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시카고|Chicago|2009

아래쪽 삼각형이 16일 출연진

 

말그대로 정말 잡다구리하게 문화생활을 즐기는 편인데도 보는 족족 뒷맛이 개운치 않거나

다양한 이유로 분노를 폭발시키던 특이한 종목 뮤지컬.

이번 관람동기는 `알고보니 헛다리 짚었네~`인데 결과는 대만족!

 

임태경에 버닝하던 시절 음반으로 나오지 않은 곡들까지 주섬주섬 듣고 있다가 독특한 목소리를 발견했다. 이름은 김지현. 명성황후를 연기한 적이 있다는 뮤지컬 배우인데 이리저리 검색해도 정보가 별로 없던 중에 일본의 뮤지컬 극단에서 주연자리를 꿰찬 김지현이라는 뮤지컬 배우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너무나도 맘에 드는 목소리인지라 기억해두고 나중에 도쿄에 가면 뮤지컬도 봐야지 생각했는데 이번 시카고 공연에 바로 그 김지현이 십수년만에 처음으로 한국무대에 선다는 것이었다.

일본에서라도 볼 생각이었는데 이분이 오셨다니 어찌 그냥 넘길쏘냐.

그래서 무조건 질렀다.

그런데.

 

첫곡 All that Jazz가 들리는 순간.

아, 저 목소리인가? 싶게 전혀 낯선 목소리. 내가 들은 노래는 성악발성분위기였고 여긴 재즈니 그런가. 아 이렇게 다른 목소리가 가능하다니 정말 대단해라는 생각과 그녀의 노래가 정말 멋졌기에 만족감이 동시에 나를 무대에 집중시켰다.

 

시카고.

영화도 재미있게 봤었지만 무대의 매력도 만만치 않았다.

다 열린 무대공간과 극임을 알고보는 관객의 시선을 여유있게 밀고 당기는, 짜임도 신선한.

무대를 푸짐하게 차지한 밴드의 지휘자만 해도 지휘자가 연기를 하는 건지 연기자가 지휘를 하는 건지 헷갈릴 정도로 참 특이한 배역들이 재미를 더해준다(알고보니 그녀는 진짜 지휘자, 이름이 특이해서 기억하고 있던 박칼린이란다).

특히나 춤과 연기를 많이 잘해야할 것 같은 시카고에서 나의 관람동기 김지현은(나는 성악발성의 노래만 들어봤기에 춤은 별로 기대하지도 않았다)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음색과 동작으로 존재감이 큰 벨마를 멋지게 보여주었다.    

 

무대에선 처음 보는 배해선은 영화 후아유에서 이나영의 편이 되어주는 선배로 나왔었는데 참 평범해보이는 얼굴인데도 독특한 목소리 때문에 뭔가 있어보였던 배우였다. 배해선의 록시는 참 깜찍한 악녀. 노래도 영화보단 훨씬 노골적이라 미스터 셀로판이라는 록시의 남편의 좀재감이 오히려 더 느껴지게도 했다. 연기가 많이 필요할 것 같은데 옥양도 잘하고 계실런지?

 

그밖에 노래라면 별로 듣고 싶지 않았던 남경주의 빌리도 여태까지 본 중에서 최고로 딱 이다 싶게 자연스러웠고 록시의 남편도 그렇고(미안하게도 여태 남편의 이름조차 모르쇠~) 보는 동안 즐거운 공연이었다.

 

그런데...흐흐.

아무래도 그 목소리가 진짜 같은 사람같지가 않아서 미친듯이 검색을 해보니 명성황후의 김지현은 소프라노 출신의 뮤지컬 배우로 내가 본 김지현과는 동명이인. 완전 헛다리.

헛다리를 짚고서 만족스런 뮤지컬을 처음 보다니, 참으로 재미있는 일이로세^^ 

하지만 김지현의 공연이라면 다른 것도 또 보고 싶다.

시카고를 한번 더 보러 갈 지도...?

 

시카고의 김지현:

춤이라면 최정원이 한수 위일지도 모르지만

강추 "그녀를 놓치지 마세요"

 

한적한 남산공원기슭의 국립극장.

해오름별오름 이름도 예쁘다.

가는 길은 오르막이니 셔틀버스 적극활용,

돌아오는 내리막길은 천천히 걸어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한 2-30분 걸릴까?

영화|눈에는 눈 이에는 이|2008



 
곽경택이라서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했는데 그렇게 나쁘진 않았다.
어차피 나야 한석규면 충분하고 이번엔 맘에 쏙드는 뽀나쓰 차승원도 있었기에!
현민스 파이브라고나 할까.
여전히 의리는 지키는 곽경택의 나쁜 놈들.
조폭 및 나쁜놈들협회에서 표창이라도 하나 주지. 
그나저나 놈놈놈에서도 남부럽지 않게 비참한 최후를 맞이 하신 병판대감께서는
돌아가신 지 얼마 되지 않아 여기서 또...
부활하시려면 보약이라도 한재드셔야 할 듯. 
 

 
한석규는 쉬리, 텔미썸딩, 주홍글씨, 구타유발자에 이어 다섯 번째 형사/경찰 역을 맡았고,
세번째로 경찰에게 조사받는 경찰이 되었으며, 뒤통수 맞는 두번째 경찰이 되려다가 반전의 삐리리.
슬슬 올라오는 타이밍감각이 가장 반가왔고 또 `석규언니`의 열연도 빼놓을 수 없다~
 

 
백반장에게 부탁하던 차안에서의 장면이 좋았는데 스틸은 없다.
그나마 비슷한 느낌의 사진: 처음이다-차분히 말없는 차승원의 얼굴에 감탄한 것이.
스타일 사이에서 단단하게 드러나는 표정이 인상깊었다.   
 

 
구타유발자에선 목소리 때문에 성악가가 특별출연한 줄 알았는데 배우였구나.
귀여운 안토니오 언니.
 
전체적으로는 새롭지 않는 범죄영화일지 몰라도 어딘가 반짝반짝 하던 시나리오엔 짝짝짝~
워낙에 이름이 많아 정확히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자, 이제 오늘의 맴매.
 
서체-포스터의 촌스러움도 모자라 십수년전의 간판글씨로 타이틀에 크레딧까지 쭉 깔아가시는 독특한 미적감각. 타이틀만으로도 마이너스 백만점.
 
편집-쪼개든 돌리든 하나만 할 것이지 김태희폰도 아니고 정신사납구로. 신경질 잠시 솟음.
 
음악-너무나도 범죄의 재구성을 연상시키는 기억에 남지 않을 음악.   
 

맛있게 먹은 와인인데..이것은 무슨 이벤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