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밴티지 포인트|Vantage Point|2008


결국은 이 둘의 생사를 함께하는 우정이야기 --;;

아까운 포레스트 휘테커

그래도 똑똑한 두 여자
 
8개의 관점이라고?
여기서의 관점이란 견해나 생각이 아닌 정말 말 그대로의 관점 혹은 각자의 사정.
그래서 그닥 8개일 필요도 없었다.
사이코패스범인이 자백만하고 콱 죽어버렸을때 형사들이 이런 답답함을 느끼지 않을까.
사건의 답이라고는 이런 나쁜 놈들 뿐이라니. 
철학이 부재하는 기교의 학예회라고나 할까.
윌리엄 허트의 연기조차 감동이 없던 놀라운 일이...
그러나 90분도 안되는 짧은 상영시간에 힘입어 지루할 틈은 없다.

몽마르뜨언덕|이명신|산호

 

마리엘과 시몬은 귀엽지만 단단할 것 같은 사랑을 시작할 것이고

이미 만났으니 마리엘과 에밀도 사이좋게 지낼 것이고

구르몽의 아파트 이웃들 역시 명랑하게 가난한 삶을 살아갈텐데

책장을 덮을 때면 비극을 읽은 것 같은 아련함이 남는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씩씩한 사람들의 많은 이야기 중 슬픈 이야기는 

소년 에밀의 이루어지지 못한 첫사랑 뿐인데...

  

또 하나의 훈남 루이

 

정색하고 말하는 교훈인 것 같지만 그래도 살아가는 재능이란 말-멋있었다.

 

이후론 활발하게 할동하지 않는 이명신이 좀 아쉽다.

공연|임태경 콘서트 'The 1st'


1부.
익숙치 않은 곡들이었지만 내가 좋아하는 멋진 목소리가 풍부하게 울려나올때
R석으로 할 걸 하는 후회가 잠시 들었다.
1집의 Bon Soir, Bon Nuit과 또 듣고 싶은 천일동안,
제목을 알 수 없는 불어노래.
차분하게 노래 듣기에 좋았던 분위기.

그러나. 
세상에 정말 완벽한 사람은 아빠 친구 아들이나 엄마 친구 아들 말고는 없는 것인지
이 멋진 목소리의 주인공 임태경에게 1부 중간부터 또 다시 체력문제 발생.
첫 단독공연이라는 건 보는 사람보다 준비하는 사람에게 더 의미가 있을텐데
첫 공연의 두 시간 동안도 모래시계 눈금처럼 힘이 뚝뚝 떨어지는 안타까운 일이....

옛날에 한동준이 `그대가 이 세상에 있는 것만으로`라는 노래를 부르다가
삑사리를 심하게 낸 걸 라이브로 들은 적이 있는데
한동안 음반을 들을 때도 왠지 그 부분에서 튈 것 같아 조마조마 했었다.
이런 가수에게 라이브가 취약하다고 말하는 게 좀 이상할 지 모르지만
임태경의 라이브 너무 기복이 심하고 불안하다.
맘 놓고 듣다보면 어느 순간 갑자기 조마조마.
지금까지 내가 본 공연중에서는 몇 년 전 가을밤콘서트의 20분이 가장 안정적이었던 듯.
수제녹음버전으로 떠도는 노래들을 골라 들으면서도 느꼈던 감동을
언제쯤 무대에서 보여주실런지.
아무리 노래하는 게 행복하더라도 체력에 더 많은 공을 들이시길.
프로에게 체력은 기본 중의 기본인데......

아쉬움2는 선곡인데
내가 좋아하는 `사랑이 사랑을 버린다`가 메들리로 엮인 것 보다도,
`넬라판타지아`가 빠진 것보다도,
불의검의 곡들이 하나도 없었던 게 그랬다.
첫 뮤지컬이었을텐데 별로 애틋해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듣는 내가 섭섭했다.
뮤지컬을 못 봐서 라이브로 한 번 꼭 들어보고 싶었는데...

무진기행|가람기획

 

1. 무진기행 / 김승옥
2. 삼포 가는 길 / 황석영
3. 날개 / 이상
4. 무녀도 / 김동리
5. 엄마의 말뚝 / 박완서
6. 눈길 / 이청준
7. 관촌수필 / 이문구
8. 뫼비우스의 띠 / 조세희
9. 금시조 / 이문열
10. 메밀꽃 필 무렵 / 이효석
11. 동백꽃 / 김유정
12. 파로호 / 오정희
13. 운수 좋은 날 / 현진건
14. 감자 / 김동인
15. 소나기 / 황순원
16. 아버지의 땅 / 임철우
17. 비 오는 날 / 손창섭
18. 강 / 서정인
19. 미망 / 김원일

20. 복덕방 / 이태준

 

무진기행을 읽고 나니 김승옥이라는 이름이 왜 크게 오르내렸는지 이해가 된다.

나의 단순한 느낌기준으로는 우리나라 현대소설을 김승옥 전과 후로 나눌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언젠부터인가 한국소설을 떠올리면 함께 떠오르는 `여관방냄새` 도 그와 함께 시작된 것 같아 그리 좋지는 않았다. 나는 김승옥 이전의 이태준, 김동인, 현진건 같은 소설가들이 더 좋고 `여관방냄새`때문에 사라져버린 그들의 흔적이 아쉬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