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손열음 피아노리사이틀|아람누리

 

슈베르트가 프로그램에 있어서 갔는데

스크리아빈의 파워에 놀라고

낯선 이름의 갈루피의 따뜻함에 반했다.

연주회에서 피아니스트들이 내는 피아노소리들이 점점 놀라워진다.

 


이미지 모두 고양아람누리 www.artgy.or.kr

 

 

처음 간 아람누리. 첫인상은 매우 나쁘다.

연주를 지연시킬 정도의 어이없는 기침경연대회.

지금 기침안하면 숨이라도 넘어가는지 거의 발작 수준이었다.

유난히 꼬맹이들도 많아서 더했는데 그런데도 앵콜두곡까지 무사히 끝내준 손열음, 착하기까지.

그나마 기침하던 사람들이 싸인을 받으러 벌떡 나가버렸기 때문에 두번째 앵콜곡을 연주할때는 조용해서 좋았다.

어쨌거나 여지껏 중 최악의 공연분위기.

좋은 공연장은 번듯한 건물과 유명연주자로 완성되는 게 아니었다.

예매한 공연이 몇개 더 있는데. 행운을 빌어보자.

 

 

일산에서 장보기


이마트
대체로 다 가격이 비싸다. 특히 식품종류는. 여기는 최저가보상제 같은 거 없나보다.
하지만 그릇이나 인테리어 소품 같은 것들은 종류가 많아서 그 점은 괜찮은듯.
인터넷에서 1,900원짜리 와인잔을 보고 사러갔는데 두번 다 품절이어서 안 사기로 했다.
 
홈에버
알고보니 뉴코아와 같은 마트. 그 악덕기업이구나.
뉴코아보다 가격이 살짝 비싸면서 별 특징이 없다. 뉴코아 계열의 인테리어용품 매장체인이 있는데(이름이 뭐더라....) 뉴코아에 있는 것보다는 물건이 많은 편. 하지만 맘에 쏙드는 건 없었다.
 
뉴코아 킴스클럽
24시간 킴스클럽때문에, 그리고 가장 가까운 거리때문에 맥주사러 가는 곳. 대형할인마트중에서는 여기가 제일 저렴하다. 대신 전선코드라든가 뭔가 특별한 품목들은 얼마나 고급스런 것을 갖다놓는지 모르겠으나 참 어이없는 가격이다. 교보문구코너에서도 2-3천원 정도인 컴포넌트연결잭이 만원넘는 것 밖에 없었다. 전구 종류도 듣도보도못한 상표를 인터넷오스람전구보다 비싸게 팔고.
마트에서 사기좋은 건 술하고 가끔 덤이 붙어나오는 풀무원국수 밖에 없는 것 같아.
 
오렌지마트(레이크쇼핑지하)
나댕기는 동네에 있길래 들어갔는데 농산물 종류가 제일 저렴했다. 사는 품목이 매주 거의 같은데 가끔 아주아주 싼 것도 있고(ex.지난주 컬리플라워 1개 천원!) 암튼 그래서 애용중.
 
일산장
3자가 들어가는 날에만 선다는 일산장. 옛날에는 우시장도 섰다는데. 지금도 큰 시장이긴 하다.
근처 도로가 좁아 버스를 타도 시간이 꽤 걸렸다. 다음엔 그냥 걸어가야지. 
더 싱싱하거나 특이한 물건들은 별로 없이 그냥 비슷한 노점, 상점들만 많다. 일주일치 야채랑 버섯 등등을 샀는데 다해서 7천 오백원. 싸긴 싸다. 특이했던 건 넓게 판을 벌인 장터국수집이랑 연탄불인지 숯불인지에 바로 구워먹는 구이집 등등 재래식(^^) 먹거리집들이 많다는 것. 다음에 꼭 먹어야지.  
 
롯데백화점 마트
어차피 유기농 이런 거 잘 안믿어서 별로 살게 없는 곳이긴 한데 우연히 발견한 거 한가지.
다른데선 2,600-2,700원 하는 콜드오렌지쥬스가 여기선 2,450원인가 그랬다. 오른 가격을 안 붙인건지 롯데라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사기전에 궁금했던 사용기
 
로봇청소기 마미
청소가 인생에 중요한 문제인 사람이라면 불만폭주 예상.
청소하는 걸 보고 있으면 정말 속이 터지는데 나갔다 들어와보면 먼지가 모여있긴 하다. 처음엔 얘가 청소를 하는게 아니라 그냥 자가발전으로 먼지통에서 먼지를 제조하는 쇼를 하는 게 아닐까 의심도 했었지만 암만 봐도 그렇게 교활할만큼 똑똑하진 않은 것 같아서 믿기로 했다.
터보로 하지 않으면 보이는 먼지는 쉽게 지나치고 물걸레는 그냥 기분상으로 하는 정도. 지나간 자리에 먼지가 그대로 있을때의 그 허무함이란....전엔 그래서 가는 길에 먼지를 주워다 뿌렸지만 오늘은 좀 지켜보며 발로 차서 먼지를 치우게 했다. 제일 좋은 방법은 나갈때 틀어놓고 나갔다와서 먼지통을 한번 열어보고 뿌듯해하는 것이다-하하하. 워낙 청소를 싫어하는 나이기에 대략 만족.
아, 모서리청소는 절대 불가라 손으로 해야한다.
 
세탁볼
무세제세탁기의 성능을 좀 믿는 편이라 별로 망설임 없이 샀다. 세탁효과는-일단 때가 많이 탄 건 세제를 조금 넣고 사용하니까 찌든때까지 해결해주는 지는 모르겠는데 대충빨아입는 옷들은 그냥 쓸만하다. 헹굼횟수를 줄여도 되고, 세제찌꺼기 걱정이 없는 건 좋다. 다만 가끔 세탁한 옷에 먼지덩어리같은 것이 붙어있을때가 있다. 미끄러운 무언가가 필요한겐지...
 
::나의 실패한 장바구니
 
냉동해물모듬
해물을 좋아해서 여기저기 넣어먹으려고 샀는데 해물의 향은 다 사라지고 그저 씹히기만 할 뿐.
먹고나면 신경질나는 뒷맛-조미료코팅을 한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 삶아서 빡빡헹궈 다 먹긴 했지만 암튼 나를 화나게 만든 이상한 물건.
 
인터넷으로 산 당근
맥주병보다도 우람한 범상치 않은 체격.
언제 캐서 처박아뒀다 파는지 당근에 싹난 거 처음봤다. 흙도 다 마르고.
어설픈 전문가왈 이 정도면 한달은 족히 넘은 거라는데.
인터넷으로 사면 못쓰는 품목에 당근 추가.
 
다이소제품
그 이름도 유명한 천원샵. 정말 싸다. 근데 역시 이유는 있었다.
얼마전에 플라스틱그릇바닥에 재질과 숫자가 써있다고 해서 다이소그릇들을 뒤집어보니
역시나 가장 안좋다는 PP 재질이었다. 모를땐 괜찮았는데 알고 나니 음식담긴 좀 찝찝하다.
-->수정:비싼 락앤락의 재질도 확인결과 PP-;;
그릇을 잘 깨는 편이라 여기서 싼 유리그릇도 몇개 샀었는데 좀 깨보니(일부러 깬 건 아님)
참 위험하게 깨진다. 조각이 아주 날카롭게 깨져 멀리까지 튀어가버리는.
깰 그릇도 좋은 걸 사야하나. 참.... 
문구류는 불만없이 잘쓰고 있다.

일산생활


며칠전 밤풍경
 
일산으로 이사한 지 좀 있으면 두 달.
오늘은 이불빨래를 하는 바람에 꽃분홍 새이불이 등장하셨다...하하. 생뚱맞은 화사함^^
어지르기, 밥해먹기 등등 정착민다운 생활이 이젠 몸에 익었는데도
어쩐지 새로운 곳에 좀 길게 머무는 기분이다.
바퀴달린 가방을 끌고 장보러가도 안 챙피하고
환락가도 걸어나갔다 걸어들어오는 게
진짜 여행중인 것 같아...

DVD|Nirvana MTV Unplugged in New York





CD속의 그는 생각외로 예의바를 뿐이었지만
화면 속의 그는 무척 긴장한 모습이었다.
줄곧 눈감고 노래하며
나름 농담을 하면서도 객석을 똑바로 보는 것이 참 어려워보이는.

Nirvana의 음악은 Come as you are가 시작이었다.
듣는 순간 참 외로운 목소리라 느꼈던.
설리와 진하가 느꼈던 '습기'라는 것이 이런 거였을까?
(안타깝게도 나는 일방적^^)
그 목소리의 현장을 혼자 차분히 지켜보자니
내 느낌속의 그가 맞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아무것도 이상하지도 놀랍지도 않다.

연말 즈음 음악TV의 재방송들을 보면서
그토록 애타게 찾던 MTV Unplugged.
이제사 정식발매라는 것이 믿기질 않는다.
보슬보슬한 녹색가디건, 닳아 보이는 청바지, 떡진 머리, 어설픈 수염.
기억속에 남아있는 모습은 거의 이 공연이다.
특급코디의 제안이라 해도 너무나 잘 어울리는 모습.

비슷한 음색을 가진 the calling, the stained의 노래도 좋아하지만
그건 유재하와 오석준같은 차이가 있다.
젊음의 양지를 기억하게 하고 그래서 따뜻한 추억을-때로는 갖지도 않은-떠올리게 하는 오석준이 좋은 것과는 다르게
젊음의 그늘을 노래하는 유재하는 마음 한 켠에 앙금같은 것을 남기고 그걸 다시 찾게 만든다.
발랄한 러브로망을 뽑아낸 것 같은 the calling의 노래도 좋고
어딘가 건장하게 외치고 있는 the stained도 좋지만
이 음울한 뒷모습을 강하게 남기고 떠나간 커트 코베인의 목소리는
왠지 아는 사람 같이 느껴지는 내게 특별하다.



데이빗 보위의 노래처럼 Meat Puppets의 노래도 옛날 노래인줄 알았는데
꽤 젊은 두 청년이었다.
매력적인 외모였으나
원곡을 듣고 보니
삑사리로 치자면 커트 코베인도 만만치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내 취향은 아닌 목소리의 주인공들.



다른 건 다 필요없고
그 자리에서 이 공연을 본 관객들이 몹시 부럽다...



1 About A Girl
2 Come As You Are
3 Jesus Doesn't Want Me For A Sunbeam
4 Man Who Sold The World
5 Pennyroyal Tea
6 Dumb
7 Polly
8 On A Plain
9 Something In The Way
10 Plateau
11 Oh Me
12 Lake Of Fire
13 All Apologies
14 Where Did You Sleep Last Night
:무삭제 버전. 나름의 농담, 밴드간의 불화(^^)까지 무삭제.

Original MTV Version
MTV News
관객과 밴드, 관계자 인터뷰
:그래, 그래, 부러워...

The Rehearsa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