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 왕이 된 남자|Masquerade|2012

벌써 1년 전이구나

표절이라 하기에 왕자와 거지 컨셉은 너무나 흔하고,
허균과 광해의 행적이 잘 맞물려져 있다보니
이 이야기의 흐름이 더 강렬하게 느껴진다. 
다만 오래두고 광해는 대기업 배급사의 무리한 흥행기록달성 대표영화로 기억될 거니까
감독으로서는 썩 행복하지만은 않을 것 같다.

처음부터 대사를 하지 않아도 
누가 광해이고 누가 하선인지 알 수 있게 해준 굉장한 이병헌.
의외의 발군이었던 한효주, 
처음엔 의아했지만 나중에 왜 그 작은 역을 맡은 건지 알게 해준 심은경,
영화를 보는 내내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좋은 왕은 길러지는 것이라고 해서 왕정제가 있었다.
그렇게 왕의 성품에만 기대는 것이 모험이라는 정도전의 제상제에도 솔깃할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좋은 왕은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백성을 향한 진심만 있으면 된다고 한다. 
역모 수괴의 누명을 쓴 중전의 오라비를 직접 찾아가 묻거나
사월이의 한을 개인적으로가 아니라 제도적으로 풀어주려 했던 것 등
하선은 순식간에 왕을 흉내내는 광대에서 
진짜 뭘 좀 아는 왕이 되어버렸다. 
체인지에서 케이타는 갑자기 수상이 된 후
그저 안 자고 읽고 또 읽으며 필요한 정보는 직접 얻은 뒤 옳은 선택을 했다면
하선은 조내관을 통한 과외도 있었겠지만
느닷없는 임기웅변과 직관까지 노력 이상의 자질을 보여주었다.
좋은 왕이 되려는 노력없이도 
그냥 그렇게 하기로 결심만 하면 되는 왕.
백성은 그저 기다리며 알아보기만 하면 되는...
좀 맥 빠진다.

프로듀서|The Producers|1967

코미디 풀코스, 푸하하~~!


영화소개만 읽고는 망한 공연으로 어떻게 떼 돈을 버나 했는데
회계문제가 아니라 사기에 대한 것이었다. 
왠지 아직도 이렇게 돈 버는 사람이 있을 것도 같은 ㅎㅎ

다 처음 보는 배우들이고 감독의 이름만 귀에 익은데 
에너지가 어마어마하다.
관객이 극이나 공연을 보면서 배우가 연기를 잘 한다고 생각한다는 건 
배우에게 최상의 찬사는 아닌 것 같다. 
배우가 극 중 인물이 아닌 그 배우로 보인다는 뜻이니까.
이렇게 극 중 인물이 되어 나타나야 진짜 배우.

비알리스톡의 육탄 제작비 모금기, 
뒤늦게 그러면 안되는 곳에서 자아를 찾은 레오,
얼굴만 봐도 웃겼던 울라,
한 사람 한 사람 성의껏 웃겨준 오디션 장면까지
하나하나 꼼꼼하게 웃겼다.
히틀러 오디션 장에서 
개떼처럼 득시글 거리던 히틀러 지망생들이 
완전 미치광이 군단으로 보였던 것도 압권.   

예상치 못한 월척~!

iOS7 업데이트




먼저 건 기억이 나지 않는데 일단 iOS7의 용량은 700MB 이상.
홍보영상을 먼저보고 뭔가 편해보여서 일단 다운로드.
다운로드 시간은 한 30분 정도?
배터리가 모자라서 중간에 전원에 연결했다. 

 
이것은 바뀐 첫화면과 통화 화면-맘에 든다.


여기는 앱아이콘들-말들 많았던 만큼 더 예뻐질 줄 알았는데 
맘에 안 든다--;;

배경화면 색에 맞춰 파스텔톤의 테두리색이 자동으로 설정되는데 좀 탁한 느낌이다. 
그냥 투명톤으로 음영을 줬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그보다 더 맘에 안드는 건 야광톤의 아이콘들...왜 그랬을까.... 


사파리 브라우저 화면-요건 보기에 더 편한 것 같다.

이게 좀 편해진 건데 아래서 위로 쓰윽 밀어올리면 
이런 화면이 뜬다-손 쉬운 설정화면 환영~! 

처음에 몰라서 헤맸던 사용하지 않는 앱 중단시키기:
홈버튼을 두번 누르면 이런 화면이 뜨는데
위쪽의 큰 화면을 손가락으로 밀어올려 화면밖으로 날리면
중단된다-쫌 재밌다~

예전엔 오른쪽으로 밀었지만 
이번엔 아래로 당기면 모든 화면에서 다 전체검색 가능.

새로 추가된 아이튠즈라디오
 
뮤직으로 들어가면 라디오가 추가되어 있다.

방송국으로 들어가면 듣고 있는 노래를 
바로 구입할 수 있는 모양.
아직 음악 종류가 다양하지는 않다.


라디오는 무난하게 들을 채널 몇개는 있는데
취침용 음악방송은 아직 없다.
야광단추랑 탁한 테두리 말고는 아직 별 불만없음..

관상|The Face Reader|2013


웃긴 대목에 들어서기 전
안 그래도 자기 발로 일하겠다고 찾아간 사람을
굳이 술을 먹여 부당계약을 하는 상황도 짜증났고,
민초들이 아무때나 막 잡혀가서
아무짓이나 당해버리는 상황을 계속 보는 것도 짜증났다.
아무리 왕이 기운 빠졌어도,
악의 결정체 같은 왕자가 기운이 뻗쳐도 그렇지
인물들 따라가자고 주변은 신경쓰지 않고 돌진하면서
모든 이야기의 힘이 아귀를 맞추는 것에 전력을 다하는
전형적인 공모전 당선작 스타일.

생각지도 않았던 피바다가 너무 자세하고 길게 들어가 있었고
선악구도가 선명한 수양과 김종서를 위한 설정일 뿐
조선시대일 필요도 없던 이야기.
결정적인 두 고비를 모두 엿듯기 신공으로 돌파하다니,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박력이로다.
하필이면 9천원짜리 티켓으로 보는 바람에
더더욱 화를 끓인 영화 되시겠다.
팽헌의 느낌을 그대로 전해준 조정석,
김혜수의 아우라가 비치긴 했어도 연홍이었던 김혜수,
연기 잘한다는 감탄이 절로 나온 이정재
-만 좀 아까웠을 뿐.

은밀하게 위대하게도 그랬지만
정말 사람들의 취향을 알 수가 없네...
혹시 다들 나처럼 보고나서 후회하는 거--;;?!

뉴스룸 시즌2 9화|the Newsroom S02E09 Election Night, Part II|2013

드디어 뉴스룸 시즌3 제작 공식발표!
2014년 가을 마지막 시즌이 방송예정이라고 HBO가 공식 발표했다.
마지막이 아니라 기쁨^^

~~~~~~~~~~~제프 대니얼스 에미 남우주연상 수상 축하~~~~~~~~~~~~~~~
하지만 HBO에서는 아직도 시즌3 공식 발표가 없구나...애론 소킨 사마를 잘 꼬셔보도록~!

회사가 그지 같고 부당하다고 느낄 때,
동료들과 뜻을 모아 내 남은 인생을 걸고 나를 고용할 힘이 있는 그들에 맞서 싸우는 것보다는
내 한 몸 털고 나와 새 직장을 찾는 것이 훨씬 더 편한 선택이다.
굳이 저렇게 싸우면서까지 그 일터를 지켜야 할 이유를 느껴 본 적이 없기에 
그렇다고 외치며 아직도 크레인와 철탑에 오르는 모든 투사들을 존경한다.

드디어, 뉴스룸의 시즌2 마지막.
대망의 대선일이지만 선거는 중요하지 않았다. 
제노아를 책임지고 물러나겠다며 앙탈을 부리던 찰리가 마지막 순간에 선택한다,
11개월 간 한 몸 같았던,
언제든 해고하고 때려칠 수 있던 처지에 그 풍파를 함께 헤쳐 온 '그들'을. 
시즌 2 들어서 유독 강한 빛을 뿜어내기 시작한 찰리가 마지막 회에서
결국 명예롭겠다고 큰소리 치던 리오나,
리오나에게서 전권을 위임 받은 리스,
고집부리던 윌,
꼽사리 끼어 보려던 레베카도 물리치고
사표를 안 내겠다고 당당히 선언하면서 최고의 명예의 전당에 스스로 오르고 말았다.
별로 숨기지도 않는 알콜중독인 것 같았지만
보고 싶은 뉴스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자신의 사람들을을 알아볼 혜안이 있으며
때로는 놀림거리가, 바람막이가, 치어리더가, 신호등이 되면서 
그들의 의지가 될 만큼 사랑스러워보이기도 하는 신공의 노장, 찰리 스키너.
그런 찰리가 선언한 것은
 최선을 다했지만 어마어마한 실수를 저질렀을 때
남은 사람들의 마음에 짐을 지우고 떠나기보다는
잃은 것을 되찾으려 다시 선봉에 서는 것,
이상적인 보스의 전형 같은 찰리의 선택은 멋있었다.
맞춤 능구렁이가 때와 장소에 맞춰 넘나들 것 같은 찰리도
리스의 손에 목이 달린 것을 알았던 순간에는
앞을 제대로 못보고 걸을만큼 흔들리기도 했지만.
어쩌면 그것이 더 큰 그림을 보는 리오나의 계획이었을 수도 있지만,
아무튼 건물 꼭대기 층까지 가닿는 이 이상적인 직장의 스멜. 멋지다.
한 때 우리나라의 어린이들도 장래희망에 '기자'를 쓰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런 시절 꿈의 직장이 이런 것 아니었을까....

마지막회라서 인지 사랑의 스튜디오^^ 오바마 재선은 별로 중요한 게 아니었다.
한동안 소식이 뜸하던(^^) 리사가 등장해 짐을 더 빛내줌과 동시에
할리와 헤어질 빌미를 던져주고 갔지만,
(짐이 한 걸음에 리사를 찾아 파티장으로 올라가서
자기가 멍청해 보이는 것 같았다는 자책을 덜어준 것 같지만
결국 짐은 그 말 한 마디를 남기고는
매기의 쥐뜯어먹은 헤어스타일의 전모를 파악하고 내려와서는
현재의 여자친구인 할리가 물리적으로 멀어서 섭섭하다는 뉘앙스를 남기며 
결국 아직 매기를 다 떠나지도 못했고
여차하면 원거리연애에서 나가 떨어지기도 하겠다는 암시를 남겼을 뿐)
그리고 드디어 윌이 매킨지에게 청혼을 했지만, 
(그래, 차라리 이 둘은 더 이상 밀당으로 모두에게 미움사지 않는 편이 윈윈^^)
가장 화끈했던 이벤트는 역시 슬로안에게서 나왔다. 
게리가 가짜로 독일로 싸인한 책을 1000불이나 주고 산 주인공이
바로바로 돈 키퍼라는 사실을 알자마자 냅다 공공키스~
매기와 연애할 땐 재수없는 밀당이더니 이쯤되면 돈도 이뻐보이게 해 줄 임잘 만난 느낌^^
7회 부터 없으면 아쉬울 자리를 차지한 사주, 리오나도 여전히 매력 만점.

지난 주에 이미 3시즌이 시작될 거라는 제프 대니얼스의 트윗이 있었다지만
이 마지막회를 보자니 왠지 대단원의 느낌이라 조금 불안하다.
애론 소킨 사마 일정이 바쁘신데다, 열광과 저주-극단의 팬을 거느린 드라마의 작가로서
심기도 많이 너덜너덜 하시다는데 설마, 발표 하고도 엎어지는 건,
혹시 제프 대니얼스의 트윗도 마지막회 시청률을 위해 HBO사장에 낚인 건 아니겠지?

그나저나 아론 소킨, 어딘가에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게 아닐까 의심스럽다.
내가 진저리치면서도 너무 좋아하는 그 오글거림을 이렇게도 능수능란 구사하시다니...!
(DC패거리 대 뉴욕패거리는 쫌 반댈세^^)
1시즌이 서서히 살이 오르면서 형태를 잡아가는 것 같았다면
2시즌은 이제 어떻게 꿈틀거리는 지를 본 것 같은데,
3시즌은 또 뭘 보여줄 지... 진짜 이게 끝은 아닌 거겠지...?

 자꾸만 화면 속에 끼어들던 매기
 반가운 리사는 알바 중~
 다시  매기를 향하기 시작하는 짐?
"너는 그 애를 침대 밑에서 꺼내 업고 버스로 달렸고,
게리가 넘어져서 돌아봤을 뿐이야.
그게 무슨 죄야?"
- 봉달희의 안중근 선생에 이어 엘리스의 합리적 정서치료를 시전하는 짐^^
원래 이런 녀석인 걸 알고 좋아했지만 마지막회에서 짐은 정점을 찍었다.
매기가 시킨대로 리사와 얘기하고,
할리가 시킨대로 매기에게 물어보고,
리사 말 듣고 할리에게 확인하고^^
오늘 자네는 바람에 펄럭이는 깃발이었네 ㅎㅎ

 싸인도 해주고, 키스도 해주고 돌아서는 멋진 언니 슬로안~!
 채용안될 지도 모를 순간에 옐로우카드짜리 뉴스를 보던 짐이 매기는 좋았었다네?
 나 사표 안 쓸래!
- 사표 수리 안한다니깐?
- 수리할 기회를 안 준다니깐?
일주일 새 더 이뻐진 왕언니로 대미를 장식하겠어~!
(잠깐씩 가끔 나오면서도 이런 포스라니...)

PS.음악 좋았는데, 제목도 안 갈쳐주네...
PS. 찾았다...그런데 놀랍게도 CCM이라니 #$%^!
Let my love open the door: Pearl Jam ver.

신사협정|Gentleman's Agreement|1947

신사협정: 다른 두 세력 간에 구두로 맺어지는 비공식 협의로, 서로의 명예를 존중하고 이익을 도모하도록 예를 갖추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한 기자가 유대인의 차별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유태인으로 위장(그저 한 마디 했을 뿐이지만^^)하고 몇 주간의 체험기를 연재한다-는 간단한 줄거리.

그가 겪었던 차별은
모임에서 유대인이라고 한 마디 하자마자 전직원들이 그 사실을 알게 되는 것,
유대인식 이름을 썼을 때 거절받는 것(이것은 그의 비서도 증언했다),
유대인식 이름표를 우편함에 썼을 때 관리자와의 마찰,
유대인 의사에 대한 편견을 듣게 된 것,
술집에서의 시비,
고급호텔의 투숙거부,
결정적으로 아들의 왕따사건.

저 '유대인'자리에 다른 단어를 넣어 보면
전 세계 활개를 치고 다니는 모든 차별을 넣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코딱지만한 대한민국에 자리잡은 온갖 차별도 그렇고.
차라리 술집의 취객처럼 시비를 걸어온다면 오히려 한번 끓어 올리며 풀 기회라도 있을 테지만
대부분 이런 차별은 지원서를 거절받는 경우처럼 은근하다.
역시 미국의 다시 오지 못할 전성기 40년 대 영화인 관계로
인류를 향한 무한한 사명감이 불타는 등장인물들의 다짐이 따끈한데
그것이 인류애라면, 더 나은 세상이라면 선의를 그대로 받아주고 싶다.
물론 지금의 유대인들의 세력화를 생각한다면
유대인을 향한 것이라기보다는 그냥 인류애까지만...

정말 그런 기획 연재기사가 있었을 것만 같던 설정,
유대인 과학자의 명쾌한 정의를 복습 다시 생각해보면.
"유대인이라는 민족은 인종구분상 존재하지 않고
난 유대교를 믿지 않으니 유대인이 아니오."
그래도 사람들은 당신을 똑똑한 유대인의 리스트에 올려놓을 것이오 ㅎㅎ
엘리아 카잔은 이스탄불에서 태어난 그리스의 후손이었다는...

멋진 어머니와 아들 

 멋진 남자와 그 애인..인데 흥..

나로서는 더 지지해주고 싶던 연애

로마의 휴일에서는 연애질만해서 몰랐는데
헐..이토록 지적인 미남이라니....미모가 거슬리지 않아^^

발레|돈키호테|Don Quixote|국립발레단|2013

국립발레단 해설이있는발레 3탄 유형종과 함께하는 돈키호테

안무 마리우스 프티파(Marius Petipa)
음악 루드비히 밍쿠스(Ludwig Minkus)
카테리아 김지영, 바질리오 이동훈(2013.8.31)

발레 돈키호테에서 돈키호테는 춤을 추지 않는다. 
소설 돈키호테의 상징적인 모습-무모한 그러나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풍차를 향해 돌진하는 장면도 생략되어 있다. 
발레 돈키호테는 스페인이라는, 당시로서는 더 이국적이었을 배경과 
연애하는 젊은 남녀의 발랄함, 그리고 잔치의 떠들썩한 분위기를 빌려 
내내 밝고 경쾌하고 역동적인 춤을 이어간다. 


이번 공연은 특별히 해설이 있었다.
덕분에 주로 환상이나 꿈을 표현한다는 고전발레식 구성요소인 발레블랑도 알게 되었고
라바야데르와 돈키호테를 작곡한   루드비히 밍쿠스가 춤곡에 맞는 음악을 미리 작곡해두었다가
의뢰에 따라 조립해서 발레곡을 완성해낸 덕에 서랍작곡가라는 별명이 있었다는 뒷얘기도 들었고,
국립발레단이 이번 돈키호테를 독창적인 버전으로 만들기위해
일부 춤의 난이도를 높였고
또 원작에 맞게 연애의 결말을 수정했으며
다른 발레와 달리 돈키호테에게 약간의 동작-정말 약간이어서 제대로 웃겼던-이 추가되었다는
정보도 들었다.
알차면서도 흥미로운 해설이어서 해설발레에 대한 흥미까지 생겼다.
고전발레에만 쏠리는 관심을 현대발레에도 쏟아달라는 마무리가 여운이 남아
10월 공연 고민 중 ^^

워낙에 쉴틈없이 화려한 춤이 이어진데다
유난히 열광적이었던 분위기라 더 재미있게 느껴졌는데
인물들도 많다보니 역할구분도 쉽지않았다.
선원인지 해적인지 암튼 바다 사나이 복장의 발레리노의 점프가 가볍고도 깔끔해서 멋있었다.
그리고 잠깐이긴 했지만 역시 깔끔하게 점프마니아를 만족시켜준 동물삼형제도
이번 공연 나의 베스트~
전과는 의상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예전엔 나도 한번 입어보고싶은 옷들이었다면 이번엔 완전 극중복장.
전의 분위기가 가끔은 보고싶을 듯.
내년에 정식 공연이 있다는데
그때쯤엔 그 어려운 동작들이 더 가벼워 보이겠지?
기대를 부풀게 하는 좋은 소개였다.

이중배상|Double Indemnity|1944


1938년의 미국, 꽤 괜찮는 보험회사 직원 월터가
고객의 아내인 필리스에 한 눈에 빠져 벌어진 보험사기극인데
1920년대 실화에 기초한 이야기라는 것이 좀 놀라왔다.
월터의 고백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도 방식도 신선하고
선뜻 범죄에 말려드는 월터가 참 대범(^^)하다 싶지만
나름 발버둥치다가 이왕의 대박을 노리던 욕심으로 오히려 일을 그르쳐 교훈을 더하기도 한다.

영화는 음모를 꾸미고 실행에 옮기는 월터와 필리스가
보험조사를 하는 키스와 대결하면서 흥미진진해진다.
월터의 동료이자
몸속에 작은 인간이 살아서
사기의 냄새가 나는 보험청구를 보면 밥이 안넘어가는 바람에
결국 모든 보험사기사건을 잡아내고 만다는
바톤 키스.
너무 가까이 범인이 있었던 탓에 범인을 잘못 짚는 실수를 하지만
결국 두 공범을 막다른 골목까지 몰고감으로써
둘의 범죄적 연애를 파국으로 치닿게 하고, 자백까지 받아내게 된다.
1938년에 이미 20년간 보험사정을 했다는 키스와
지금 벌어진다해도 그럴싸할 보험사기극의 치밀함이 놀라웠고
월터와 키스의 엔딩은 느와르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게다가 빠질 수 없는 팜므파탈까지.

바람직하게 다들 반성하고 끝나는 깔씀한 고전적 마무리까지
옛날 영화라 이름 붙여버리기엔
재미와 느낌이 넘치는 명작.


카리스마 넘치는 20년 경력의 보험사정인

센스있는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