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ker 태양탐사선

2018년 8월 11일.
태양 600만킬로미터 근처까지 접근 예정이라는 아마도 태양 탐사선이 발사되었다.
예전같으면 전세계 동시 생중게--막 이랬을 것 같은데 꽤 조용히 여정을 시작
-혹은 세계가 너무나도 정신없음--;;


...태양이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별이로구나 ㅋㅋㅋ

태양으로 우주선을 보내는데는 당연히 천문학적 금액(^^)이 들어야 할 것 같은데
1조 얼마(큰 숫자는 그게 그거--;;) 밖에^^ 안들었다고 한다.
....1조 7천 억;15억 달러
트위터 https://twitter.com/parkersunprobe

올 더 머니|All the Money in the World|2017

격변의 시기에 세상의 모든 돈을 벌었다 싶게 부자가 된 사람들에겐
부를 모으고 부를 지키고 부자로 사는 나름의 철학같은 게 당연히 있을 거라고 기대하게 되는데
그냥 '쓰레기'라고 일갈^^

그 쓰레기 짓에 질린 유족이-실은 아마도 사진 위의 저 분이-내린 결정, 화끈하다.
특별히 아끼는 손자에게도 예외가 없었던 거부 할아버지라....
실화라서 더 놀라운데
이 부자가
미국의 현대 부자들에게 좀 자극이 되어주었을 것 같았다.

모르는 사람에게 돈 부탁하는 게 탐탁치 않다해도 그 거절 편지를 굳이 어린 손자랑 쓰는 거부 할아버지 클라스^^

이 영화였다, 성추행과 출연료 차별 문제가 뒤섞였던.
헐리웃 돈 한 푼 허투르게 안 쓸 줄 알았더니 셈 참 이상하게 하고 있었네.
비중으로 따지면 당연히 미쉘 윌리엄스가 주인공이기도 하고
아무리 생각해도 마크 왈버그를 보러 극장가는 사람이
미쉘 윌리엄스 보러 가는 사람보다 많을 것 같지 않은데?
어디선가는 진짜 눈 먼 돈들이 막 돌아다니고 있는 게 틀림없다......

소공녀|Microhabitat|2017


공간이 가장 비싼 재화이기 때문에
공간을 늘리는 것보다 짐을 버리는 게 엄청 경제적이라는 말이 신선하게 들렸던 때가 있었는데
미소의 '여행'은 특히나 요즘처럼 집값이 안드로메다 같은 느낌일 때 톡 쏘는 맛이 있었다.

미소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미소의 여행을 도왔던 사람들이 다 돌아가면서 한다.
마음으로 밖에 지지해줄 수 없는 친구,
없어 보이는 미소에게서 조차 귀신같이 뭔가를 찾아 거래하려는 사람,
그리고 아마도 현실속 다수일 선배 언니.
공감이 되면서도 궁금해진다.
피해를 입힌 것도 아니었는데 선배의 그 날선 공격은 무엇 때문이고,
마음은 아닌데 왜 내 머리는 그 말을 공감한 걸까--;;

내 생각에 가난이란
모든 것이 '돈없음'에 잠식된 상태인데
그 속에서 제일 좋아하는 것을 잃지 않고-내 형편에 조금이라도 모아야지 하지 않고, 
지금을 잘 나도록 자신을 돌볼 줄 아는 미소라서
새 숙소도 잘 적응하리라 믿는다-요즘 같은 폭염엔 안되겠지만......
미소가 찾아온다면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줄 수 있을까 생각해봤는데
피난처가 필요한 정도 아니면 아마도 난 문전박대 ㅋㅋㅋㅋ

변절(^^)한 남자친구지만 귀여운 안재홍

영화속 큰 웃음을 담당한'숙소'주인들: 특히 집념 넘치는 어머님 대박^^
-냄새가 안나니까 고추말리는 방 너무 반갑다~!

인랑|人狼|2018

영화의 분위기는 담고 영화의 구멍은 보이지 않는 멋진 포스터 
: 저 갑옷을 입고 싸우는 것도 다 강동원이겠거니 하며 봤는데 
이 포스터도 그렇겠지?

 하나 둘 불이 꺼지면서
'미성년자' 운반책의 공포가 증폭되는 가운데

완전무장한 특기대가 어느 순간 코 앞에 닥쳐들던.
영화 내내 가장 강렬했던 순간


멋진 그림 만드는 김지운이 
갑옷 입은 강동원을 피사체로 찍었다니 궁금하지 아니할 수가 없다.

그림되는 액션을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임중경과 이윤희의 이야기 비중이 높았다. 
장면만 많은 게 아니라 전체적인 무게중심도. 
액션과 멜로의 조화는 이전에도 누군가가 시도한 적 있지만
성공한 적은 없는 걸로 아는데
인랑도 역시 그 눈물의 실패길을 걷고 있다. 
인간병기에게 인간미 바람을 불어준 거라고 보기엔
이윤희는 너무나도 여자여자하다.
심지어 혼자서는 꽤나 공격적이기도 하던 나름 전문가인데
최정예 임중경과 함께인 이윤희는 더 연약해보일 밖에.

이런 멜로-기시감이 들었다. 
어느 날 갑자기 액션 틈으로 성큼 다가오는 멜로-형사Dueslist
주인공이 물어봐도 대답을 안해주는 장면은 덤ㅋㅋㅋ
-슬픈눈과 임중경이 같은 배우여서 뿐 아니라
병기로 자라 갑자기 흔들리는 상황이 너무나도 비슷하다. 
아마도 마지막 장면이 
'과거의 상상'을 지난 '미래의 기억'이겠으나
두 사람의 진심은 깊은 침묵모드였던 탓에
돌팔매로 사라졌다가 골수팬들의 악질팬심(^^)으로 부활했던 형사Dueslist에 푹 빠졌던 나 조차도 
그 둘을 응원하기보다는 
형사Dueslist를 욕하던 사람들의 심정이 이런 거였을까 좀 이해가 됐을 정도^^
 
2025년의 서울은 지금과 별로 다르지 않다. 
윤희가 사는 동네나 임중경의 숙소는 과거 같아 보이기까지 한다. 
그래서 당연히 친숙한 그 공간 속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인간병기들과 정략이 피의 무게를 전혀 생각하지 않게 된다는 설정은 끔찍했다. 
정략적인 선택으로 통일을 결정하고 
그 절차를 밟는 남과 북의 정부에서 
그렇게나 격렬하게 통일을 반대하는 세력들에게 이유 따윈 묻지도 않고
그런 세상에도 파워게임은 이렇게 지속된다는 
공허한 경고 밖에는 남기지 못했다. 

시위대가 등장할 때 흔한 극우들의 논리를 펴는 현수막 말고는 
무엇이 그들이 그렇게 격렬하게 싸우도록 만드는지 궁금했지만
영화는 그들을 장기말로 전락시켰기 때문에 그에 대한 설명도 따로 없었다. 
진심이든 아니든 너희는 모두 도구라는 듯한 시선
끝까지 자신이 틀리지 않았다고는 변명하면서 
왜 옳은지는 설명하려고도 않는 장진태나
힘이 있는 줄은 알겠는데 
왜 그렇게 힘을 쓰는지도 모르겠는 공안부장이나
다들 적당한 선 어디선가 서로를 연결시켜주는 기능적인 인물들로 그치고 말았다.
이렇게 힘이 없는 대결구도에서 
힘들게 철갑을 두른 장정들의 격투기는 시원한 액션으로만 빛날 뿐이다. 
인랑 액션의 비밀이 뭔지는 모르겠는데
오늘 문득 '저렇게 치고 받는 장면이 멋있는 이유는 뭘까' 궁금해졌다.
그리고 또 하나의 궁금증.
뻔히 보이는 결말 앞에서,
말하자면 완전무장한 특기대들 앞에서도 완전히 꺾이지 않던
그 연약해 보이는 인간들의 '투지'는 어디서 온 것일까...

이야기는 설득력이 없는데 
큰 화면에서 그림 구경이나 하자는, 배신당하기 어려운 소박한 기대를 품고 관람했기에
근사한 몇 장면과 의외의 '내취향 액션' 만으로도 큰 불만은 없지만
넷플렉스에 팔렸다더니 옥자에서도 살짝 풍기던 넷플릭스 냄새
-긴장 살짝 풀린 거장들의 그럭저럭 컨텐츠를 수집하는-가 나는 것도 같다...
딱 꼬집어 말할수는 없지만
언제부턴가 김지운 다른 사람들의 그림자를 따라다니는 것 같아 좀 아쉬운데
다음 영화에선 김지운이 자기 속 자신에게서 자극을 받았으면.

 촌빨날리는 이기주의자 한상우를 너무나도 잘 보여주는^^
영화 보면서 철갑두른 인랑을 상대로 그렇게까지 싸울 수 있던 한상우의 방탄복이 가성비 갑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렇게 힘들게 죽었지만, 다시 살아났대도 그럴 법한 외허접내특강의 궁극의 방탄복)
김무열 역시 또 하나의 주연:은교의 좋은 연기가 우연이 아니었구나.

옛날에 호우시절에서 정우성에게 느꼈던, 미남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인랑의 강동원을 보며 들었는데
그 사이 정우성은 배우 근육이 좀 생긴 것 같아서 멋있었다.
근데, 장진태는 뭘 위해서 그렇게 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