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치|2009
연애론|스탕달
지금까지 들어본 적 있는 연애할 때 남자와 여자의 차이에 관한 모든 이야기들의 뿌리.
여배우들|2009
재미있는 수다 한판.
작정한 듯 일얘기는 별로 없다.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직장인들의 애환이라고나 할까.
뭐 그들의 애환이야 구설수만큼이나 많고도 무거움을 짐작했던데다가
박수만큼의 돌멩이라는 윤여정의 명쾌한 정리로 더 할 말도 없음이다.
나혼자 평상복 입고 왔다갔다 하면서 배우들의 파티를 곁눈질로 구경한 느낌이랄까.
연예인에게 관심없는 사람이라면 당근 재미없었을.
보기좋은 그림
언젠가 괜찮다고 해놓고 내 담배에 불편해하시던 한 어른이 생각났다.
나이먹어 간다고 다 어른 되는 건 아님을 나를 표본삼아 확인하는 처지지만
(더) 자라서 윤여정 같이 쿨한 어른이 되고 싶어진다.
얼마나 실제와 닮았는지 모르겠지만 김옥빈은 성격 참 좋게 나온다.
다만 산발에 민낯을 해도 이쁠 옥빈양을 어찌 그리 스타일마루타로 남용을 하셨던지.
하긴 따지고 보면 전생부터 화보걸이었을 것 같은 김민희를 빼고는
멋지다 싶게 스타일링 된 사람도 없었던 것 같긴 하다.
그 `여배우들`을 불러 놓고 말이지.
준비된 세팅에 배우들을 집어넣은 듯 어색했다.
외국분장사가 우리나라 사람 화장시켜 놓은 것 모냥...쯧.
하긴 이건 화보촬영품평이 아니라 영화지^^
아름다운 그녀들
처음부터 들이대던 고현정.
그렇게 이명박스럽게 연기하다가 김희애가 될까봐 좀 걱정됐는데
다행이 그대로 끝내진 않았다.
외로움 보다 외로움을 만드는 모든 적들과 전쟁중인 듯한
그녀의 씩씩한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
그래도 밀어부치기는 이제 그만~~
이 영화의 내맘대로 여우주연상.
수상자는 이-미-숙!
단 한순간도 연기하는 것 같지 않았다.
흰머리가 의외였을 뿐, 외모는 흐트러짐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동년배 남자배우들이 영화속에서 아버지로 등장하는 것을 보는 것보다
그녀들이 얼굴이라도 비출 기회가 더 적다는 것이 참 아깝다.
엘렌 그리모 리사이틀|Hélène Grimaud First Concert in Seoul
캐주얼한 차림-무대위에서는 음악을 위해 최대한 미모가 돋보이지 않도록 신경쓴다는 여유있는 미모의 소유자라니--;;-에 조금은 히피스럽기도 한 분위기인데 음악은 좀 예의범절 따지는 느낌이었달까.
구도자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
친절한 세번의 앵콜.
사람은 참 좋은 것 같지만 유심히 보고 또 찾아갈 연주자는 아닌 듯.
카핑 베토벤|Copying Beethoven|2006
베토벤의 지휘장면을 생각하면
사실 재현도 아니고 그저 상상으로 만들어낸 장면일텐데도
음악가나 화가들의 삶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감독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음악과 음악가의 사이를 잘 걸어서 보여준 카핑 베토벤.
그의 음악을 듣고 대화를 한들 그 속으로 들어가 볼 수는 없으니
그의 음악을 통한 모든 기억들도 베토벤의 표현을 카피하는 것일지도.
그걸 여자조수가 하건 남자조수가 하건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그래서 지휘장면이나 수녀원난동 장면들은 가상의 조수에게 너무 과하게 시간을 할애한듯.
베토벤다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
우리나라에서는 서태지라 할만큼 빛의 속도로 티켓을 매진시키는 예브게니 키신이 뉴욕에 있는 아파트에서는 이웃들 때문에 정해진 시간에만 피아노를 친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스비아토슬라브 리흐테르도 어느 시골마을로 친구와 피아노 연습하러 갔다가 이웃 아주머니에게 시끄럽다고 혼난 적이 있다고 했다. 그에 비하면 베토벤은 진짜 이웃 복은 있었네^^
행복한 엠마, 행복한 돼지, 그리고 남자|Emmas Glück|2006
내가 엠마였다면
부상당한 마크를 그렇게 능숙하게 치료하지 못했을 것이다.
남의 돈을 들고 용도를 정하며 기뻐하지 못했을 것이다.
증거를 없애려 차를 태우는 것-생각하지 못했거나 아니면 생각 했더라도
실행하는데 시간이 더 걸렸을 것이다,
이런 사연을 두고 남자를 그렇게 스스럼없이 대하진 못했을 것이다.
특별한 그녀에겐 너무나 평범한 스토리.
사랑의 시간이 꼭 길어야 장땡은 아니지만
보는 사람이 받아들일 만큼은 보여줘야지....
특이한 설정을 현실적인 척 풀어내다가 오히려 비현실적이 되는 또 하나의 재미없는 샘플.
하나의 수확이라면 딱 내스타일의 여배우 Jördis Trieb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