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영화라면서 인생까지 구원하려했던 건방진^^ 야심작.
소지섭에 감탄했고 재밌었다.
그리고 멋졌던 진흙팩헤어스타일.
뺀질이에서 단정한 미소청년으로~
이땐 정말 얼굴이 빛났어
그냥 맘에 들던 한 장면^^
이나영과 오다기리죠에 혹하여 김기덕의 영화를 보다--;;
누군가의 손에서라면 발랄한 로맨틱코미디가 될 수도 있었는데...
자기희생처럼 아름답고 이타적인 행동조차도 가학같은 폭력없이는
표현되지 않는 김기덕의 특이한 정신세계가
여전히 경이롭고 싫다.
앗, 이것도 강우석 제작이었네? 혹시 그것이 2% 부족함의 정체?
박해일은 순하게 잘생긴 얼굴에도 불구하고 이런 평평한 일직선 인물보다는
어딘가 한구석쯤은 독특함으로 예외가 되는 복잡한 인물이 더 매력있다.
로라는 로라대로 멋있고
해명의 표정도 멋지긴 하였으나
그 둘의 그림은 하나로 보이지 않는다.
개여울의 아름다운 가사가 더 강하게 남는.
[코멘터리]
도입부의 자료화면들은 자료사진이 아니라 진짜 촬영한 분량이었다고 한다.
김혜수의 영화에 대한 애정에 감탄했다.
참 독특한 격투씬^^
이 포스터도 그렇지만 공연장의 사진은 진짜 기무라타쿠야처럼 나왔다^^
건반과 건반사이 둥근다리가 놓인 것 같은 소리와
건반을 어루만지는 손가락 모두 어찌나 부드럽던지.
차가움 혹은 그늘이랄까.
잘은 모르겠지만 밝은 곡이든 격정의 곡이든
어딘가 슬픈 기운이 도는 것 같던 쇼팽이었는데
윤디리의 쇼팽은 그 그늘없이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원래 밝은 성격일까?
전람회의 그림도 다른 사람거라야 두가지 밖에 못들어봤지만
윤디리는 그림 하나 하나 보다
여러 개의 그림들 부드럽게 엮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런 걸 보면 좀 고집스러운 것도 같고.
많이 달랐던 윤디리의 전람회의 그림은
유난히 느리고 달랐던 키신의 라흐마니노프2번을 들을 때같은 느낌.
내가 제일 좋아하는 키에프성당의 대문(?)도 슬픔보다는 웅장함이 더 크게 느껴졌다.
'걷기'의 여러버전들과 보이지 않을 만큼 날고 날던 손가락의 향연은 너무나도 근사했다.
대강의 프로그램만 알고 갔었는데
1부에 맘에 드는 곡이 있어 드디어 내게도 쇼팽곡중 좋아하는 곡이 생기는구나 했더니...
으하하...슈만이었다.
역시 그대는 내게서 아직 멀리 계시군요^^
PS. DVD에서 앵콜곡명을 큰 소리로 외쳐주던 키신에 감동받았는데
윤디리도 앵콜곡 제목을 크게 불러주었다-Chinese Love S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