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비티|Gravity|2013


3D가 보기 싫어서 미루다가 놓쳤던 건데, 결국 3D 재개봉의 막차를 탔다.
같은 상황이 지구에서 두려운 건 추락 때문이지만
중력이 없어도 이탈과 분리는 추락만큼이나 두려운 상황.
추락은 아프고
유영은 외롭다.

발 붙이고 사는 지구의 삶도
우주속에서만큼이나 평화로울 수 있다고
그러면 좀 어때 생각했지만,
그래서 난 어쩌면 굳이 돌아오려 하기보단
우주속의 풍경을 실컷 보며 그대로 떠다니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을지 모르지만,
보고 난 후 어딘가 먹먹하다.
평화롭게 뒤통수 한대 맞은 기분...이랄까.

기술을 쓸 줄 아는 상상력의 힘.
멋있었다.
그 속에 조지 클루니가 있어서 더 좋았다.
정말 안도감을 느끼게 해주는 미소^^
산드라 블록-헐리웃의 엄정화를 보는 기분.
내가 여배우를 안타까와할 처지는 아니지만...
그리고 난 둘 다 좋긴 하지만...

발 붙이고 살기의 용감함은 이해가 되지만
놓기의 아름다움도 여전히 매력적이다.
극적인 맛은 없지만
우주의 티끌로 돌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
그 시간이 무섭지 않다면 말이야...

3D영화를 처음 본 소감은
-앞으로도 어지간 하면 안보고 싶다는 것.
3D안경이 주는 입체감의 매력이랬자
뭔가가 내쪽으로 튀어나오는 것 뿐이지만
꼭 필요하지도 않은 그 재미때문에
화질이 엄청 그지같아 보인다.
2D IMAX 아님 그냥 좀 큰 스크린에서가 제일 좋았을 듯.

갈수록 번역글 같아지는 거 아쉽고
낳았다기보단 태어난 것 같지만
아무튼 읽어볼만한 신형철.

[신형철의 스토리-텔링] 태어나라, 의미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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