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X|2012

꺄악~ 승범~!

멜로라 그런지 하나도 끔찍하지도 무섭지도 않다.
나름 형사와 범인이 등장하는데 
하나도 긴장감이 없다.
그럼에도 
끝이 되어야 알 수 있는,
새벽 1시에 보러간 스릴하나 없으면서 범죄영화인척 하는 이 영화를
한 숨도 안자고 초롱초롱 볼 수 있었던 힘은
이야기에서 나온 것이었다.

주절주절 설명을 했지만 
꼭 그게 아니었어도 
어느샌가 믿어버리게 됐던 석고의 '가슴'.
기대 이상 찐했던 멜로.

몇 군데 반짝임이 있다.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마친 화선과 지나치던 석고.
폭발하던 화선,
그리고 폭발하던 석고.
배우들의 마음을 보여주는 것 같은 장면들이었지만.....!
번번이
음악이 산통을 다깼다.
이렇게 거슬리도록 
통곡하고 선동하는 촌스런 영화음악효과는 아마도 처음이다 싶게,
선율이고 자시고 
볼륨부터 타이밍까지 완전 쓰나미.
차라리 음악없이 소리없이 보여줬어도 충분히 매력있는 모습이었건만.

처음보는 방은진 감독의 영화.
다른 감독이었다면 이렇게 가편집본 같은 느낌을 주지는 않았겠지만
이런 얼굴들을 보여줄 수 있었을지는 모르겠다.
왜 이 감성을 범죄소재영화들에 쓸까.

어쨌거나, 승범이 있는 한 안볼 수 없다!
그리고 새로운 그 모습에 또 설레지 뭔가....

들켰네요, 사랑...

나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당신의 마음을 당신의 사랑이 알고,
안타까워하며 진실을 간직하는 친구가 있고,
가장 먼저 잊겠지만 그래서 더 환한 꼬마친구도 있으니,
결국 완전한 행복은 석고의 것일지도.

PS. 그럴싸한 틀 속의 연기를 위태롭게 이어가던 석고의 가장 티나는 발연기는 
화선을 욕하던 순간.

그래도 다시 마음이 아파지는 석고의 모습
모니터를 볼때나 감독과 얘기하는 장면에서조차 석고였던 승범.
감동스러웠어요....

그래서 다시 꺄악~승범2!
영화속으로 한 발 더 깊숙히 디뎌보이려는 노력을 보여준 이요원.
여지껏 중 가장 기구한 역할이었을텐데,이요원의 눈물은 진짜같아서 늘 끌린다.
마지막 장면이 좋았는데 이요원의 스틸은 몇장없다.
주연 여배우보다 감독 현장스틸이 더 많은 영화도 처음일세...


새날이었던가요, 이것이...

에효......마음이 아프니 마무리는 이렇게.

코젤 다크 Kozel Dark|체코 Czech


500ml 3880원
한모금에 77.6원

특별한 다크 몰트로 만들어서 거품까지 짙은 색이라는 코젤 다크.
근데 되게 순하다.
색깔빼면 다크 같은 느낌이 들지도 않은 정도. 
어딘가 심심한 느낌도 나서 그다지 끌리지는 않지만
언젠가 순한 다크 먹고 싶을 때 한 잔~

레페 브라운 Leffe Brown|벨기에 Belgium


330ml 2800원
한모금에 84.8

이유는 모르겠는데 맑은 맥주보다 싼 까망맥주는 처음 본다.
그런데 다크 중에서는 제일 맘에 들었던 맛.
너무 진하지도 흐리지도 않다.
그렇지만 얘도 역시 거품은 기네스를 따라가지 못한다.
그냥 홀랑 마셔버리기 좋은^^

레페 브론드 Leffe Blond|벨기에 Belgium


330 ml 3100원
한모금에 93.9원

에딩거와 마찬가지로 주요리(^^)가 될 자격이 있는 
풍부하고 평범한 언제나 좋은 친구 종류의 맛.
지금 이 추석시즌 가격을 보니 
요 며칠새 마트 맥주 가격이 더 오른 것 같은 걸...

에딩거 헤페 Edinger Hefe|독일 Germany


330 ml 3600원
한모금에 109원


레페와 비슷한 맛.
다시 먹어보고 자세히 느껴보고파.
박스로 쌓아 놓고 먹고 싶을 때
주메뉴로 끼워넣고 싶은.

에딩거 둔켈 Edinger Dunkel|독일 Germany


500 ml 5450원
한모금에 109원

흑맥주는 기네스밖에 몰라서 비교가 되는데 
기네스만큼 진하지 않고 딱 먹기 좋은 흑맥주였다.
거품이 곱지 않은 게 약간 아쉽지만 
적당히 실한 느낌.


파울라너 헤페 Paulaner Hefe|독일 Germany

맥주 한글이름은 영수증 참조^^


330 ml 3480원
한모금에 105.4원
(이지만 5개 만원 할인으로 이번에는 저렴하게 구입)

호가든 같은 화한 향이 더 강하게 나면서 부드러운 맛이다.
첫 병으로는 적절하지만 계속 먹기는 싫은.
저렴한 행사 덕에 한번 실-컷 먹고 빠이빠이~



스미딕스 Smithwicks|미국 US


330ml 2730원
한모금에 82.7원

아이리쉬 에일이면서 미국맥주라서 독특한 맛을 기대했는데 
별로 개성 없는 맛.
갑자기 동유럽맥주들과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보고 싶어진다.
나는 몇가지나 구분할 수 있을까 ㅎ
에일은 다크맥주라는데 이건 색깔도 기억이 안나네^^
그냥 무난했던 듯...

산토리 프리미엄 몰트 Santori Premium Malts|일본


334 ml, 3600원
한모금(10 ml)에 107.7원  


여기서부터는 마트에서 만난 맥주^^
프리미엄몰트 때문인지 정말 진하다.
한 병을 마시는데 여러 병을 마시는 기분.
이런 맥주는 많이 먹을 수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동안 내가 그렇게나 퍼마셨던 오비라거와 맥스는 그럼,
희석맥주여서 가능했던 걸까.
향도 좋았고 진한 것도 사실이지만
이건 내 취향은 아님.
이따금 느끼한 게 먹고 싶어지는 것처럼
찐하게 한병 하고 싶을 때라면 몰라도.

카메니짜 Kamenitza|불가리아 Bulgaria


마지막 편의점 맥주.
호기심 자극하는 불가리아 맥주다.
불가리아 1등 맥주라고 한다.
하나하나 기억했다가 자세히 쓰면 좋겠는데
맛은 정말 기억나지 않지만 
언젠가 나도 맥주맛을 멋지게 적어둘 날이 올까....


라스코 Lasko|슬로베니아 Slovenia


편의점 맥주3. 역시 가격미상.
언니는 한꺼번에 4캔을 먹었다는 언니취향 맥주.
우리나라 맥주랑 친한 맛인데 좀 진한 느낌이랄까.
편하게 마실만했다.

괴센 Gossen|오스트리아 Austria


괴센이라고 읽는 게..아마 맞겠지.....
이것 역시 가격 모름. 편의점 맥주2.

하이네켄 스타일의 강한 향이 나서 내 입맛에는 별로 였던 맛.
오스트리아 맥주는 이렇군..정도.
이 맥주 자체는 좋아하는 맛이 아니었지만
이후에 먹은 맥주들의 맛을 죽인 강력한 녀석.

유니온 Union|슬로베니아 Slovenia



가격: 모름
비고: 언니가 화장실 갈 시간을 쪼개 편의점에 들어가 사왔다는 맥주1

약간 붉은 기가 도는 색의 진한 맛이 나는 맥주.
진한 맥주향이 나지만 맛은 약간 싱거운 느낌이랄까.
피보맥주(Pivo)가 뭔 이름인지는 알 수 없지만
생맥주집에서 마시기에 부담없는 맛이랄까.

홍수|고양호수예술축제2012







독일팀의 공연 '홍수'

처음엔 계속 물통만 들고 왔다갔다 해서 아잉 뭐야-시간이 필요하지만
좀 지나면 물쑈, 불쑈를 많이 보여준다.
짜임새는 없었지만 저 규모에서 보여줄 수 있는 건 다 보여준 듯.
물쑈와 불쑈는 모두 저 배에서 가능하다.
배 한척 들고 전 세계를 공연유람할 것 같은 
아이디어맨들과의 만남.
그래도 노홍철 춤은 쫌 싫었어....

생각해보면 작년 이맘때도 영문 모를 폭죽소리에 아닌밤중에 불꽃놀이를 
창문으로 구경했던 것 같다.
그것이 아마도 작년 버전의 이 행사였던 모양.
올해는 간만에 호수공원 갔다가 프로그램을 보고 
일찌감치 보기로 결정했던 공연이었는데 드디어 목표 달성,

행사시간을 착각하는 바람에 좀 일찍 갔는데
시장에게 아부하는 사회자도 그렇고 
옆에 있던 어느 고양시민 말씀마따나 뭔 '장'들이 그렇게 많고
그걸 왜 다 일일히 소개를 하는 건지, 
거기에 이어지는 시장인사, 시의장 인사-헐.
문화행사의 품격이 팍 떨어졌다.
제발 내년엔... 


화질은 좀 구리지만 마지막에 세사람 포즈 멋졌음^^

연극|댄스레슨

즐거운 춤바람

소외된 두 사람의 댄스레슨을 통한 힐링-이 이 극의 홍보문구였다.
내내 춤노래 좋아하시는 모친께서는 헤벌레 모드로 관람하시는 듯 했으나
역시, 마지막 즈음 두 사람의 힐링대화가 절정을 이루던 부분에서 그만,
내게 숙면의 순간을 들키시었다.

요즘 TV에서 볼 수 없는 고두심의 매력과 
울엄마가 너무 좋아할 것 같은 강렬한 예감에 선택했던 이 연극.
공연 내내 관객들의 반응은 뜨거웠고 
배우들의 호연도 멋졌다.

하지만.
솔직히.
누구에게도 권하기는 싫은 연극이다.
홍보가 잘 먹혔는지 객석은 다른 공연과 달리 울엄마 또래의 관객이 많기는 했고
나처럼 모녀동반 관객이 꽤 많았던 것도 사실.

목사의 아내, 사별도 숨기고 살 정도인 소심한 학습된 여성성의 소유자 이면서 
오래 전 딸과 함께 하던 '춤'을 잊지 못하는 여자, 릴리는 
꽤나 극적인 옥신각신을 겪으며 만난,
다른 이유이긴 하지만 역시 아내가 있다고 거짓말 한 마이클과 
처음부터 연애감정이 거세된 관계를 시작한다.
하지만 그것이 완전히 인간적이지도 않은 것이
어머니와 아들이라는 구태의연한 모성애로 마무리되기 때문이다.
역시 여자는 엄마가 되어야 힐링--;; 

적당히 웃다가 적당히 울리려 시도할 거라는 예상을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는 답답한 연출에 짜증이 났지만,
커튼콜을 하던 고두심의 '여배우'로서의 자태에 가까스로 기분전환하고 나왔다.
예상을 넘어선 댄스공연에도 박수!

롤리타에 은교까지 넘실대는 이 시절에
역시 여자는 엄마.
남편 대용 아들은 필수-없으면 가짜아들이라도.
발칙함과 도발마저 차별 중이라니
완전 짜증.

피해다닐 이름
원작: Richard Alfieri (혹시 이게 첫 희곡이라면 좀 봐줌)
연출: 김달중(첫 연출이라해도 못 봐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