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100
그 다음은
우리도 알고 보면 직장인-에서부터
밥벌이의 고충이라는 우주적 보편숙제가 등장한다.
승진 한 번 해보겠다고 자해하는 기레기는
돈 좀 벌어보겠다는 보험 자해 사기범과 다를 바 없고
직원들의 밥그릇을 지키겠다는 명분으로 큰 소리치는 기레기는
자식 위한다며 사회악이 되어가는 부모들 같고
거기에 질세라 남들의 딱한 사연 팔아가며
내 자리만 지키는 게 아니라고 시위하는 대장기레기 추가에
자살할지도 몰라-라면서 특종을 터뜨릴 땐 언제고
악의적 비리는 증거를 더 찾아보지도 않고 머뭇거리는 막내 기레기가
무려 주인공이다.
니가 그나마 정신머리가 있었다면그 모험담의 끝에서
기자'님'아니고 그냥 기자-정도는 한 마디 했어야지.
덤으로 초반에 나왔던
수습들이 전하던 성희롱 농담들
-쓰레기통에서 시작되는 기레기 탄생설화를 엿본듯.
중간쯤 해서 난
'열정 같은 소리 하고 있네'가
꼰대들을 향한 게 아니라
기레기들을 향한 일갈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끝까지의 만듦새를 봐서는
그냥 중구난방인 영화 한 편이었다.
영화 한 편 만들기로 결정하기 까지
정말 여러 과정을 거친다던데
저렇게 '치열'하게 써낸다는 기사들이
그 모양인 것과 다를 거 없다.
박보영-진짜 보는 눈 없다.
정재영-왜 그랬을까...
류현경-참 오랜만이다. 필요한 정보를 주거나 필요한 도움을 주거나 주인공과 주변의 연결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효율 100%의 기능성 캐릭터. 욕 본다, 정말.
아마 이 영화를 보며
우리 동네 나왔다고
아는 사람 얘기라고 자랑하는 기레기도 분명 있겠지....
결국 보도가 아닌 찌라시가 일궈낸 승리를 나름의 반전이라 믿어보고 싶지만
진짜 이렇게 끝나버릴 줄이야....
시간 아깝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