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슨카운티의 다리와 만추|The bridges of Madison County 1995 and Late Autumn 1981

어제와 오늘 EBS가 골라준 영화,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와 1981년 김수용 감독의 두번째 만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의 주인공 로버트의 말을 빌자면, 
평생 한 번 뿐인, 
그것도 아무에게나 오는 것이 아닌,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있는지도 모른다는 특별한 사랑의 이야기이다.

영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소설로 읽었던 매디슨 카운티의 모든 감동이 
비를 쫄딱 맞고 선, 
퍽 안쓰러운 클린트 이스트우드 할아버지의 강렬한 비주얼로 
한방에 날아가버렸던 안타까운 기억의 영화라서
딱히 다시 보고 싶은 생각은 없었는데
나도 모르게 끝까지 보고 말았다.

로버트의 절절한 고백이 좀 닭살스러웠던 것은
그의 말의 간절함이 
보여준 간절함보다 컸기 때문이다.
그 특별한 운명의 사랑의 시들어감 보다는 
일상의 시들어감을 선택한 프란체스카의 선택이 이해가 됐다.
결국은 희생을 한 사람만이 공감도 얻을 수 있다는 
연애人들의 안타까운 선택.
순수의 시대에서의 다니엘 데이 루이스를 보는 것 같았다.

그에 비하자면 만추는 
그들의 선택은 아니었다. 
어쩔 수 없이 끌렸고
어쩔 수 없이 헤어졌다.
다시 못할 재회를 약속하고 털어놓지 않은 남자의 사정은 알 수 없지만
아마도 그렇게 잊어달라는 고전적인 배려가 아니었을까 짐작해본다.
다음주는 탕웨이의 만추던데 혹시 지난주엔 오리지널 만추를 해줬던 걸까?
놓쳤다면 아쉽네....


김혜자와 정동환이라니...멋진 조화.

이미 치열하게 다쳐도 보고 지쳐도 본 여름을 지나
바람부는 계절에 만난 특별한 연인들.
여름의 뜨거운 상처가 가을을 익어가게 했지만
지금은 좀 스산해 보였던 그들의 가을 사랑 이야기.
하지만 누구도 후회는 하지 않았을테니
겨울도 좀 더 따뜻해 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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