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시절의 신나는 포스터-멋지다
처음 보는 최희서..대박
영화에선 항상 팔팔한 이제훈
별로 보고싶어하지도 않던 영화였는데 웬걸....시간가는 줄 모르고 봤다.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 하나의 거대한 적을 무찌르는 것이 집단의 정의이고 꿈이 될때
그 속에서 사는 사람들의 행복이란 어떤 것일까 궁금했었다.
세상 어디서도 불가능하기에 더더욱 언제나 폼나는 아나키즘^^
박열에게 아나키즘은 조국을 위해 싸우는 여러 가지 방법 중 하나였지만
가네코 후미코는 국적을 넘어선 인간해방을 위해 싸웠다는 점에서
마치 그런 시절을 위해 태어나기라도 한듯
시대의 정의와 개인의 성취를 완벽하게 통합한다.
묘하게 겹치는 통진당 해산 판결-식민지시절 일본 만도 못한 법정이었던 걸까.
소용이 없더라도 개인적인 사죄를 하는 일본'민중'들의 제 정신도 멋있었다.
박열과 후미코의 그 멋진 기개가 다 사실이었다니
영화 시작 전 '실화'를 강조하던 자부심은 너무나도 당연했다.
귓가를 맴도는 최승희의 이태리정원.
낭만적인 수사따위는 넣지 말라던 후미코의 비위에는 안맞았을텐데
시카고 타자기의 날라리 바람도 그렇더니
가사도 제대로 안들리는구만
이상하게 계속 귀에서 맴도는 마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