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보면 공감되는 새로운 관점들이 압축되어 있다.
같은 중산층이라도 추락한 상류계층과 상승한 하류계층의 행동양식이 다르다든가 예술감상의 선호도 같은 것에도 계급적 구별짓기가 있다거나...
90쪽짜리 알찬 내용은 전부 다 밑줄감.
읽어보면 공감되는 새로운 관점들이 압축되어 있다.
같은 중산층이라도 추락한 상류계층과 상승한 하류계층의 행동양식이 다르다든가 예술감상의 선호도 같은 것에도 계급적 구별짓기가 있다거나...
90쪽짜리 알찬 내용은 전부 다 밑줄감.
마지막 만찬이었던 사이공의 스프링롤. 베트남에서는 넴(Nem)이라고 부른다.
이 넴은 후에스타일이라는데 얇은 쌀국수로 만든 것 같은 피 속에 해산물을 말아 튀긴 것.
Nem Qua-Qua는 `게`. 가위로 잘라준 넴을 차가운 국수에 담가 같이 먹는다.
넴 때문에 찾아간 곳이지만 저 차가운 국수도 정말 맛있었다.
후에에서 먹은 바나나쌈: 좀 묽은 떡에 양념을 해서 바나나잎에 싼 뒤 기름에 지진 것.
평범한 쌀국수들도 맛있었지만 유난히 쫄깃쫄깃 맛있던 후에의 국수
캄보디아로 가는 배위에서 먹은 캄보디아 맥주
호치민의 커피전문점: 베트남커피 풀코스^^
드래곤프룻: 참으로 오묘한 맛. 허기질때도 도움이 될 듯.
람푸타(?): 리찌같은 맛인데 향이 덜하고 안에 큰 씨가 들어있다.
하드처럼 먹을 수 있게 깎아서 파는 베트남 파인애플~
흐렸던 첫날
맑았던 둘째날
그래도 나름 여러 국적이 모인 덕에(나는 여행 중에 처음보는 브라질커플이 신기했는데 그 부부는 내가 그랬는지 궁금한 게 많았다^^ 하긴 아직도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남이냐 북이냐를 대부분 묻는 실정이니 오죽 신기할까...) 그 나라사람 맞추기 게임을 했는데, 브라질 사람이라면 축구선수로만 50명의 이름을 알고 있다는 축구광 영국청년-유일하게 아는 남한사람이 안정환이란다, 지난 월드컵 이탈리아전 헤딩슛에 힘입어. 남한의 안정환과 북한의 김정일이 우리가 탄 배에서 가장 유명한 한국인. 아 그 많던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명사들은 언제나 일반명사처럼 되려나--;;
칼루이스가 캐나다 사람이고, 히틀러는 오스트리아 사람이라는 사실을 새롭게 알았다.
다만 안타까왔던 건 싱글여인네 둘이 내심 이 배의 꽃미남으로 찍은 프랑스청년들이 끝내 합류하지 않았다는 사실^^
그러고 보면 미남스탠다드는 다 똑같나 봐?
뉴스 : 차붐@월드컵 7 나에게 축구는 '전투'였는데 아들 두리는 '행복한 생활'인듯 |
보기에는 예쁜 계단식 논이지만 농사짓기는 참 어렵겠는 사파
사파마을의 낮풍경
반벌거숭이로 씻지도 않고 호기심어린 눈을 빛내는 아이들을 찍는-허락은 받고-동행들을 보면서 작년에 몽골에서 만났던 어느 한국처자의 얘기가 떠올랐다. 같은 아시안이어서 그런지 왠지 비슷한 점들이 먼저 보여서 연민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내가 현지 사람들을 찍을 때 갖는 순간의 느낌과 별로 다르지 않을 수도 있는데 서양인이라는 이유로 그들의 느낌은 마구 의심하고 있다.
가난한 모습들인 건 사실이고, 새로운 돈벌이재미에 열성인 것도 사실이지만, 오랫동안 가진 것에 익숙하게 살아온 태가 남아있어서인지 아직까지는 그래도 편안한 표정들이었는데. 오늘 찍은 동행들의 사진 속에 그 편안함도 같이 찍혀있기를.
쾌적하고 편한 곳이지만 생각은 바빠지는 사파.
그러나 생각이 몸에 지는 나이가 되다보니 날씨에 취해 하는 것도 없이 벌써 나흘째. 토요일 밤기차를 타기로 해서 아직 이틀이 더 있다. 토요일 아침장이 볼만하다고 해서 낮기차를 밤기차로 미뤘는데 또 그냥 ‘바이 프럼 미’ 퍼레이드이기만 해봐......
PS. 오늘 사파시장 입구에서 순대 발견. 튀겨서 좀 더 느끼하긴 했지만 비슷한 고향의 맛이었다. 하하...이러면서 개구리와 뱀장어 먹는 서양애들을 놀렸네^^
PS2. 사파의 토요시장은 상인이나 상점이 아니라 그냥 손님만 많은 날이었다. 베트남 사람들의 주말 여행지인 덕에......장날을 생각한다면 박하를 가라고 한다. 올해는 이만 총총, 다음기회에...가 되고 말았지.
한 장에는 담을 수 없는 하노이대우호텔의 럭셔리 룸
별다섯개짜리 아침부페를 먹고 하룻밤 동거인 J씨(파리의 즐거운 두 처자에 이어 이 분도 부산처자-특이한 점이라면 나보다도 연상이었다는 것--;; 언제부터인가 여행 중에 연상을 만나는 확률은 거의 “0” 이었는데)와 인사하고 배낭을 호텔 맡기고 기차역을 찾아 땡볕에 한 네 시간은 헤맸나. 지도 보며 시도한 워킹투어인데 하노이는 호치민과 비교도 안 되게 넓다. 게다가 가는 길에 발견한 박물관은 무조건 다 휴관. 월요일이었다.
지나는 길에 들어간 커피집. 저 기계에 넣으면 이 귀여운 뚜껑이 덮여 나온다.
기차표에는 표시되어 있지도 않은 부가세 때문에 좀 찜찜했고, 맛있다는 스프링롤 집 퀸넴을 찾아가던 길에 만난 오토바이 기사 때문에 밀린 피로가 확 몰려왔고, 기차역으로 다시 갈 때 길도 잘 모르던 오토바이 기사와 기차 출발 직전까지 간 실랑이에 완전히 뻗었다.
덕분에 하드슬리퍼 좌석에서도 잘만 잤다.
이것이 하드슬리퍼-잘만 했다.
오늘의 교훈은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일단 협상은 먼저 할 것.
몸을 너무 고된 상태로 몰아가지 말 것.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하노이를 다시 온다면 절대 택시를 타리라!
짐 가지러 다시 돌아간 하노이 대우호텔. 기차여행을 준비하며 별다섯개짜리 화장실에서 이 닦고 세수도 하고, 한국단체관광객 어르신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 한국말 못 알아듣는 척하고 로비에 앉아 담배도 피우고 나왔다.
그 화려한 호텔에서 맨발에 그나마 한쪽 끈은 끊어진 샌들을 질질끌며 배낭을 메고 나오려니 다들 어리둥절한 눈으로 본다. 좀 당황들 했을 거야^^
엄청수줍음 타더니 카메라앞에서는 제법 모델스러운 포즈까지 보이는 막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