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디파티드|The Departed|2006



소년에서 바로 아저씨가 되어 나를 슬프게 했던 디카프리오
영화찍기 시작하면서 실종되었던 청년기가 조금씩 돌아오는 것 같다.
이 귀한 청년기를 바람질로 탕진하지 말아 줘...
잭니콜슨은 50 이후로 안 늙기로 결심했나 봐

용감한 맷데이먼-이런 재수 없는 역할을 맡다니!
처음엔 얼굴도 못알아보게 만든 저 8:2 가르마
조연전문배우의 스타일과 실력을 재현해 낸, 대단한 아이돌의 변신-마크 왈버그
여전한 미모의 그림자를 드리운 마틴 쉰

미남배우 계보에 빠지면 섭섭한 알렉 볼드윈

무간도가 어딘가 좀 서늘한 느낌이었다면
디파티드는 먼지 폴폴 날리도록 부산스럽다.
근데 정신없지 않게 한마디 한마디 귀를 쫑긋하게 만든다.
원래 누구인가 보다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에 갈등의 열쇠가 달려있는 건가,
아니면 성격의 차이일까.

순도 100% 총알들만의 반전-그리 복잡하게 꼬인 것을 말로 풀려면 얼마나 복잡했을까마는, 간단히 한 방으로 다 해결해 주시는 센스. 그리고 그 총알의 흔적은 슬퍼해 줄 겨를도 없이 다음 총알로 이어지며 마지막 총알의 주인도 바람과 같이 금새 사라져 버린 후 영화는 바로 끝난다. 정말 화통한 성격^^
살살 굿펠라스의 냄새도 난다.
조폭들은 의리 없다~
뭐, 여기 경찰들이 조폭과 다를 바 없긴 하지만서도^^

미남 출신 초중노년 배우들이 하나같이 몰락의 증거인 똥배를 내밀고 나타나는 모습들도 반갑기만 하다. 느끼해서 별로였던 알렉 볼드윈까지.
젊어선 잘생기고 나이 들어선 연기 하고-아주 바람직하다.
굿펠라스 빼고는 내겐 `지루한 영화 전문 감독`이었던 마틴 스콜세지인데
오, 이렇게 재미있다니!

영화|중천|2006

이야~포스터는 멋지구나.
 
 
정우성이 더는 안 멋짐을 데이지에서 이미 알아버렸고
김태희의 예쁨에 전혀 설레지 않는 소수의 대한민국 국민이기는 하나
어지간하면 무협멜로에 넘어가주는 취향인지라 그냥 한번 눌러봤는데.
김태희가 그렇게 못한 것 같지도 않고
정우성도 데이지 보다 좋아졌는데
둘의 러브는 죽든 말든 별로 전혀 가슴 아프지 않았다는 것이...
요즘 영화들의 게임배경같은 매끈한 CG는 너무 비현실적으로 보여서 별로다.
매끈한 그림에 비해 와이어자세들은 무척 어색.
욕 많이 먹었을텐데 하나 더 보태서 미안~

[본문스크랩] [세계일주:파타고니아]세상의 끝을 보다 /아르헨티나

 

                                                                 < 피츠로이로 가는 길에서 >

 

세계일주 한 번 해보겠다고 부모님의 근심어린 얼굴을 뒤로 한 지 어느 덧  9개월이 지났다. 가장 큰 열정을 지니고 있을 지금 가장 의미 있는 것을 배워오겠다고 큰 소리 쳤지만, 여행을 계속할수록 내가 왜 여행을 하고 있는지, 내가 이 여행에서 무엇을 배우고 있는지에 대한 것들은 더더욱 애매해져만 갔다. 도리어 자신만만하게 시작했던 여행에서 이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 내가 얼마나 작은지를 깨달아 가면서 그나마 있던 자신감마저 줄어들고 있는 판이었다. 그리고 이 때, 난 남미의 파타고니아 지방으로 향하고 있었다.


브라질 쌈바 축제에서 만난 유난히 죽 잘 맞는 선재와 함께 칼레파테-우수아이아를 거쳐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돌아오는 170불 짜리 비행기표를 구할 수 있었다.  극지방에 가까운 파타고니아는 채소나 야채, 과일 등이 드물고 따라서 식비 등의 모든 물가가 비싸 배낭여행자가 다이어트 하기 좋다는 소문에 물가 싼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미리 고기와 한식 등의 몸보신도 하고 어느 정도의 군것질꺼리도 준비해 공항으로 향했다.

약 5시간의 비행 끝에 도착한 칼라파테. 내리면 눈 덮인 설원이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황량한 대지가 펼쳐진다. 내가 칼라파테에 도착한 게 맞나 하고 어리둥절해 있는 순간에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만든다. 아니나 다를까 저 멀리 하얀 산들이 보인다. 얼른 택시를 잡아타고 게스트 하우스로 향했다. 왠지 부실해 보이는 통나무 집에 짐을 풀어 놓고 바로 빙하로 향했다. 빙하. 얼음강 이니깐 단지 강이 얼어붙어 있는 정도라고 생각하고 별 기대없이 한 참 차를 달려 도착한 곳은 바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모레노 빙하. 지금껏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장엄한 빙하의 모습이 눈 앞에 펼쳐졌다.

<이 곳이 바로 모레노 빙하! 하이트 광고에서 박지성이 공을 차 때려 부순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수많은 뾰족뾰족한 얼음조각들로 이뤄진  60m 높이, 4km 너비의 얼음벽이 눈 앞에 떡 하니 자리 잡고 있었고 그 뒤론 삐죽삐죽한 얼음들판이 펼쳐져 있었다. 아, 이게 빙하인가 하는 순간 저쪽 끝에서 우르르르릉~ 지진 일어나는 소리와 함께 진동이 느껴진다. 잠시 후 꽈광!! 하며 폭탄 터지는 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상류로부터의 압박을 이겨내지 못한 얼음조각이 빙벽에서 떨어져 나오는 것이 보인다. 얼음 조각이라고는 하지만 길이가 10m는 되었기에 호수에 닫는 순간 ‘펑’소리와 함께 작은 쓰나미가 일었고 얼굴로 찬 바람이 확~ 불어 닥쳤다. 수백만 년 전에 내린 눈이 물로 돌아가는 순간이었다. 에메랄드빛 물이 날 뛰어 들고 싶게 한다. 문뜩, 저 빙하 위를 걸어보고 싶단 생각이 든다. 만화나 영화에서처럼 미지의 어떤 곳을 탐험하는 기분이 들겠지. 추운 줄도 모르고 멍하니 앉아 빙하를 보고 있는데 옆에서 누군가 빙하의 생성 원리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 들린다. 높은 산을 습기를 많이 머금은 구름이 넘어가면 산 정상에서 눈을 내리는데 이 눈이 쌓이고 쌓이면 그 무게를 못 이겨 압축이 되고 그 압축된 눈 덩어리는 만년설이 된다. 그리고 그 만년설은 위로부터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조금씩 아래로 밀려나기 시작하는데 이게 바로 빙하라고..실제로 눈이 처음 내리는 산정상의 눈의 두께는 1000m가까이 된다고 한다. 하지만 이 눈이 압력을 받아 눌리고 눌려서 산하로 내려오면 100m정도의 두께로 압축이 된다고...그리고 저렇게 뾰족뾰족하게 솓아 있는 이유도 압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실 뾰족뾰족해 보이는 얼음기동 하나의 높이는 4~50m정도로 절대 뾰족이란 수식어를 붙히긴 힘들다. 설명을 듣다보니, 아기공룡 둘리가 얼마나 과학적 원리에 입각해 기획된 만화인지 이해가 된다.

빙하를 뒤로 하고 해가 지기 시작했다. 하루 종일 보고 있어도 전혀 지루할 것 같지 않던 빙하를 뒤로 하고 칼라파테로 돌아오는 길이 아쉽기만 하다. (이 때만 해도, 파타고니아에서 매일매일 빙하를 보게 될 줄은 몰랐다.--;)

 

< 빙하를 가까이서 보면?? 약간은 삭막한- >

 

이튿날, 모레노 빙하와 쌍벽을 이룬다는 웁살라 빙하로 향했다. 이곳은 빙하자체는 모레노와 비슷하지만 배로 가야만 하고 가는 도중에 빙하에서 떨어져 나온 빙산과 얼음 호수 등을 볼 수 있다. 300명이 넘는 사람을 태운 크루즈를 타고 아르헨티노 호수의 옥빛 물을 가르며 약 1시간 정도 나아가자 눈앞에 커다란 갖가지 형상의 옥빛 빙산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엄청난 추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탄성을 지르며 갑판으로 쏟아져 나갔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기 시작했다.

                   <빙하에서 떨어져 나온 얼음 조각들! 수면 위에는 전체의 10%만 보일뿐이다>

 

 크고 작은 빙산을 보며 이 배도 타이타닉 꼴이 나는 게 아닌가 걱정이 되기도 했고 저 및 어딘가에 둘리가 잠들어 있을지 모른단 어이없는 생각도 해보는 사이에 크루즈는 빙산에 가까이 다가가기도 하고 빙산 사이를 누비며 몇몇 관광객들이 구명조끼를 찾도록 만들기도 했다. 그리고 빙산들의 크기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 즈음 배는 웁살라 빙하에 도착했다. 형태나 규모는 비슷하지만 배를 타고 좀 더 빙벽 가까이 접근하니 스릴있기도 하고, 결정적으로 더 춥다.--;

 

 웁살라 빙하를 둘러보고 식사를 위해 호수 옆의 별장에 도착했고 옆에 얼음 호수가 있었다. 작은 빙하와 맞닿아 있는 호수는 얕은 물에 얼음이 둥둥 떠 있고 숲에 둘러 쌓여 있어 태고적의 신비한 분위기를 품고 있었다.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어대는 관광객들을 지켜보던 우리는 뭔가 특별한 사진을 찍고 싶어졌고 바로 웃통을 까 빙하지대의 세미누드쇼를 시작했고 사람들은 우리 주변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한국인 특유의 장난기와 쇼맨쉽이 발휘된 우리는 커다란 얼음덩어리를 들고 사진을 찍기도 하고 중국 무술의 자세를 취하기도 해 사람들이 풍경이 아닌 우리의 모습을 찍기 시작했고 같이 찍자는 사람도 많았다. 급기야 나는 신발을 벗고 물 속에 들어가 떠 있는 얼음 덩어리 위에 올라가는 묘기(?)까지 부려 사람들의 박수와 사진 세례를 받기까지 했다. 영하 2도에서 벌거벗고 30분간의 성공적인 쇼를 마친 우리는 크루즈의 스타가 되어 빙하의 얼음을 띄운 진 토닉을 대접 받기도 했다. 5백만년 된 얼음의 정기가 뼈속까지 스며 들었다.

 빈 속에 술을 마셨더니  어질어질하다. 터미널 앞 고깃집에서 사지를 X자로 뻗고 구워지고 있던 양고기가 걸음을 멈추게 한다. 하지만 한끼 호사하고 이 추운 곳에서 노숙 할 수는 없는 노릇, 대강 계란 볶음밥으로 걸신을 달래고 El Chalten행 야간 버스를 탔다.

 

<얼음 쑈!쑈!쑈!>
 

 

<온천이 아니라, 빙천이다. 얼굴은 웃고 있어도...덜덜덜! 이 뒤에는 내 사진을 찍는 수십명의 사람들이 사 있으므로, 표정관리! 또 표정관리!>

 

 

<쑈의 댓가는?!?! 빙하를 담은 진토닉 한 잔! 위하여!>

 

<이 사지를 찢고 꽂혀 있는 양고기는 매일마다 숙소로 돌아가는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우린, 이 양고기처럼 사지를 찢고 유리 벽에 들러 붙어 구경을 했다.>

 

 

 

 

 <내 블로그의 메인을 차지하고 있는 이 곳. 이 곳은 천지와 더불어 내 여행 가장 아름다운 장소였다>

 

  El Chalten은 Pitz Roy라는 -아, 이름만 들어도 왠지 아름다울 수 밖에 없을 것 같은 곳이다.- 아름다운 산을 향하는 관문이 있는 마을. 칼라파테에서 5시간 동안 차를 타고 달려 도착한 작은 마을인 이 곳은 너무 외진 곳에 떨어져 있어서 그런지 한적하고 관광객도 별로 보이지 않아 우릴 불안하게 했다. 과연 이 곳이 갈만한 곳일까...(가는 길도 험했다.) 누군가의 여행기에서, 이곳이 세계일주 기간 동안 가장 아름다웠다는 말에 일단 믿고 가기로 했다. 하지만 그렇게 아름다운 곳에 왜 숙소는 이렇게 그지 같은 걸까..--; 동네에 하나 뿐인 수퍼마켓에 가서 촌구석까지 오느라 엄청나게 가격이 뛴 물건들로 장을 본 우리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가져온 3분 짜장과 밥, 스파게티면을 이용해 짜장면 볶음밥(?!)을 만들었다. 도시락 통이 없던 우리는 1.5리터 페트병과, 칼, 라이타를 이용해 만든 특제 도시락에 스스로 감탄하며 우리는 파타고니아의 백색 요정이 산다는 곳, 피츠로이를 향했다. 약 5시간의 산행이었지만 4시간 동안 거의 평지였기 때문에 소풍 가는 기분으로 걸을 수 있었다. 계속 아름다운 경치가 펼쳐졌기에 기분은 상쾌했고 말이 잘 통하는 선재였기에, 그리고 같은 곳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모두가 친구가 될 수 있는 산행이었기에 길은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피츠로이에 대한 우리의 기대감은 점점 부풀기 시작했다. 하지만 No pain, no gain이라 했던가, 마지막 한 시간은 거의 절벽타기를 해야 했고 더 이상 걸을 수 없다고 생각되는 순간 우리의 눈 앞에 별천지가 나타났다. 아아, 아름답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표현이구나. 내 눈앞에는 7개의 길고 뾰족한 바위들이 눈에 반쯤 덮힌 체 하늘을 찌르고 있었고 그 돌산으로부터 시작된 빙하가 내려와 우리 바로 앞에 커다란 옥빛 호수를 형성하고 있었다. 그리고 등 뒤엔 우리가 지금까지 걸어 온 초원, 아르헨티노 호수와 빙하들이 있었다. 그 어느 곳을 둘러봐도 아름답다 하지 않을 수 없는 것들이 펼쳐져 있었고 우리는 빙하와 설산에서 불어 닥치는 칼바람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멍하니 그곳에 서 있었다. 마치 지금까지의 여행이 이 곳을 보기 위해였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렇게 말 많던 우리가 말없이 한참을 앉아 있다가 내가 처음 뱉은 말은 “야, 누드 찍자.” 였다. 난 항상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에서 누드를 찍어야겠단 생각을 해왔고 지금이 아니면 그럴 기회가 다시는 없단 생각이 들었다. 이왕 말 나온 거 맘 바뀌기 전에 얼른 실행에 옮겨야 한다. 날 변태 보듯하던 선재가 촬영을 하고 난 모델이 됐다. 빙하를 내려온 바람이 뼈 속까지 스며드는 게 느껴졌다. 그리고 중요한 부분만 가린 체 누드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부끄러울 것은 없었다. 아름다운 자연 앞에 내 젊음을, 내 열정을 내 보일 수 있다는 사실이 행복했고 내 자신이 자랑스러웠다.

 


 

<우리가 만든 페트병 특제 도시락! 보온 기능은 좀 떨어지지만, 내용물의 상태를 상시 체크할 수 있고 원터치로 개봉이 가능하다. 최고의 장점은 재활용품이라는 것! 그리고 쓰고 나면 바로 버릴수 있다는 것!>

 

 

 

 

 

영화|가을로|2006







가보고 싶어지는 곳들
 
보고 나서 좋은 영화 중에서도 감독이 궁금해지는 영화가 있고,
배우에 반하는 영화가 있고(내가 주로 국끓이는 영화들...),
촬영이나 시나리오, 음악처럼 다른 요소가 매력으로 느껴지는 영화들이 있는데,
김대승 감독. 세 번 다 내겐 시나리오가 가장 인상깊은 영화를 찍었다.
자기가 쓴 것도 아니던데.
삼풍사고가 있던 날 누군가가 만약 내게 제일 먼저 전화를 해서 알려줬다면 100% 안 믿었다.
사진을 보여줬다면 합성이라고 생각했을 것이고. 
유지태 생각에 동의하게 된다.
그 자리에 아파트를 세우다니, 우린 너무 가난하다.
기억, 생각, 마음 이런 걸 너무 무시한다.
워낙 어이 없는 충격사건들을 이렇게 가까이서 보고 들으며 사니 맷집만 좋아지나 봐.
유지태의 연애얼굴은 멋있었다. 
따라가보고 싶어지는 여행지들.
한번쯤 배낭여행을 해보고 싶다. 당일치기, 단체여행 그런 거 말고.
뚜벅이 대지도가 과연 가능하려나?
1순위는 역시 우이도.
우리나라에도 바다와 사구가 같이 있는 곳이 있을 줄이야!
PS. 인체의 신비는 나와 상관 없었다. 왜 나의 비례는 정상이 아닌거지--;;

영화|미스터로빈꼬시기|2007


 
미란다가 남자로 변신해서 극기훈련대신 연애훈련을 시켜주는 구나.
사실은 꼬실 필요도 없었던 건데.
얼마나 예쁘고 일을 잘하면 사장을 저렇게 취급(?) 하면서
본인도 전혀 불편함 없이 짤리지도 않을 수가 있는 것인지 참으로 궁금했다. 
숨은 뜻이 있는 건지 실수인 건지
아무리 싫은 남자 래도 서양아저씨들이 '노랑원숭이'라고 비웃는데 
그걸 같이 킬킬거리는 황인종여자-
그 자유로움이 부럽기는 하지.
 
 
엄정화도 좋았지만(호로비츠..에 이어 부족한 기능훈련의 한계는 빼고)
역시 복병은 그간 공감하지 못했던 다니엘헤니의 매력 발견. 
그러나 최고의 박수를 보내주고 싶은 건
엄정화의 얼굴과 다니엘 헤니의 얼굴을 모두 기막힌 미모로 빛나게 만들어준 조명팀.
조명상을 휩쓸어 버리세요!

[본문스크랩] 일본 퀴어 영화 `첫사랑`의 제작자 이사와 히로키와의 ..




<첫사랑> 포스터.
이번 영화제를 위해 따로 만들어 온 것이다.
영화 <첫사랑>은 꽤 엉성한 영화였다.
영화를 보고 나서 '영화는 게이 소년이 겪는 첫사랑의 열병이라는 익숙한 내러티브와 함께 커밍 아웃, 동성결혼 등의 사회적 이슈들을 이마이즈미 특유의 자유분방한 카메라에 담아내면서 드라마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는 서울LGBT필름페스티벌(SeLFF)의 소개글에 낚인 걸 후회했다.
시종 일관 어설픈 카메라와 어설픈 연기 그리고 연출력까지.
칫, 자유분방한 카메라?
저 건 자유뷴방한게 아니라 기본이 안 되어 있는 거라구!!!
지금까지 4편의 장편을 만든 감독의 작품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완성도가 없었다.
영화관을 나오면서 인터뷰를 주선해 달라고 한 걸 후회했다.
뭘 물어야 할지도 모르겠고
인터뷰 도중에 싸우게 되지나 않을까 걱정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어쩌랴 일본에서 온 손님에게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인터뷰 장소로 이동하면서도 그리 즐겁지가 않았다.
게다가 영화관에 오기 전에 프로그램팀에서 일하는 후배로부터 "저, 배우를 픽업하러 공항에 나왔다가 같이 극장으로 가는 길인데, 배우가 엄청 이뻐요."라는 전화를 받고 내심 기대를 많이 했는데,
웬걸 주연 배우 무라카미 히로시는 전혀 이쁘지 않았다.
그 놈은 도대체 눈이 있기는 있는 거야?
이 건 뭐 오늘 하루는 공쳤구나.
나의 두 번째 인터뷰는 그렇게 우울하게 시작 되었다.
인터뷰 장소에 도착해서는 깜짝 놀랐다.
저녁을 먹으면서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했는데
식당에는 60대 정도로 보이는 남성들이 20명 정도 술잔을 기울이며 시끌벅적하게 떠들어 대고 있었다.
옆에 앉아 귀를 바짝 기울여야 소리가 들릴만큼 식당 안의 환경도 인터뷰를 진행하기에는 너무 힘들어 보였다.
오늘 일진이 사나운 걸.
급우울해 진다.ㅠ.ㅠ
여튼, 이렇게 우울하게 시작된 인터뷰는 50분을 지나는 시간동안 진행 되었다.
제작자 이사와 히로키와 이마이즈미 코우이치 감독은 시종일관 진지하게 함께 했는데,
난 인터뷰 중에 뜻밖의 얘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
아, 이를 어째...
 
영화가 끝나고 극장 로비에서 인사를 나누었다.
내 왼쪽이 sElff기획단장인 박진형씨,
오른쪽이 이사와 히로유키씨.
 
- (피터) 지금가지 몇 편을 제작을 했나?
= (이사와 히로유키) 총 4편을 제작했다.

- 퀴어 영화만 만드나? 아니면 다른 영화도 만드나.= 퀴어만 만든다.
 
- 아니, 왜?= 일본에서 퀴어 영화가 많이 제작되지 않기 때문에 퀴어를 만들어야 한다.
 
- 퀴어가 적다고?
= 생각보다 적다. 나라도 열심히 만들어야 한다.

- 그렇지만 퀴어 말고 다른 영화를 만들고 싶지는 않나?
= 퀴어가 아닌 영화들은 많기 때문에 나까지 그럴 필요가 있나 싶다. 퀴어를 만들기에도 시간이 모자란다.

- 제작자 입장에서는 퀴어 영화만 제작하면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을 텐데 힘들지는 않나?
= 퀴어 영화가 아니면 수익이 생긴단 말인가?


정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묻는다.
어, 그러고 보니 나도 뭐 수익을 낸 영화가 거의 없군. 쩝.
그런데 어떻게 알았지? 흥.

- 아무래도 퀴어 시장은 작고 일반 영화 시장은 크니까 그렇지 않나?
= 내 경우에는 별로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어차피 돈이 안 되기는 마찬가지다.

- 제작비는 얼마나 들었나?= 10만엔이다.(우리 돈으로 100만원도 안 된다)

- 10만엔? 100만엔도 아니고?= 그렇다. 10만엔이다.
 
제작비가 10만엔이란다.
그랫구나.
그래서 그렇게 허술하게...
그 돈으로 장편 영화를 만들 수 있다니 놀라울 뿐이다.
완성도가 어쩌구 하면서 흉을 봤던 내가 창피하다.
  
- 너무 놀랍다.
= 놀랄 필요는 없다. 우린 계속 그렇게 찍어 왔다.
 
- 그 걸로 장편을 만들 수 있나? 
= 그럼, 우리는 할 수 있다.

- 아무리 생각해도 놀라운 일이다. 혹시 <후회하지 않아>는 보았나?= 동경에서 1번 보고 오늘 또 봤다.

- <후회하지 않아>는 제작비가 한국에서는 아주 적은 1억원 정도였다. 그것도 힘들었는데 정말 놀랍다.
= 개런티도 없고 장소 사용료도 없고 꼭 필요한 돈, 예를 들면 주차요금 같은 것만 쓰기 때문에 제작비를 아낄 수가 있다.
                                                                              
 
가운데 잘 생긴 분이 통역을 해 준 가스카님.

- <첫사랑>은 오사카와 도쿄에서 상영할 예정인 걸로 알고 잇는데 수익은 어느 정도를 예상하고 있나? 예전 영화들을 기준으로...
= 먼저, 오사카 상영은 퀴어 영화제에서 상영하는 건데 1번 상영하면 상영료를 5만엔을 준다. 이번엔 1번만 상영하기 때문에 5만엔을 준다. 도쿄에서는 LGBT영화제가 있었는데 거기 프로그래머와 잘 맞지 않아서 상영하지 못했고 그냥 영화관에서 개봉하게 되었다. 거기서 상영하면 입장 수익을 6:4로 나눈다. 60%를 받을 수 있다.
  
- 그럼 지금까지 수익을 남긴 적이 있나? 계속 손해를 본 건가?
= 제작 후에 해외 상영을 위해 영문 번역과 테이프 만드는 비용이 더 많이 든다. 솔직히 수익이 거의 없다.

- 그렇다면 평소에 어떻게 먹고 사나?
= 아르바이트를 한다.

- 아르바이트? 어떤?= 감독은 유리창 청소를 제작자는 슈퍼에서 점원으로 일하고 있다. 이번 작품도 평일에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주말에 모여서 촬영을 했다.



오른쪽에 앉은 분이 이마이즈미 코우이치 감독.

아, 이 사람들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다.

평소에 슈퍼에서 점원으로, 유리창 닦는 청소원으로 일하다가 주말에 모여서 촬영을 하고 편집을 한단다.
아, 아까 내가 흉 봤던 걸 이들이 알면 어쩌지?
정말 미안하고 미안해서 숨고 싶다.

= <노티 보이즈>라는 영화가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DVD로 출시되었는데 로열티가 요즘에야 정산이 되어 들어온다. 그렇지만 어차피 비용이 많이 들어서 들어 와보니 적자다. ㅠ.ㅠ
(이마이즈미 코우이치 감독) 2년 동안 로열티를 주지 않았다. 처음엔 3개월 마다 정산을 해서 준다고 했는데 연락도 없었다. 전화하면 보낸다고 하면서 계속 미뤘다. 그러다가 이번에 한꺼번에 주겠다고 했다. 우리 둘이서만 일을 하기 때문에 계약 하는 거며 이것저것 챙길 건 많은데 챙기지 못하고 있다.

 
- 나쁜 사람들이다.
= 아니다, 그들 덕분에 그래도 거기서 영화를 볼 수 있지 않나?

- <첫사랑>은 어떻게 만들게 되었나?
= (이마이즈미 코우이치 감독) 2006년 6월 어느 날에 꿈에서 영화를 만들라고 했다.(웃음) 그래서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고 마지막 장면에서 벚꽃이 나오는 장면이 있고 벚꽃을 찍으려면 4월 중에 촬영을 해야 하기 때문에 빨리 만들어야 한다는 마음이 생겼다. 이 영화는 계절이 여름으로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5월과 6월에는 실내 장면을 찍었고 그리고 7월에 야외에서 촬영을 했다. 주연 배우를 미리 정하고 쓴 건 아니고 처음엔 주연 배우 없이 찍다가 5월 말쯤에 배우를 정하고 찍었다. 이미 많이 찍은 후였다. 그리고 무사히 여름 안에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감독은 내가 묻지도 않은 내용까지 상세하게 얘기해 주었다.
이사람 외로운가? ㅋㅋ

- 제목이 <첫사랑>인데 타다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지 않았다. 왜 그랬나?
= 첫사랑이라는 말의 뜻을 ‘처음으로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사랑이든지 둘 사이엔 처음으로 만나서 하는 사랑이기 때문에 누구나 첫사랑이 아닐까 생각했다.

- 영화가 심각하지만은 않고 유쾌하고 즐겁다. 그런 점에서 <후회하지 않아>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배우가 한국의 여성, 게이 관객들이 좋아 하는 것 같더라. 예쁘다고 많이 하더라. 눈이 즐겁다고 그러더라.(사실 난 동의 할 수 없다. 내 식성을 떠나서 무라카미 히로시는 예쁘지 않았다)
= 무라카미씨만? 아니면 다른 배우도?
 
- 음... 무라카미씨만.= 그럼 무라카미 애인으로 나온 친구는?
 
- 음... 코믹한 캐릭터니까 사람들이 좋아 할 수는 있을 것 같지만 이쁘지는 않다. <후회하지 않아>의 마담처럼.= 나, 마담 좋아한다. (웃음)

- 도쿄에서의 상영은 어떻게 추진하게 되었나?
= 도쿄에서 상영하는 극장은 원래 게이 커뮤니티가 아니고 이성애자들이 많이 가는 일반 극장이었는데 4월에 거기에서 아시아LGBT필름페스티벌이 열렸었다. 거기서 <후회하지 않아>도 상영되었다. 난 거기서 보았다. 그 영화제 반응이 좋아서 그 극장에서 2주간 상영을 해보자고 제안을 해왔다. 너무 잘 된 일이다.

- 축하한다. 서울에 한번 다녀가려면 많은 돈이 들 텐데(영화 제작비보다 더 많은 돈이 든다) 어떻게 오게 되었나?= (감독)관객 반응이 궁금해서 오게 되었다. 또 영화제 분위기도 보고 싶고. 유럽은 멀어서 못가고 아시아 나라들은 다닌다. 영화제에서 초청 비용을 지불하지 못한다. 그래서 많이는 못 갔다.
(제작자) 미국이나 유럽 보다 아시아에서 교류를 하고 싶다.

- 왜?
= 아시아에 오면 직책이 높은 사람도 잠 못자고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영화제마다 돈이 없고 시스템도 불안정하다. 그래서 그런지 그런 열의가 있는 사람들을 만나면 다음 영화 빨리 찍어서 다시 또 와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 개인적으로는 어떤 장면이 제일 맘에 드는가? 난 타다시(무라카미 히로시가 연기한 인물)가 친구에게 커밍아웃하는 장면이 좋았다. = (감독) 모든 장면이 다 좋고 동시에 모든 장면이 다 아쉽다.
(제작) 난 감독보다는 객관적으로 보게 되는 편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장면 찍을 때는 신이 내려 왔다고 느껴지는 장면이 있다.(웃음)

- 어떤 장면이 그랬나?= 어머니가 택배로 선물 보낸 것을 열어 보지 못하고 베란다에 나가 있을 때 마침 바람이 잘 불어 주어서 예쁘게 찍혔다. 신이 도와주지 않고서야 어떻게 그럴 수가 있겠나?
- 영화에 보면 게이 청소년들이 이지메를 당하는 장면이 있는데 두 분도 청소년 시기에 이지메를 당했던 경험이 있나? 사실 난 이지메는 없었고 인기가 좋은 편이었는데. (웃음)
= 이지메 경험은 별로 없었다. 여성스럽다 여자 같다는 말을 많이 들은 편이다. 드러내놓고 이지메를 하는 친구들은 없었다. 그렇지만 친구들과 어울리기가 쉽지 않았다. 어려웠다.

- 영화 장면에 타다시 등에 사형이란 글씨를 붙이는 장면이 있는데 그 건 감독의 경험인가?= 이지메 장면은 많이 찍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이지메라는 설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만들어서 넣은 것이다. 감독의 경험은 아니다.

- 타다시의 자위 장면에서 성폭행을 당하는 꿈을 꾸는 것으로 설정한 건 어떤 의미인가?
= 감독의 개인적인 판타지다. 개인적으로 강간을 하고 싶지는 않지만 타다시가 강간을 당하면서 좋아하는 걸로 설정한 건 개인적인 판타지다.

- 그럼 강간을 당하고 싶단 말인가?
= (감독)하고 싶을 때도 있고 당하고 싶을 때도 있다.

- 정말? 위험한 생각 아닌가?
= 현실에서 하지는 않는다. 절대로. 그래서 영화에서도 판타지로 처리했다.

- 일본 게이 포르노에도 동성애자가 이성애자를 강간하는 내용이 꽤 있는데 난 그 것도 굉장히 불쾌하다. 그 강간 장면 때문에 관객들이 불쾌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나?
= 보는 사람마다 다를 거라고 생각한다. 불쾌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을 거다. 별로 개의치 않는다.
 
이 대목에서 난 너무 화가 났다.
성폭행을 판타지로 그리는 게이 감독이라니...
하지만 처음 본 사이에 싸울 수는 없었다.
그래, 내가 좀 참자. 다운. 다운.
 
- 어쨌든 난 이해할 수 없다. 불쾌했다.
= 보는 사람마다 다를 거다.

- 한국에는 게이라는 영어식 표현이 아니라 이반이라는 한국식 표현이 있다. 일본에도 있나?
= 없다. 그냥 게이라고 쓴다. 오카마라는 단어가 있는데 엉덩이라는 뜻으로 동성애자를 비하하는 단어다. 호모라는 뜻처럼. 퀴어처럼 자부심을 가진 단어로 스스로 쓰지는 않는다.

- 한국 관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
= 특별히 한국 관객에게 할 말은 없다.

- 그럼 일반적인 관객을 대상으로는?= 가능하면 동성애자 이성애자 가리지 않고 한사람이라도 더 많은 사람에게 영화를 보고 난 감상을 듣고 싶다. 그렇지만 그 건 불가능하다. 그래서 이렇게 한국에 온다. 영화제에서 상영하는 것은 나에게 다음 영화를 만들 수 있는 힘을 준다. 그리고 내 영화를 보고 나서 나도 퀴어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 좋겠다.

- 오늘 시간 내 주셔서 감사드리고 혹시 내가 일본에 가면 다시 만나고 싶다.
= 일본에 오면 꼭 보자.
 
- 수고하셨어요. 아리가또. 

인터뷰가 끝나고 술한잔. 캬~~~
친구처럼 찰칵.ㅎㅎ
 
 


인터뷰가 끝나고 술잔을 기울이면서 내내 미안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흉을 본 게 미안했고
상대적인 나의 부유함(나또한 월세방에 사는 가난한 제작자이지만 슈퍼 점원을 하면서 돈을 모아 영화를 찍는 건 아니니까)이 미안했고
내가 도와 줄 수 있는 게 없다는 게 미안했다.
그러면서 어쩌면 그들에게 미안해하고 있는 내 자신이 더 미안한 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들은 지금 행복하다고 했다.
첫 영화를 찍으면서 사랑에 빠져 4년째 사귀고 있으며
벌써 4편의 영화를 만들어 외국 영화제에 다니고 있으며
벌써 다음 영화를 찍을 생각에 마음이 설레인다고
그래서 행복하다고 했다.
그래, 그들은 행복해.
그 말은 진심일 거야.
그들의 열정에 나도 모처럼 행복해지는 그런 날이 되었다.
일본에 가면 꼭 만나야지.
이사와 히로키 & 이마이즈미 코우이치 커플이
지금처럼 행복하게 1년에 1편씩 영화를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일본에 가면 꼭 만나자구!!!

* 통역은 일본인 친구 가스카님이, 사진은 그대로님이 도와 주었다.


:옛날 김조광수가 아마도 씨네21에 쓴 인터뷰인데 사진은 다 사라지고 원문은 검색해도 나오질 않는다.....

영화|허브|2007

영화의 엔딩직전엔 강혜정이 진짜 아이로 보였다. 
 
 
말아톤과 기봉이의 뒤를 잇는 허브.
성장영화인가 했으나 역시 애들은 혼자크는 것이었어..
다만 어른들이 무시할 뿐?
위아래를 오가며 말을 맞춘 것 같은 암시의 반복들은 식상하고
영악스런 애들은 짜증나고
갑작스런 왕자의 사랑은 놀랍기만 해.
친절하게 마련해주신 눈물의 포인트는
그냥 지나치지는 못하였으나 시원하진 않았지.
그러나 이 열악한 환경에서도 꿋꿋이 살아남아 빛나는 강혜정. 
이제 달라진 얼굴도 강혜정으로 보인다네.

 

장화홍련이랑 인어공주도 보여주지~

[본문스크랩] 빵을 든 소년



 
 
자주가는 샌드위치 전문점에 걸린 사진입니다. Willy Ronis의 작품이라는 것을 얼마전에 알았습니다. 사실 누구의 작품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빵을 들고 뛰는 소년의 행복한 얼굴 모습이 걸린 사진을 보면서 저도 행복하게 샌드위치를 먹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가장 행복한 순간을 찍은 사진이기 때문에 볼 수록 마음에 들고 있습니다.
 
샌드위치집 주인의 안목이 뛰어나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지식e|EBS 지식채널-e


머리보단 심장을 자극하는 사실들.
`감정적인 것과 `감성적인 것`을 이젠 좀 분명히 구분할 수 있을 것 같아졌다.
지식채널e
 
1. 구분하기 division 2. 밀어내기 Exclusion

001 Crazy horse 011 나 보고 싶었죠?
002 커피 한 잔의 이야기 012 부끄러운 기록
003 햄버거 커넥션 013 피부색
004 축구공 경제학 014 70만600원
005 Blood Phone 015 내가 죽는 날
006 Zoom out ground 016 21세기 담배 표류기
007 히잡 017 챔피언
008 정글의 법칙 018 여섯 개의 점
009 쌀 019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010 나는 달린다 020 마지막 초상화

3. 기억하기 memory 4. 돌아보기 reflection

021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 031 황우석과 저널리즘
022 2-34, 2-35, 2-36 032 TV 끄기
023 조건반사 033 쇼핑의 법칙
024 IF 034 비타민의 역습
025 이상한 쇼 035 달팽이 집
026 라 쿠카라차 036 태어나지 않은 아이
027 그들의 이야기 037 수리부엉이 농가습격사건
028 호치민 038 우주탐험의 또다른 역사
029 크리스마스 휴전 039 시속 0km
030 기타의 전설 040 마지막 비행

영화|캐리비안의 해적-세상의 끝에서|Pirates Of The Caribbean: At World's End2007



 
오직 잭스패로우의 가시는 길을 봐줘야한다는 일념으로 악플에도 불구하고 소신을 지켰더니-복 받았다~!
정말 잘 기획된 세트의 훌륭한 마무리-결국 주인공 전원 해적화에 성공^^
1편에선 해적이, 2편에선 괴물(재미없는 건 아니었지만 괴물천국은 맘에 안들었다), 이제 대망의 3편에선 바다에 이르러 바다사나이들을 더 잘 보이게 한다. 덕분에 이 영화가 '캐리비안'의 해적이 나오는 영화임을 기억해냈다.
마지막 올마이너 연합해적들의 공격은 그 자체로도 즐거웠지만 나의 오버에 힘입어 인디언 혼혈이라는 조니 뎁과 호주출신의 올랜도 볼룸, 여자인 키이라 나이틀리가 메이저왕국을 싹쓸어버리는 것을 보는 쾌감이 더해졌다. 이상적인 유나이티드 스테이츠 오브 아메리카의 공격같아 보이긴해도 현재 미국의 동인도회사스러움으로 인하여 내맘대로 즐~ 이런 걸 보면 보면 나의 폭력성향도 만만치 않아.
4편 보다는 시즌2나 되어야 가능할 다음 편이기에 스패로우의 마지막이 좀 아쉽긴 하다.
DVD 나오면 세트로 한 번 더 봐주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쫌 잔 건,
너무 길어서 그래...
 
너무 일찍 사망하신 관계로 '장난이지롱'하고 다시 나올 줄 알았는데 끝내 돌아오지 않으셨던 그 분. 후까시의 명인으로만 기억되던  주윤발이었는데 노력이 묻어나는 반가운 모습이었음.

드럽고 꼴보기 싫던 데비존스를 단박에 비운의 로맨스남으로 다시보게 해준 묘한 매력의 그녀.이쁠 줄 알았다니까.
 
여자는 여러 다리를 걸쳐야 한다는 교훈:그래야 이럴 땐 이놈이 살려주고 저럴 땐 저놈이 밀어주고 결국 왕위까지 직선코스. 하지만 야리해보이면서도 믿음직하게 칼싸움하고 덤벼싸울 여배우는 별로 없기에 짝짝짝.
 
 
이별장면을 생각하면 어딘가 그윽해진 것도 같은 잭스패로우. 쪽배를 저어가는 마지막도 멋진 캐리비안의 자유인. 해적은 나쁜 건데, 잭처럼은 살아보고도 싶단 말이지. 죽었다가 또 살아난 거 빼고^^ 

영화|사이보그지만 괜찮아|2006


영군이의 칠거지악반항기-할 처지가 아니라면서 결국 너 다 해버리잖아~!
귀엽고 이쁘긴해도 일순이가 너무 똑똑해서 그런지 일방적으로 보여서 그런지 
천생연분이라 부르기엔 2% 부족한 커플이지만 
제일 중요한 것부터 어떻게 해결할지 결정해가는 러브모드는 바람직하다.
정신나간 애들도 이렇게 잘하고 있는데 말야~
시작은 팀버튼, 내용은 베니와 준을 떠올리게도 하지만
암튼 가장 즐겁고 맘편히 본 박찬욱 영화.
그래도 피가 안나오진 않는구나. 이왕 하시는 싸이코로맨틱코미디인데 피색깔 좀 바꿔보시지...무지개색 같은 걸루^^

정희소와 진정한 플라토닉러브를 했음직도 한 귀여운 환자-폐끼친 분들에게 꼭 보상하세요^^

굉장한 임수정 

"망설임 금지"ㅋㅋ

드라마|아름다운 그녀|1997


착하고 억세게 운 나쁜 청년과 팔자 사납고 이쁜 과부의 슬픈연애기.
10년이나 됐네?
생각해보면 이병헌은 순한 척 하면서 원하는 대로만 사는 이기적인 인간,
두 번이나 과부가 되는 심은하는 간단히 네자로 미인박복일 뿐이고
대책없이 당하는 와중에도 착함을 잃지 못해 속터질법한 대목도 한두군데가 아니지만
예쁜 연인들을 맘껏 즐기게 해준다는 치명적인 무기가 있다.
지금도 내겐 최고의 얼굴인 심은하이긴 하지만 제목에서도 그렇듯,
여기서의 심은하는 정말 아름다운 그녀.
옛날 드라마에 꼭 나오는 스타의 옛모습-라이벌 송승헌, 금연을 강조하는 웨이터 김명민은 팁.


엄마 타는 이병헌에게 생긴

있는 엄마도 엄마라 부르지 않는 특이한 아들

http://tv.sbs.co.kr/collection/sbs_review_list.jsp?vod_id=V0000211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