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맛|The Taste Of Money|2012


많은 기대+약간의 허무+남은 기대


이미 중독된 사람들은
자신의 미혹에 대해 제대로 설명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아마 그건 안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것일지 모른다.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환경 중 하나이기 때문에.

그래서 영화를 보고나서도 돈의 맛이 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들에게 돈이란 원래부터 쳐 있던 병풍이고
없이는 세계가 성립되지도 않는 공기같은 존재.
딱히 목표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가진  게 돈이라서 돈을 가지고 이것 저것 해볼 뿐이다.
그래서 병풍 구경은 뉴스를 보듯 무심히 했다.
내게 강렬하게 남았던 건 '모욕'이다.

우리가 '스트레스'라고 부르며
죽음에 이르게 하는 강력한 병균인 걸 알면서도
누구나 견디는 것으로 치부하면서 삶의 철학과 분리시켜 버렸던 그것이
실은 모욕이었다는 경쾌한 정의가 뜨끔하다.
이 시절에 다시 생각하게 되는 인간의 존엄성이라니.

그럼에도.
사실 전반부의 임상수 답지 않은 투박함에 깜짝 놀랐는데
아쉬운 마음에 인터넷을 떠돌다
정성일의 감상문을 발견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code=990100&artid=201206032133415


아쉬움을 달래주는 친절한 성일씨.

김강우에게는 조금 아쉬운 놀이터 였지만
윤여정에게는 제대로 큰 마당이다.
초반부에서부터 임상수스타일의 심지를 유일하게 지켜가던 배우의 힘.
큰 박수를 보냅니다.

크레딧의 발견: 음악감독: 김홍집(알고 보니 임상수의 오랜 인연)
                      노래: 어어부밴드 특이한 목소리의 백현진
                      검사역 남궁선(그 인테리어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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