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 스페클드 헨 Old Specked Hen|영국 UK




특별한 잉글랜드 에일로 만들었다고 씌어있고
맥주는 약간 붉은끼가 돈다.
흑맥주들의 향은 그대로  나면서 쌉사름한 맛도 있고 코로 들어오는 향도 진한데
맥주는 까맣지 않다. 속이 독한 맥주^^
정말 맘에 드는 건 크림같은 거품.
오다가 흔들었는지 캔을 따자 마자 거품이 올라와서
서둘러 따르느라 거품이 확 올라오긴 했는데
가라앉은 뒤에도 여전히 크림느낌이 났다.
30분 이상 경과한 지금의 거품이 다른 맥주들과 비슷할 정도,
빈 캔에서는 기네스 같은 플라스틱 볼 소리가 났다.
한 10분 정도 냉장고에 넣었다 먹어서 그닥 시원하지 않은 상태였는데
담엔 아주 시원하게도 먹어봐야지~

원데이|One Day|2013

느낌 좋은 포스터

어쩐 지 원작이 있을 것 같았고,
소설이 쪼큼 궁금.
오랜만의 그녀는 배우티가 물씬.
영국영어 멋있었다.
 나름 다른 상대에게도 최선을 다했던 덱스터는 결혼에 실패하고
상대에게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엠마는 괜찮은 남친의 추억을 갖고
그건 좀 불공평 했어.
작가가 여잔가...?
술김에 올해의 첫 신작영화가 되다.

아마도 그녀의 기억속
 아마도 그의 기억 속
 이런 엄마가 있는 아들은 내내 괜찮을 것 같은 느낌


천사의 부름|L'appel de l'ange|기욤 뮈소



장난꾸러기 남자버전의 하이틴 로맨스 같은 느낌이랄까.
그의 로망 속 그녀는 강인함과 여성스러움을 격렬히 직업으로까지 승화시킨
최상위 버전의 자아성취 인간이며,
누구에게나 드러내지는 않는 비밀스러운 상처도 있고,
비슷한 상처를 지닌 타인에 대해 연민을 느끼는 감성과
그 연민에 목숨을 걸만큼 굳은 심지도 있고,
맘만 먹으면 경멸하는 남자도 미소 한방에 자빠뜨릴 수 있는 미모,
소심한 추종자가 주위에 널렸지만 적당히 무심할 수 있는 쿨한 심성도 있으면서,
우리의 남자주인공에게는 자신감 있게 다가갈 정도로 애정의 심미안이 발달해 있다.
게다가 그에게만 보여주는 보너스는
된장명품녀의 첫 이미지를 벗어난 친숙함의 상징, 이웃집 평범녀 스타일.
이쯤되면 재벌회장 아들 정도는 너무 밋밋한 로맨스소설의 주인공이었으며,
남자들이 이쁜 것만 좋아한다고 무시하던 사람들은
모두 두 손들고 반성을 해야하게 생겼다.

살짝 풍겨나오는 위풍당당의 향취랄까.
아무 상관없는 주제와 함께 '이 주제로 로맨스소설을 쓰시오'라는 시제를 받은
재능있고 전투적인 도전자가
이 끝에서 저 끝까지 말을 달려 넓은 땅을 차지하고 돌아온 것 같은 이야기.
그 가는 길에 등장인물의 성격들은 과감히 포기한다.
인물들은 지 사연 쫓아다니기 바쁘고
정작 둘이 인연은 각자 캐어낸 상대의 사연들 뿐,
성격이라고 얘기할 만한 것도 없다.
그저 둘 다 호기심이 많고 그 호기심을 쫓아갈만한 여력이 되었다는 것 뿐?

종료시간 직전
그동안 싸매둔 사연들을 한방에 대사로 처리해버리는 호방함은 쫌 황당했지만
스타일은 달라도
이것도 어쩌면 알랭 르네 같은 작가의 기본근육단련일지도.

방 밖 풍경


이른 아침 창밖 풍경

수영장

처음보는 텅빈 인천공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