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둥이 길들이기|I love you to death|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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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 거듭 살아나는 조이를 볼 때 마다 이게 말이 돼-?를 외치게 되지만
놀랍게도 이 이야기는 실화라고--;;

예전 비디오 시절, 
내가 좋아하는 남자배우들이 이렇게나 어이없는 모습으로 단체로 등장했던 충격은 잠시 
뜻밖의 쾌작이었던 기억으로 간직했던 영화.

줄거리는 정말 황당하다.
부인을 제외한 동네 온갖 처자들에게는 소문난 바람둥이 피자가게 주인 조이.
완다라는 이름의 물고기에서 빛나던 케빈 클라인이다. 
조이는 배달 핑계로, 세입자 관리 핑계로 
아내에게는 과로를 호소하기도 하는 뻔뻔함까지 과시하는데다가
꼬박꼬박 고해성사도 잊지 않으며
바람 피우는 여자들에게는 아내를 사랑한다고 선을 그어가며 애타게 만드는 
위풍당당 바람쟁이.

그에게는 남편을 엄청 사랑하는 아내와
못 고치는 기계가 없지만 사위에 대한 애정은 좀 식은 장모와
귀여운 두 아이들이 있다. 
또 하나 중요한 인물은 조이의 아내 로잘리를 엄청 사랑하는 피자가게 알바생 디보.
이름만 들어도 아련해지는 리버 피닉스다. 
디보는 조이와 로잘리에게 나름 경고도 하지만
로잘리의 아이들이나 엄마와도 사이좋게 지내는 
참한 청년이기도 하다. 

그러던 어느날 로잘리가 조이의 바람질 현장을 목격하는데
평소의 다짐대로 배신남 남편을 정말 죽여버리려고 한다. 
이것저것 다 망하자 결국 
어설픈 살인청부업자들을 끌어들이는데
그 어이없는 두 콤비 할렌과 말린이 무려
윌리엄 허트와 키아누 리브스^^
이런 윌리엄 허트는 어디서도 보기 힘들고 
키아누 리브스는 엑셀런트 어드벤처의 벙~소년 약물중독 버전이다^^

결국 살인시도는 사실 다 성공이었지만 
죽지 않는 불사조(^^) 바람둥이 덕에 모두 미수로 끝나고 
죽도록 자신을 사랑하는 아내의 정열에 감복한 바람둥이가
총맞은 기념으로 개과천선 한다는 해피엔딩.
뭐야~ 싶지만 실화라는데 어쩌리..^^

보고 싶은 그들이 한꺼번에 생각날 때가 있는데 
그런 날 딱이다. 
케빈 클라인이 피비 케이츠 남편이란 걸 처음 알았을 때 깜짝 놀랐는데
헐...여기 피비 케이츠가 나왔던 걸 지난 번엔 왜 못봤을까.
  
국내에서는 구할 길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아마존에서 샀는데 
헐, 한글 자막이 있...다!!!
워낙 옛날 영화인지라 지금 같은 세련된 자막도 아니고
틀린 구석도 있긴 하지만 아무튼 뜻밖의 선물^^

연애도 인생도 멋져서 오랫동안 애정하던 조니뎁이 
그저 스타일만 훌륭한 평범한 중년남으로 전락한 이후라서 인지
코미디 속에서도 자기 색을 발하는 리버 피닉스가 더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