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Network|1976

헐...이래서 네트워크 네트워크 했던 거구나...
EBS 세계의 명화

뉴스룸이 시작했을때
왜 사람들이 이 영화를 얘기했는지 이제 이해가 된다.
지금이야 많은 사람들이 외치고 있는 
뉴스룸의 뒷방이야기지만
75년도의 예지력으로 보자면 어마어마하다.
이 모든 이야기의 시작이자 끝인 
하워드 빌은 영화속에서도 네트워크에서도
네트워크를 위한 소도구로 철저히 소모되었다.
그리고 계속 이 네트워크를 움직이는 힘은
보이지 않는 곳에 있다.

다이애나의 기획안대로 만들어진 어이없는 방송을 보면서
지난 해 예능과의 접목이라며 화제를 모았던
엠빙신이 떠올랐다.
하지만 굳이 비교를 하자면
우리나라 신문방송들의 오염은 딱히 '달러' 때문만도 아니다.
어디서 나오는 지 알 수 없는 힘을 믿고
청와대를 손가락 하나 까딱여 움직이려는 야심 때문일 때도 있고,
평생망신도 불사하며 자리 하나 보고 달려드는
불나방클럽에 휘둘려서일때도 있다.
이익추구를 위해 살인도 간단하게 결정하는 달러그룹 이나
권력을 조종하려는 그룹의 사악함은 거대하고 멀게 느껴지는데
불나방 그룹은 좀 더 복잡하다.
생활밀착형 치졸함에 민간인들도 자신의 삶을 재보게 되는 것이다.
나는 성공을 위해 어디까지 할 수 있으며
생존을 위한 몸부림은 어디까지 봐줄 수 있나-같은 질문을 하며.
설마 더는 없겠지 할 때쯤
새로운 대한민국 신기록 보유자들이 등장하는 것도 진귀한 광경이다.

좀 정신줄이 들어왔다 나갔다 했지만
건질 얘기도 있었던 하워드 빌의 'bull shit'과
압도적이었던 젠슨의 '기업우주론'-
힘이 있었다.
워낙 명대사의 향연이다 보니
한번 읽어보고 싶어진다.
 
그리고 페이 더너웨이.
열변으로 보스들을 하나 둘 정복한
열정과 신념에 찬 일중독자가
공적으로나 사적으로나 맘껏 해를 끼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내 기억속엔 돈주앙 드마르코 속
말론 브란도와의 커플 연기 뿐이었는데
그때도 멋있다고 생각은 했지만
이런 에너지를 가진 배우였는지는 몰랐었다.
멋지다.
 
자연스러움과 소탈함이 각광받는 시대에
품위의 가치를 생각나게 하던 영화.
마침 뉴스룸 시즌3이 11월에 시작한다는 뉴스와도 잘 어울렸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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