다. 해적단은 메도라를 데리고 탈출하지만 비르반토는 신전의 성배를 탐내던 와중 체포된다.
 

2막

1장: 비르반토의 배반

사형의 위기에 처한 비르반토는 왕에게 죽은 아들에 대한 복수를 하겠노라며 콘라드와 해적단을 배신한다. 귈나라는 메도라와 콘라드가 처할 위험에 대해 알리기 위해 비르반토의 배에 몰래 올라탄다.

2장: 해적섬 (드라코노보) 

해적섬에 도착한 해적단은 비르반토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그의 죽음에 대한 애도를 표한다. 그 후, 해적들은 귀환을 기념하기 위해 향연을 벌이는데, 그 사이에 비르반토가 마젠토스의 병사들을 이끌고 해적섬에 잠입한다. 귈나라는 알리에게 비르반토의 배신을 알린다. 비르반토의 음모를 알지 못하는 메도라와 콘라드는 달콤한 사랑을 속삭인다. 둘이 잠든 사이, 비르반토가 들이닥쳐 콘라드를 살해하려 한다. 하지만 알리가 해적단을 이끌고 오고, 곧 마젠토스의 무리와 해적단 간의 전투가 벌어진다. 콘라드는 비르반토를 회유해보려 하지만 실패하고, 결국 비르반토를 향해 죽음의 방아쇠를 당긴다.

3장: 또 다른 모험을 향해

밤이 지나가고 태양이 다시 떴다. 해적단은 새로운 모험을 위해 또다시 배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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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도라: 김리회

콘라드: 박종석

알리: 구현모 


시작하자마자 등장하는 해적단의 군무-음악의 조화가 두근두근.

남자 셋의 안무 같은 것도 좀 신선했고

남녀군무도 스페인풍이라 새로왔다. 

가는 길에 시간이 좀 있어서 해적 해설을 봤었는데 

여러 개의 결말 중에서는 국립발레단의 결말이 제일 맘에 든다.

작년 호이랑 이후 근 일 년 만의 국립발레단 무대.

몇 번 취소-연기가 반복되는 동안 모았던 에너지를 폭발시키듯 무대 위의 무용수들도 신나보이고

에너지가 넘쳤다.

주인공들이 오히려 좀 무거워보였지만 발랄한 군무들에 묻혀갈 만했다. 

너무 오래 쉰 것의 약간 부작용이라 치고^^  

오케스트라 연주인데도 가끔 특이한 음악이 들리곤 했는데 

마침 내 자리에서 실로폰과 탬버린 치시던 분이 바로 보여서

잠시 연주 보느라 무대를 놓치기도^^

오늘 눈에 들어온 알리역의 구현모.

덕분에 메도라-콘라드 보다 메도라-알리가 더 잘 어울리던^^

 

유튜브 다른 버전에서 굉장히 화려한 배와 바다의 무대장치를 봐서 그런지

스페인 화가들의 칙칙버전같은 그림으로 일관하던 무대는 좀 썰렁해보였고

남자들이 많이 등장하는 극의 특성 때문인지 

여자무용수들이 별로 돋보이지 않는 무대였던 건 좀 아쉽다.

의상은 예쁘게 나부끼기는 하는데 

어딘가 좀 무거워서 춤을 방해하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고.

 

하지만 

재작년까지만해도 무용수들을 여러 배역으로 돌려 맡긴다든지

클래식 발레를 외면하는 것 같던 레파토리라든지

좀 실망스러운 부분들이 있어서 강수진이 못미더웠는데 

이번 해적, 볼 만했고, 

호이랑이나 해적의 안무가 발레단 무용수들의 손으로 다시 만들어질 정도로

국립발레단의 내공이 쌓여간다는 것도 정말 반갑다.

이 참에 왕자 호동 좀 어떻게 안될까요??? 

참,이번 공연에서는 프로그램북이 무료로 제공됐다. 

늘 광고 가득하고 내용은 별로 없는 엄청 큰 프로그램 사기가 부담스러웠는데

이번엔 인터뷰에 제작기까지 내용도 많으면서 적당한 크기.

파는 것도 이렇게 만들면 좋겠다.

짧은 실망기를 거쳐 다시 기대기로 들어서는 국립발레단.

요즘 유튜브 컨텐츠 들도 많이 올려주고 진짜 대변신 환영합니다!

다음 공연은 꼭 박슬기 티케팅에 성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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