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Duelist|캡처Gif

창가의 남순과 슬픈눈의 눈물

멋있는 안포교와 울먹이는 남순 

마지막 대결

DVD|형사Duelist특별판|2005


버닝기간에 만들었던 처음이자 마지막 뮤비^^

비디오보다 좀 더 두꺼운 사이즈의 3CD 특별판.
선물로 통포스터가 같이 왔다.
내용물에는 CD말고 안내책자 같은 게 하나 들어있는데 공식홈에 있는 내용들이 정리되어 있는 듯하여 새로운 건 없지만 미술팀의 스케치 같은 이쁜 그림들이 삽입되어있다.
안내책자에 있던 크레딧보고 쓰러진 게, 이한위가 바로 신음여인의 남편이었다는 사실이다.
(난 의원나리의 부인인줄 았았는데...)
아니 그럼 마누라 바람난 장면을 보고도 그렇게 태연했단 말야?
봉출은 또 그렇게 뻔뻔하고?
참으로 기가막힌 두 남정네셨다...
지금부터는 DVD중독이다......



Disc 1
_ 화면비 : 2.35 : 1 와이드스크린 아나몰픽
_ 음 성 : Dolby Digital 5.1, DTS, Music&Effect Dolby Digital 5.1
_ 자 막 : 한국어, 영어

이 한글 자막으로 결투씬의 안포교의 숨은 대사를 들었다.
형사의 대사가 안들린다는 사람도 있던데 자막이 아주 큰 도움이 될듯.
사운드가 좋은데도 대사를 못알아듣는 건 아마 대사들의 신선함(^^)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나는 새를 쏘아떨어뜨린다는 얘기는 들어봤어도 똥구녁을 파-악 찔러뿐다는 얘기는 처음이고
달리는 범의 발바닥에서 털을 뽑으면 모를까 티눈을 뽑는다는 얘기도 처음이고.
암튼 이런 식의 대사들이 잘 들리면 재미있는데 후루룩 지나가는 바람에 놓치게 되는듯. 



_ Commentary with 이명세 감독, 안성기, 하지원, 강동원


코멘터리 버전만 내리 두 번을 연달아 보다...!
정말 재미있다. 잠깐 소개되는 코믹버전의 대사들을 포함하여 정말, 하하하~
촬영뒷얘기와 영화얘기들이 적절히 섞여있는데 이 영화를 한 두 번 본 솜씨가 아닌 듯한 강동원의 장면설명, 슬픈눈의 팬과 정확히 감정이 같이 가는 하지원의 좋은 장면 뽑기, 그리고 코멘터리에서조차 무게중심을 잡아주는 카리스마 안포교, 배우들에 대한 정치력(!)이 돋보이는 이명세-이 네 사람이 명절때 모인 가족들처럼 사이좋게 이런 저런 얘기를 해준다. 
열번을 넘게 보고도 아직 못본 게 있었다니, 더 봐도 되겠어^^
공안거사의 미소는 옥의티도 아닌 별 뜻 없는 미소였던 것으로 판명되었다.
놀라웠던 건 슬픈눈이 마축지를 죽이는 장면중 오른쪽에서 휙도는 장면이 와이어가 아니었다는 것.
아무리 봐도 매달려 돈 것 같은데...게다가 그림자로 나오는 두 컷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그림자들까지 포함 전부 직접 출연하고, 자기대사 없으니까 남의 대사외워서 따라하고, 메이킹에서 보면, 마지막 촬영컷에서는 말엉덩이 때리는 역까지 자청한데다가, 어느새 의성어.의태어까지 남발(!)하는 걸 보면 이 영화에 대한 강동원의 대단한 애정이 돋보인다.  슬픈눈의 강동원은 정말 맘에 든단말이야.

마지막 그림자&러브송 나올 때 '이 노래 들으면 아직도 찡해요' 하는 강동원의 멘트를 듣다가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코멘터리에서 비슷한 얘기를 하던 츠마부키 사토시 생각이 났다.
참, 하지원이 아니었다면 장터에서 충격적인 미모를 발하는 슬픈눈의 장면이 짤릴  뻔 했었다고 한다. 오호~
네'가족' 덕분에 이 영화를 이렇게 많이 웃으면서도 볼 수 있다니...참 새로운 감상이다.


슬픈눈 죽기 전에 관군과 싸움을 앞두고 올려다보는 앵글로 잡아주는 장면이 하나 추가된 것 같던데... 

_ Commentary with 이명세 감독, 조성우 음악감독, 강한섭 영화평론가


영화보기에 중점을 둔 코멘터리. 약간 질의응답 같기도 하고 설명을 더 많이 들을 수 있는 내용이었다. 이명세영화에 절대공감하는 조성우의 덧말들은 때론 정곡을 찌르면서 찬사로 마무리되는 와중에 이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갖는 느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다. 하지만 역시 백미는 이명세 감독의 영화관에 대한 얘기들. 특히 맥거핀에 대한 이명세 버전의 정의는 듣는 순간 그 명쾌함에 웃음이 터진다. 이 코멘터리의 하이라이트라고나 할까^^ 끝까지 본격적인 칭찬은 안 해주지만-느낌상, 영화를 읽어야 하는 직업의 영향인지 강한섭도 이 영화만큼은 그다지 삘이 꽂힌 건 같지 않은 분위기이긴 하지만-마지막에 6번째 본다고 고백하는 강한섭과 이명세의 얘기는 강한섭이 쓴 글을 생각나게 하면서 흐뭇하게 끝났다.  
오사마 빈라덴 보다도 역시 악질스타일리스트가 아주 딱이야.

Disc 2

조선, 어느 사랑이야기_ 메이킹 필름
한 40분 정도의 분량? 기대했던 탱고장면이 화면분할로 작게 잠깐 나온 것과 영화장면이 그대로 꽤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건 좀 아쉽지만, 마지막 대결 촬영장면에서 아주 짧은 순간이긴 해도 슬픈눈의 정말 좋은 표정을 발견했다. 그 표정이 영화에 나왔으면 좋았을 걸. 그 표정 하나만으로도 메이킹은 볼만하다.

연습하는 맨얼굴의 슬픈눈과 남순의 모습도 이쁘고, 기생댄스를 풀샷으로 볼 수 있다.



이 느낌대로 뽑아서 마지막 장면에 합성하고 싶다


고증 너머_ 비쥬얼 : 셋트를 포함한 미술, 의상, 소품, 분장에 관한 메이킹
분장설정이나 미술설정에 대한 얘기들은 재미있긴 했는데 디자인 한 것과 장면을 좀 맞춰서 보여줬더라면 덜 지루했을걸 하는 생각은 든다. 특히 미술은 작업스타일에 대한 얘기가 반복되는 듯 하여 끝까지 못봤다.

슬픈눈, 남순, 그리고_ 배우 인터뷰 모음 (안성기,하지원,강동원 인터뷰)
이명세형사만들기에 편집된 인터뷰들이 좀 길게 들어있는데, 코멘터리에서도 느꼈지만 안성기는 참 편안하게 소신있게 얘기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가지 일을 열심히 하면서 산 사람다운 어른스러움도 느껴지고. 

CG 및 DI_ CG 및 DI 제작과정
수묵화처럼 느껴지던 남순과 안포교가 강을 건너는 장면이 CG였다니 충격....

또 하나의 내러티브_ 음악감독 인터뷰
음악에 대해서는 이명세에 공감. 슬픈눈테마가 나중에 좋아지는 것도 그렇고 주제가가 들으면 들을 수록 좋아지는 것과 가사가 와 닿는것도 그렇고. 

대담_대담 : 이명세 감독, 조성우 음악감독, 강한섭 영화평론가 
흑백장면으로 소파에 편히 앉은 세사람이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데 코멘터리의 자료화면 같은^^

옵티컬_ 트랜스와 옵티칼 : 편집관련
잘 모르는 과정에 대한 얘기였는데 고임표 편집기사의 영화에 대한 느낌에 공감.
이명세 감독은 주로 팬들과 작업을 하는 건가^^

EPK_ 뮤직비디오, 예고편, 깐느 프로모, 티 져, TV SPOT



Disc 3
_ 조선 느와르 : 이명세 <형사> 만들기
사실 제일 보고 싶었던 서플이라 DVD 껍질뜯자마자 봤다. 배우는 물론이고 주요스탭들이 거의 다 등장해서 이명세를 씹는다, 하하하~그러고나면 이명세의 인터뷰로 변명 혹은 설명을 하는데 보는 내내 웃음이 났다. 이(빨)를 두 개반만 보이도록 웃으라고 한다거나 코멘터리에서 나온거지만 3단계로 입을 찢으라든가...암튼 듣기만해도 그 황당함이 상상가능한 이상한 주문얘기-웃긴다.

메이킹이라기보다는 이명세용다큐같은 내용.
열심히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지만 결론은 버킹검이라는 점에서 그는 독단적이다.
하지만 관객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해서는 정말 진지하게 고민하는 그이기에 조성우 음악감독의 바램처럼 다음영화는 형사Duelist 그대로, 하나도 안바꾸고도 대박이 나기를 기대한다.
생각만 해도 정말 짜릿하심이다...

_ 형사중독
대관상영장면. 메가박스1관이었다니 그때 본 사람들 좋겠다!



_ 스페셜 뮤직비디오
강동원 하지원버전의 그림자&러브송에 새로 편집한 장면들이 나온다. 스틸과 영상이 섞여있는데 영화속의 장면들이 클로즈업되어 있고 좀 밝기도 한 듯하여 표정보기 좋은 버전. 생각날 때 가볍게 한번씩 봐주기 좋을 듯. 화질은 영화보다 나쁨.



경사가 많이 느껴지지 않아서 이렇게까지 찍은 줄 몰랐는데...
이 씬을 두고 이명세와 황기석이 콘티전쟁을 벌이던 것까지 생각하면
더 열심히 봐주고 싶은 장면.

그로테스크라니..메이킹을 보고 나니 하지원이 정말 성실한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연기에 대한 어쩌구저쩌구도 이명세를 겨냥해야 하는 게 맞지^^
무성영화의 느낌이 나는 깔끔한 삼단계 동작-흐트러짐없이 박자가 잘맞아서 재미있었는데 기가막혀 웃는 하지원을 앞에 두고 이렇게 시범까지 보여준 것이었다...
데이트씬 연습 중.
연습할때보다 영화속의 대사필이 더 좋게 느껴진다.
뭐하나 했더니...큭큭...
여긴 아무리해도 제대로 잡을 수가 없어...

소설|철도원|아사다 지로


동네극장 우습게 봤다가 예매안한 대가를 치르느라 남아돌게 된 시간에 다 읽어버렸다.
역시나 훌러덩 넘어가는 책장.
파이란의 원작인 `러브레터`는 소설은 소설대로, 영화는 영화대로 참 잘 쓰고 만든 거였구나를 느끼게 해준다. 원작에서는 강재가 조직원이 아닌 그냥 양아치이고 파이란은 세탁소처자가 아닌 매춘부, 인상깊은 공형진의 강재후배역은 그냥 따라붙게된 브로커직원이었는데, 그래서 더 좋다거나 그래서 더 나쁘다거나 하는 느낌없이 소설과 영화 나름의 감상을 남긴다.
장미도둑이 워낙 다양해서 한사람의 단편집으로 느껴지지 않았던 것과 달리  
이 단편집에는 영혼의 방문이 반복등장한다.
하지만 읽는 내내 드는 생각-이 작가야 말로 진정한 거미인간이 아닐까?
끊임없이 얘기의 실을 잣는.

영화|홀리데이|2006

영화느낌과 똑같은 포스터

 
말아톤 생각이 좀 났다.
이따금 실화는 허구보다 더 `오버적`이기도 하단 말이지... 
그걸 아주 또박또박 전해주기에 은밀한 즐거움은 없다. 
 
이성재-예고에서 본 유전무죄 외치는 장면은 별 느낌 없었는데 영화에서는 울립디다,
럭셔리 근육에도 불구하고...참잘했어요 도장하나 꾹 찍어주고 싶은.
 
최민수-젊을 때의 그는 싫었는데 나이 들어서도 똑같으니까 싫지 않다.
철 안드는 인간들을 편파적으로 지지함.  
 
이얼-박상면인 줄 알았다...우째 이런 일이.
 
인질 중 혼자 집에 있던 여자 맘에 들었는데 크레딧에도 없다니...
얼렁 보충해주시오!

소설|모내기블루스|김종광


음..참 이상한 책이다.
어려운 말을 쓴 것도 아니고 낯선 동네 얘기도 아니고 무례한 사고방식의 작가도 아닌 것 같건만
참 진도 안나갔다. 단편소설집을 몇 달씩 나눠 읽다니.
하고 싶은 말이 많은 분인 모양인데 하고 싶은 말이 책속에 완전히 스며들지 않아서 자꾸 이빨에 낀다--;; 아마 그게 태클이었을거야...
그래서 그냥 여기까지만 읽고 누굴 줄까 까지 생각했었는데...
마지막까지 다 읽고나서는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지금 다른 책을 읽고 싶은 생각은 안 들지만 한 5년쯤 지나서 이 사람의 신작을 읽어보기로.
그때까지는 이빨에 안끼는 소설을 써줬으면 좋겠다.

영화|야수|2006(스포일러있음)


 

권상우, 배우가 되기로 결심하다

 
처음 20 여 분. 
등장인물이 야수로서의 정체성을 몸으로 보여주던 시간-눈이 휙휙 돌아가며 도시에 살아남은 그 야수의 에너지에 매력을 느끼다.
요즘 성격이 극단적이 되가는 건지,
차라리 권선징악의 결말이 반전으로 느껴지는 문화정서적 경험으로 인하여 
웬만한 현실적 결말에는 별 느낌도 없어졌지만, 
이렇게 끝까지 함 가보는 영화-좋다.
그래 가보는 거야.
 
주말엔 갈비 뜯고, 명절엔 고스톱 치고...그리워하는 행복을 묘사하는 이 과장되지 않은 순박함이 맘에 들었다. 
어디서나 그렇듯 짧은 연설의 시간은 지루했지만
제목이 정말 딱이다 싶은 영화다.
생각해보면 야수전염병에 걸려 새로운 야수가 탄생하는 것은 살인의 추억 냄새가 나기도 했지만 
쎄게 덤볐다 쎄게 넘어지는 이 영화는 역동적인 에너지가 강한 매력이었다.
 
장도영 경사의 마지막 모습에서는 킹콩이 떠오른다.
그래, 야수는 도시에 어울리지 않지.
그나마 킹콩은 연애라도 했지.
염정과도 담을 쌓은 장도영이야 말로 초순수절정의 야수임과 동시에 
그래서 더 인간다움에 가까와진 인간적인 야수였다. 
(개인적으로 마지막 밥 먹는 거 방해하는 씬이나 마지막 담배도 끝까지 못 피우게 만드는 씬 같은 거-진짜 마음 아프다. 이건 정말 인간의 도리가 아니다!) 
오진우의 마지막 선택은 외모 뿐 아니라 내면도 도영의 선택과 닮아있다.
추적은 정의를 위해 했지만 그의 총알에는 도영을 위한 복수도 숨어있지 않았을까,
도영의 분노가 동생의 복수로 타올랐던 것처럼.
그래서 논리적인 `왜` 없이 그냥 느껴졌던 것 같기도 하다.
그런거지-앵무새죽이기의 화끈버디버전.
 
마지막 궁금증은 하나.
그들은 왜 야수가 되었을까.
PS. 엄지원이 찾아간 무덤의 사진을 보는 장면. 같은 해에 일가족몰살-;;
 
권상우.
남자들의 꿈인 청순글래머의 대칭으로 
여자들에게 많은 기쁨을 주던 꽃미남근육질의 선두주자라고만 생각했는데 
이제 배우냄새가 난다. 
영화보면서 정말 뿌듯하겠소, 그대. 
 
유지태.
발음이 어찌나 또르르 자주 말려주시던지, 권상우 대사보다 못 알아 들은 게 더 많았다.
표정, 분위기 나무랄 데 없지만 이제 발음기초공사를 다시 한번 점검하심이 어떨지.
마지막 가발-은행나무 침대의 한석규 같은 느낌이었다....
 
손병호.
이러다가 악역전문배우 되겠다. 파이란보다 업그레이드 된 나쁜 놈.
나라도 그 웃는 낯짝에 신발짝을 던져주고 싶었다....
 
이한위.
전라도사투리도 일품이지만 오버하지 않으면서 역할을 확실히 인지하게 만든다.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 아-했던 표정이 있었는데 음. 신뢰를 이어간다. 
(이름은 모르겠는데 웃음의 포인트를 확실히 알려주는-수갑끊고 도망간 깡패의 명연기도 멋졌다)
 
다 보고 나오다가 내일(아니 오늘이구나...) 같은 회차에 권상우, 유지태의 무대인사가 있다는 공지를 봤다. 쉣. 이 둘의 실물을 다 볼 기회라니 너무도 안타깝지 않소!!! 

여명의 눈동자 재방송!


와...완전 우연인데 1회부터 보다니.
MBC드라마넷에서 금요일 아침(!) 5시부터 6시 50분까지 할 예정인가보다.
오늘이 첫 방이었고 36부작이니까
앞으로 18주간-이라면 4개월이 넘는 대장정이군.
사실 방송 중이었을 땐 모래시계를 더 열심히 봤었지만
여운으로 치자면 그리고 재방송의 반가움도 여명의 눈동자와 비교가 안된다.
저걸 사람이 어떻게 썼나 싶은 생각도 들었고,
에..또... 
1-2회에서부터 이미 반짝반짝 빛나는 눈빛-카메라에 반사 안된게 다행이다 싶을 정도로 광채가 대단하다, 반짝반짝반짝반짝-으로 대사를 제압(!)해버린,
최재성의 15년 전 드라마니깐~ 

영화|세크리터리|Secretary|2002

포스터와 번역카피 발군.





이 영화가 이렇게 웃겼던가.
너무나도 자세하게 리를 관찰하고 있던 수줍은 남자 그레이와 
퐁당 빠짐과 동시에 그의 모든 것을 그냥 다 이해하게 되어버린 정직한 리의
황당한 언쟁을 듣고 있자니 계속 웃음이 나왔다.
    
하지만 결국 이것도 완전 퐌타지였다는 생각에 아쉬움도......
세상에 대충 맞는 사람 찾기도 어려운 판에 이렇게 딱 맞는 연인을 만나 사랑의 짝대기를 제대로 맞추기가 과연 가능할까? 암튼 꼭 이런 식이다. 어디선가 홀연히 나타난 처자가 우리의 남주인공을 확 나꿔채가는 스타일이란. 울며 떠나간 전 비서들에게 묵념.
 
이런 로맨스가 참 부러운 점 중의 하나는 애정에 대한 확신이다.
상대가 눈을 똑바로 보고 "가"라고 해도
그에게 내달릴 수 있는 나의 애정에 대한 확신,
내가 내달리면 부담이 되지 않을까 등등의 심려를 아예 생각도 않는 그의 애정에 대한 확신.
 
이 영화, 재밌게 봤지만 또 보게 될 줄은 몰랐는데 더 볼수도 있을 것 같다.
질렌할의 정신이 들락날락하는 독특한 표정의 매력도 커졌고,  
에..또...제임스 스페이더의 변태연기는 감탄할 만한 표정이 한둘이 아니다.
왜 이렇게 맘에 드냔 말야...제발 은퇴하기 전에 비법전수, 후계자양성 꼭 하길^^
하긴 그게 갈쳐준다고 될까 싶긴 하지만.
  
한가지 미스테리.
해피엔딩 로맨스의 주인공 리의 마지막 표정이 마냥 밝지만은 않아 보였다.
뭐였을까, 그건?

[펌] 프리미어 9월호-강동원'The Rule of Attraction'


 
 
 
The Rule of Attraction
따라올 테면 와봐
 
<형사 Duelist> 강동원 & 하지원
이명세 감독이 6년 만에 나타나자 세상은 환호했다. 한국영화 최고의 스타일리스트! 여기에 하지원과 강동원이 캐스팅되자 세상은 <형사>를 훔쳐보고 싶은 욕망에 들끓었다. '금상첨화'란 정말 이런 조합을 두고 해야 하는 말이다. 황우석 박사도 복제하지 못할 하지원과 강동원의 매력. 그리고 이명세가 창조할 비주얼. 그 시너지를 엿보고 싶은 마음, 그게 프리미어 9월호 표지다.
 
프롤로그 : 신뢰의 힘!
 
하지원과 강동원의 표지 촬영을 앞둔 감동의 순간몇 가지. 가까이서 본 하지원과 강동원의 미모도 감동적이었지만, 스태프들이 일하는 모습도 감동이었다.
어떻게 하면 스타들의 비주얼을 최고로 끌어올릴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스타일리스트와 헤어 디자이너,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오랜 시간 공들여 옷을 입히고 얼굴을 만졌다.
모두가 '완벽하다'는 합의에 이르기 전까지, 이 철저한 배우들은 절대 카메라 앞에 서지 않았다.
드디어 촬영. 감동의 후속타가 이어졌다.
자신들을 제외하곤 누구도 소화할 수 없는 옷을 평상복처럼 입고 있는 두 배우는 아주 상쾌하고 짜릿한 감동을 던진다.
촬영 컨셉트를 설명하자 능숙하게 위치를 정하고 표정을 공유한다.
어떤 포즈를 잡아도 당당하고 자신만만하다. 상대방에 대한 신뢰가 있기 때문이다.
<형사 Duelist>(이하 <형사>)도 마찬가지다.
이명세 감독의 이름만으로도 별 2개를 먹고 들어가는 이 영화는, 감독과 배우, 배우와 배우 간에 단단한 신뢰를 쌓은 영화였다.
배우와 대화하기를 즐기는 감독은 밤마다 배우들과 다음 촬영에 대한 공감을 차곡차곡 와인 잔에 실었다.
자, 마지막 감동의 홈런.
어느새 이명세 감독과 프로듀서가 표지 촬영장에 나타났다. 배우 인터뷰 장소에 감독이 불쑥 나타났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던가. 잠시 당황. 그런데 막상 배우들은 긴장하는 눈치가 아니다. 반갑게 안부를 주고받은 그들은 때론 장난도 치면서, 촬영 시안으로 붙여놓은 강동원의 2002년 패션 화보를 재밌게 감상한다. "동원이 이 머리색 진짜 안 어울린다", "이때는 더 뽀송뽀송하네."(이명세 감독). 동시에 지금까지 머릿속에 쌓여 있던 배우와 감독의 관계에 고정관념이 하나 둘 부서져나가기 시작했다.

솔직한 토크: <형사> 촬영, 어땠어?
시나리오 읽었을 때 어땠나요? 이명세 감독의 시나리오는 한 편의 시집이라고 하던데.
강동원(이하 동원) (의미심장한 미소를 띠운다)
하지원(이하 지원) (미소의 의미에 공감한다는 듯) 너, 왜 웃어?
동원 음, 처음 읽었을 땐 무슨 소린지 못 알아 들었어요. 하하하.
지원 (웃음을 멈추고) 그림이 그려지는 시나리오라고 할까요. 드라마도 있긴해요. 하지만 읽는 동안 계속 상상을 통해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시나리오였어요. 근데 다 읽고 덮은 뒤 '뭐지?' 그랬어요. 마치 꿈꾸고 난 뒤 꿈에서 깨는 그런 느낌이랄까.
동원 (책 넘기는 시늉을 하며) 나는 보고 나서 '어, 병판 대감이 어디로 갔다는 거야?' 이러면서 다시 읽었어요. 다 봤을 때는 '뭐지?' 보다는 '우와~, 이거 해야겠다'였죠. 읽자마자요. 물론 중간에 '병판 대감' 찾느라 몇 번 (앞으로) 돌아가긴 했지만요. 아직도 병판 대감이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어요. 하하하.
 
지문 속에 숨어 있는 그 험난한 고생길이 보이지 않던가요?
동원 워낙에 글이 아름답게 써 있어서 그렇게 (고생하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어요.
 
'선무도' 연습부터 했다면서요? 수양을 위한 무술이라 힘들다고 하던데. 특히 여자에게요.
동원 저는 안 했어요. 누나가 했지.
지원 (선무도란 단어를 듣자 눈가를 손으로 훔치며) 선무도에서 했던 무술이나 동작을 영화에 그대로 가져와 썼던 건 없어요. 현장에서 "도대체 우리한테 이거 왜 하라고 한 거예요!"라고 흥분하기도 했죠. 우리(하지원과 안성기)가 너무너무 힘들게 선무도를 익혔거든요. 감독님은 "너희들의 체력 단련을 위한 거다. <형사> 무술의 기본은 선무도다"라고 했는데….
동원 (장난스럽게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제가 봤을 때는, 감독님이 선무도가 멋져서 써먹을 수도 있겠다 했다가 막상 촬영 시작하니 써먹을 데가 없어 안 하신 거 같아요. 하하하. 저는 두 번인가 했는데 무릎이 너무 아파서 못하겠더라고요.
 
남순(하지원)의 무술은 동작이 큰 반면, 슬픈눈(강동원)의 무술은 우아하고 섬세하다고 들었어요. 전형적인 남녀의 액션을 뒤집은 거라 더 힘들지 않았나요?
동원 누나는 저보다 부딪히고 뛰고 구르고 찌르고 때리는 게 많은데, 저는 보통 숨어 다니고, 쓱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그러죠. 하하. (하지원 웃다가 쓰러짐)
지원 (일어나서) 슬픈눈의 칼이 번쩍하면 사람들이 알아서 죽죠. 뭐 한 것도 없는데 칼만 딱 열었다 닫으면 사람들이 죽는 설정이죠.
 
검술은 쉽지 않았죠? 강동원 씨는 칼춤도 췄잖아요?
동원 검도 신을 현대무용으로 짠 거라서, 그걸 따라하면서 동작을 잡아갔어요. 검술은 비교적 제가 하기 쉬운 방향으로 맞췄죠.
 
탱고를 배워야 한다는 (이명세 감독의)말은 언제 나왔나요?
동원 (또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다) 탱고도…(한숨), 말하자면 길죠!
지원 탱고도 시나리오 나오면서부터 감독님이 말씀하셨어요. 처음부터 염두에 뒀던 거 같아요. (강동원의 표정을 보다가 폭소)
동원 (계속 심각한 표정으로) 음, 탱고도 아까 말한 선무도와 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죠.
 
탱고를 추듯 둘이서 대결하잖아요?
동원 어떻게 하다보니…, 하하하.
지원 '탱고'라는 춤을 영화에서 보여주려고 했어요. 근데 감독님은 이게 탱고라는 식으로 딱 보여주는 건 싫다고 했죠. 기본적으로 탱고라는 춤이 스케일도 크고 신체 접촉이 있으니까 그런 걸 이용한 거 같아요.
동원 너무 좋게 해석하는 걸.
 
지나고 나니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은 거겠죠?
동원 아냐, 이건 얘기를 해야 돼. (강조하며) 찍었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근데 안 썼어요!
지원 (웃다가 지쳐) 아냐, 나왔어.
동원 다 잘렸잖아?
지원 (갑자기 무언가를 이해했다는 듯이) 아, 우리가 칼을 들고 탱고를 하는 건 나왔지.
동원 음, 글쎄, 그건 탱고라기보다….
지원 (수습 분위기) 아, 저희가 칼 없이도 탱고를 췄거든요. 근데 찾아보면 나오지 않을까?
동원 그 대결 신 가편집한 거 봤어. 칼 딱 내려놓고 갑자기 탱고를 추니까 어색하긴 하더라고. 그래서인지 다 잘렸어.
 
(억울해하는 강동원을 위한 위로 모드)DVD에 나오겠죠.
동원 아마 꼭 나올 거예요!
 
동작 하나하나가 쉽지 않아 보여요. 한 장면마다 안무의 합이 정해져 있어서 힘들었죠?
동원 연습 진짜 많이 했어요. 쉬는 날도 없이 누나랑 매일 만났죠. 선무도는 일주일에 두 세 번 했어요. 선무도 연습 두 번 딱 들어갔는데, 선무도 하고 무용한 날은 아무것도 못해요.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요. 그리고 체력 길러야 한다면서 무술 연습하기 전에 1층에서 5층까지 토끼뜀으로 왕복 두 번씩 오가고 그랬죠.
 
촬영 스케줄이 굉장히 빡빡했다고 들었어요.
동원 빡빡했죠. 그나마 한가할 때는 숙소에서 계속 연습하고.
지원 그래서 한가할 때가 더 싫지 않았어? 촬영하는 게 더 나아. 하하하. 크랭크업 할 때까지 매일 연습했거든요. 더 힘든 거는 연습을 많이 했는데 현장에서 바뀌는 거예요.
동원 저는 하루 전날 (액션이) 거의 다 바뀌었죠.
지원 감독님이랑 (영화) 하려면 선수가 돼야 요구하는 게 딱딱 나오겠다 싶었어요. 무용학원에서 연습도 하고 해서, 현장에서 바뀌더라도 그나마 빨리 적응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동원 씨는 영화 초반에 열심히 스쳐 지나가기만 하더군요(강동원은 대사가 거의 없다).
동원 감독님이 말하지 말래요. 입 벙긋 하는 것도 안 보여주고 싶다고.
 
현장 공개 때 손끝에 감정을 실으려고 했다는 말을 했는데 잘 되던가요?
동원 음, 무용 연습을 많이 해서 그런지 잘 되던데요.
 
그런 섬세한 동작을 촬영할 때 감독이 어떻게 지시를 내리나요?
동원 "눈을 부릅뜨고 나오다 갑자기 슬픈 눈으로 바꿔라" 이런 식이었죠. 아니면 "쌍꺼풀 진 눈으로 해라." 하하하. 얘기는 그렇게 하시지만 그것만 할 순 없잖아요. 나름대로 감정을 넣어서 해야 하니까.
 
영화촬영이 즐겁다는 걸 느꼈다고 했는데, <형사>가 이전 영화 촬영과 확실히 다르던가요?
동원 그동안 사실 영화를 찍으면서 부담이 많았어요. 근데 <형사>는 신체적으론 어렵지만 정신적인 압박은 덜했어요. 대사도 없으니까. 통틀어서 한바닥 정도 되나?(웃음)
 
둘이서 감정선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따로 연습한 게 있나요?
지원 대개 촬영 중반이 돼야 상대배우가 편해지는데, 연습을 많이 해서 이미 서로 편한 상태였어요. 놀랍게도 어떤 관객들은 영화를 보면 배우들이 재밌게 촬영했는지 아닌지 보인다고 하더라고요. 서로 불편한 거 스스럼없이 얘기할 정도로 편했으니까 그렇게 보일 거예요.
동원 감독님이 너무 추상적으로 지시해요. 그걸 체화해야 하니까, 서로 의견을 많이 나누죠. 감독님은 되게 쉽게 얘기하세요. "그거 뭐, 이렇게 가면 되잖아, 이렇게 해봐." 그럴 때마다 저희는 미치는 거죠. 하하하.
지원 제일 힘들었던 게 탱고를 응용한 대결 장면이었어요. 저희는 탱고 '춤'만 배웠거든요. 오랫동안 춤 연습만 했는데 거기에 검술을 더하라는 거예요. 탱고는 상대방이랑 손을 잡고 해야 하는데, 칼을 들고 하니까 신체를 접촉하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저희들끼리 '이렇게 해보자'고 촬영 끝나고 밤에 동선 짜고 그랬어요.
동원 하도 답답해서 공원에 나가서 혼자 짜봤어요. 매니저 데려와서 칼 대신 우산 들고. 매니저는 쌍비단도 흉내 내려고 막대기 두 개 들고 연습했죠.
 
그렇게 연기하고 난 뒤 모니터 보면 감독의 말이 이해되던가요?
지원 굉장히 추상적이어서 말로 들을 땐 이해가 안 됐는데 막상 카메라에 담기면 '아, 그래서 이렇게 말씀하셨구나' 이해가 되죠. 스태프들도 감독님이 원하는 게 과연 될까 궁금해했는데, 화면 보고 이해하더라고요.
동원 한 번은 저쪽에 거울을 갖다 놓으라고 하시는 거예요. 스태프들이 난처해했는데, 나중에 보면 거울은 잘 보이지도 않고 거울에 반사돼 '번쩍'하는 게 보이죠. 그때서야 '아, 저거구나' 이해해요. 감독님은 보조출연자들도 놓치지 않고 다 봐요. 가끔씩 한두 명 놓치긴 했지만. (웃음) 어쨌든 너무 디테일하니까 왜 NG 났는지 감독님만 알아요. 우리한테 별말 없으면 '아, 우리때문은 아니구나'하고 안심하죠. 하하하.
 
이명세 감독과 세대차이는 안 느껴지던가요?
동원 있긴 있죠. 감독님이 옛날 영화나 배우들 얘기하는데 저는 모르겠더라고요. 이번 영화에 도움되는 고전영화들을 예를 들어가며 얘기하시는데, 그렇다고 챙겨 보기도 힘들거든요. "저는 모르겠는데요" 그러면 그 얘긴 끝나죠. 하하하.
 
이명세 감독의 이전 영화들은 봤어요?
동원 (갑자기 난색) 누나는 봤죠.
지원 <인정사정 볼 것 없다>랑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첫사랑> 봤고, 아 <지독한 사랑>도 봤다!
동원 나 벌써 다른 데에도 다 얘기했잖아. <인정사정 볼 것 없다>밖에 못 봤어요. 감독님이 촬영중간에 "내가 <첫사랑>에서 했던 거 있잖아" 비유를 하는데 저는 만날 "못 봤다" 그러고. (웃음) 그래놓고 다음에 찾아보려고 해도 시간이 정신없이 흘러가요. 나중에 다 보려고요. 다음에 감독님이랑 하게 되면 꼭 미리 다 보고 촬영 들어가야겠어요. (웃음)
 
한국영화 최고의 스타일리스트인 이명세 감독이랑 찍는다고 내심 기대한 건 없었나요?
지원 처음에 <다모>를 영화로 만든다고 했을 때, 사람들이 좋은 시선으로 본 건 아니었거든요. "드라마도 잘 됐는데 왜 영화로 만드냐"고 그랬어요. 근데 이명세 감독이 한다고 하니까 그런 얘기 다 없어지던데요. 저도 (이명세 감독과 하게 돼) 너무 좋았어요. 한번 (드라마로) 했던 작품을 다시 하게 돼 고민도 있었는데, 나중엔 <형사>에 몰입할 수 있었죠.
 
강동원 씨는 그래도 이명세 감독 이름 정도는 알고 있었죠?
동원 몰랐어요. (일동 폭소) 사실, 지금도 영화를 배우는 중이라 모르는 게 많아요. 어떤 감독이고 어떤 스타일인지 전혀 몰랐어요. 다들 되게 유명한 사람이라고 말을 해서 물어봤더니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찍은 분이래요. "어, 외국에 계신다고 하지 않았나?" 했더니 들어오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때 한참 드라마 때문에 정신없을 때라 다음 작품은 안중에도 없었기 때문에 시나리오 받고 본의 아니게 시간을 좀 끌게 됐어요. 그러다가 잠깐 짬 내서 시나리오 보고 바로 전화를 드렸죠. 그 다음날 드라마 촬영이 30분 정도 중단됐을 때, 밖에 나와서 감독님 뵙고 (캐스팅 결정) 하게 된 거죠.
 
하긴 요즘 20대 초반은 이명세 감독을 모른대요. 근데 찍어보니 매력이 있는 거 같아요?
동원 그럼요! 매력은 느꼈는데, 그게 어떤 건지 말로 설명은 못하겠어요. 감독님의 그 추상적인 표현법이나 시나리오에 나오는 예쁜 배경과 색채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재밌어요.
 
지원 씨는 지금 최고 전성긴데, <형사>를 통해 자신의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겠어요.
지원 영화 할 때마다 그런 바람은 있지만 얽매이진 않아요. <형사>도 뭐를 보여주겠다는 건 없었는데, 감독님이 저도 몰랐던 모습들을 많이 뽑아주셨죠. 스스로도 한 번도 보지 못했던 표정이 보여서 너무 좋았지만, 관객들이 어떻게 볼 지가 제일 중요하죠. (잠시 생각하다) 근데 <형사> 하면서 가슴이 되게 아팠어요. 남순이 캐릭터가 걸음걸이 하나조차도 제약이 심해서 힘들었던 거 같아요. 본능적인 걸 건드리니까요. 다른 세계로 빠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심지어 감독님은 예쁜 표정을 짓는 걸 바라지 않는다고 하셨죠.
동원 (놀리듯이) 모니터를 볼 때 감독님이 그랬어. (성대모사) "지원이 너무 예뻐. 이거 이거 처음에는 좋았는데 점점 예뻐지고 있어. 이러면 안 돼."
 
동원씨는 곱게 차려입고 얼굴도 분바르고 나오는데, 분장하면서 쑥스럽지는 않았나요?
동원 (당연하다는 듯이) 아뇨. 저는 처음에 감독님이 슬픈눈 머리가 까마귀 깃이나 독수리 깃 같으면 좋겠다고 해서 한참 고민할 정도였는걸요. 비슷한 시안도 막 찾아봤어요. 근데 어떤 외국 잡지 보니까 정말 그런 가발이 있더라고요. 감독님한테 보여드리니까 "이거 좋네" 해서 돈 들여 사려고 했는데 국내에는 없다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잘 아는, 한국에서 가발 제일 잘 만드는 아티스트를 찾아갔더니 가능하다고 하더라고요. 계속 쓰고 나오는 게 그 가발이에요.
 
동원 씨는 영화보는 것보다 촬영 현장을 더 좋아하는 것 같네요.
동원 보는 것보다 찍는 게 좋아요. 이젠 영화 좀 보려고요. 하하하.
 
마지막 촬영 때 기분이 어땠어요?
동원 촬영 안 끝난 거 같았죠.
지원 이 영화가 정말 안 끝날 줄 알았어요.
동원 제 촬영이 가장 먼저 끝났는데도, 끝나자마자 그 다음날부터 현장에 계속 갔어요.
 
그래서 <형사>는 비극으로 끝나는 건가요?
동원 그건 모르죠. 봐야 알죠~.
지원 보는 사람에 따라 틀려요.
 
그럼 혹시 열린 결말?
동원 그렇진 않지만, 아마 사람마다 다를 거예요.
 
<형사>를 꼭 봐야 할 이유가 있다면?
동원 좋은 영화니까 꼭 봐야 해요. (잠시 후에 불현듯) 안 보면 왕따 당해요. 아, 그런 분위기가 돼야 되는데!
지원 맞아 맞아.
 
차기작은?
동원 불러주시는 데가 없어요.
지원 어, 나도!
 
그럴 리가, 개런티가 비싸서 그런 거 아니예요?
(두 배우 모두 애매모호한 '열린' 미소로 마무리.)
 
 
 
에필로그: 열정, 그래서 솔직한 그들
순정만화 일러스트를 오려 놓은 듯한 두 배우의 모습 때문에 이날 몇몇 사람들이 눈이 멀었다는 소문도 있지만, 그들은 광채 속에 자신을 꽁꽁 숨겨놓기보다 모든 걸 솔직하게 드러냈다. 2000년부터 6년 동안 부지런하게 영화를 찍어온 하지원은 확실히 '모범생'에 가까웠다. 성실하게 대답하지만 오로지 영화에 한정된 것이었고, 카리스마 넘치는 얼굴에 어울리지 않게 낯을 가리기도 했다. 1년 만에 '스타'로 훌쩍 성장한 강동원은 인터뷰에 대한 선입견이 거의 없었다. 엄청나게 솔직했다. 재밌게 일하고 있으니 숨길 것도 없고, 애초부터 그런 걸 구분하지 않는 듯했다. 그의 솔직한 태도는 마치 오랜만에 후배를 만난 듯, 편안했다. 하지원은 강동원의 그런 태도에 일면 당황하고 일면 재밌어하며, 선배다운 말을 덧붙였다. 하지원이 '정답'을 던지면 강동원은 그 정답에 숨어 있는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식이다. 긴장과 이완이 반복되는 인터뷰!
이명세 감독이 이 배우들을 아끼는 이유를 알 것 같다. 한점의 그늘조차 없는 이 밝은 이미지의 배우들은 오로지 '열정' 하나로만 열심히 움직이고 있었다. 최고가 되겠다는 욕심? 그런 건 없다. 영화 자체를 즐기면서 삶의 기쁨을 찾아내는 배우들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하지원과 강동원은 정말 영화를 좋아하는 배우들이었다.
이명세 감독의 말을 빌리면, <형사>는 색감이 곧 드라마다. 빛으로 표현할 수 있는 색감의 최고치를 배경으로 배우들은 우아하게, 때론 격렬하게, 때론 슬프게, 무용하듯 움직인다. 하지원과 강동원의 몸, 그 아름다운 몸의 향연은 9월 9일 확인할 수 있다.
 
글_홍수경 기자 사진_한제훈
 
촬영후기
이보다 더 매력적일 순 없는 강동원 하지원
강동원의 눈이 아직 풀리지 않고 있다. 시간은 오후 1시
매니저왈 " 이 시간이면 동원이가 자다가 몸 한번 뒤척일 시간이죠" 그러나 강동원은 강동원이었다. 진짜 졸린건지 졸린 연기를 하는건지 알 수 없을 정도 였으니까. 중요한 건 그의 뒤로 광채가 나고 있다는 것이다 역시 그의 체형과 미모는 원더풀이다.
<형사> 촬영후 뉴질랜드에서 푹 쉬고 돌아온 하지원은 생기가 넘쳐다 얼굴에선 빛이 났고 몸의 곡선도 아름다웠다 .
<형사>찍으면서 선무도와 탱고를 배웠다더니 몸의 곡선이 날개를 단 듯하다.
보물섬 스튜디오 한제훈 실장은 포토그래머들이 가장 선호하는 배우 두 명을 앞에 세워놓고 열심히 셔터를  눌렀다.
테스트 촬영 더 좋은 구도를 위한 모니터링 다시 촬영... 어느 순간 이명세 감독이 불쑥 스튜디오를 찾았다 더 멋진 프리미어 표지르리 위해 배우들의 기합을 잡으러 온 것일까? 천만에다 그는 배우 스테프들에게 넉넉한 아저씨요 형님이 돼 주었다 모두를 감사합니다 <형사>대박나세요.

영화|빙우|2003

 
처음 만든다는 소리 들었을 때 제대로 망할 거라는 생각을 했고,
개봉하고 나서 진짜 그렇게 되고,
그냥저냥 별 관심도, 이성재 말고는 딱히 보고 싶은 이유도 없던 차에,
아마 보려던 게 대여중이었던가, 그래서 보게 되었던 영화.
하지만 예상외로 좋.았.다.
 
뻣뻣하기만 한 거대자연을 향해 인간을 몰아가서
애시당초 게임이 안되는 승부로 몰아넣고 지게 만들던,
그래서 남는 거라고는 아이맥스영화의 한 장면 뿐이던 구태의연한 산악영화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난 산.악.멜로.  
남극일기가 서스펜스를 섞기 전에 빙우가 있었다.
사람들의 사랑 뒤로 물러 앉은 산,
아주 얇아진 마음으로 산에 남은 걸 다 걸게 되는 상처받은 연인들의 얘기가
마음 아픈 영화였다.
 
하긴, 잘 본 내게도 이 영화는 단점이 확연하긴 했다.
몇년 안 지났는데도 벌써 촌스러워 보이는 합성장면도 일조를 했지만,
더 두드러지는 건,
따로 보면 나름대로 다 괜찮건만 이상하게 영화속에서 같이 가질 않는 배우들.
나란히 걸어도 따로 찍어서 합성한 것처럼,
웬만한 영화들에서는 웬만큼 있는
사람들 사이의 교감 같은 걸 느낄 수가 없었다.
아래 기념사진에서 살짝 느낄 수 있듯이.    
 

 
아마, 시나리오는 영화보다 훨씬 좋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도 내겐 맘에 드는 영화로 남아주었지만.
어제 MBC에서 다시 해주는 중간부분부터 보면서 생각난 김에...
 
PS. 역시 시나리오가 더 재미있었다.
보고 나도 드는 같은 생각.
배역에 잘맞는 배우들이었는데, 왜 그렇게 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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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다시 보는 빙우.
내게 빙우는 좀 색다른 멜로영화라 초겨울 찬 바람에 쓰윽 생각이 났다.
굿다운로더니 뭐니해서 빠른 신작서비스에 혹하는 건 사실이지만
좀 빨리 영화가 나온다는 것을 빼면
그 후진 화질과 더 후진 오디오를 참아야 한다는 것이 싫다.
많이 귀찮아도 출시작은 그냥 DVD가 더 좋은데.
하지만 점점 사라지는 가게들......
암튼 불편함을 무릅쓰고 빌린 DVD에 특별영상이 있어서 좋았다.
 
*여정
영화속 산 장면들을 베이스캠프에서 조난까지 따라가는데 솔직히 그닥 볼거리 많지는 않다.

*아시아크너머
후반 컴퓨터작업에 대한 설명.
빙우를 하면서 많은 노하우가 쌓였다고는 하는데, 그 말은 곧 이 영화가 시행착오라는 말씀...

*빙우이야기
말하자면 메이킹.
예전에도 느꼈던, 영화를 별로 사랑하지 않는 배우들에 아쉬움 많은 감독이 추가되었다.
그녀의 회한의 육성증언^^이랄까.

*삭제장면이어보기
이건 좀 새로웠다. 이 단추를 누르고 들어가서 영화를 보다가 화면 한 구석에 산모양이 뜰 때 엔터를 누르면 삭제장면이 먼저 나오고 영화로 이어진다. 삭제된 장면들은 대부분 볼만했다. 왜 삭제했을까..?
 
*김은숙,이성재,송승헌 코멘터리
내 짐작과는 달리 성실하게 대화를 이어가는 두 배우의 얘기가 영화와 엮어지면서
감성적이기만 한 감독의 지루함을 덜어주었다.
하지만 한국영화 코멘터리의 대부분은 영화의 분위기와 상관없이 낄낄후일담인데
관건은 어느 정도 분위기를 전달해 주느냐이다.
몇번 엉뚱한 송승헌의 돌발질문이나 이성재의 성실한 말잇기가 인상적이었던.
더불에 세 사람의 분위기가 생각보다 화기애애해서 좋기도 했다.
천천히 다시보는 세 배우의 감정씬 연기도 좋았고.
그때마다 감동과 감탄을 표현하는 감독.
역시 감성이 풍부한 사람이었다.
 
동시에 영화가 망한 이유의 대부분을 설명해준 코멘터리.
현장은 영화보다 훨씬 멋있었는데-라든가,
저기까지 올라가지 않고 찍어도 됐을 것 같아요-라든가,
영화에 추가된 장면 외에도 엄청나게 많은 삭제장면들 얘기를 듣다보면
헉...제작자는 정말 죽을 맛이었겠다 싶다.
날씨가 영 안좋았다는 캐나다 촬영-일기예보는 확인하고 간 거겠지?
영화상으로는 다 합성인줄 알았던 클로즈업 등반장면 중 놀랍게도 실제가 있었다는 것과
이성재가 진짜로 매달린 장면도 있었다는데
몸고생 보람도 없이
영화에서는 그저 티많이 나는 합성, 혹은 티 조금 나는 합성으로만 구분될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정씬에 빠져들고 열광하는 감독을 보며
이 영화가 내게 왜 다시 생각나는 연애영화가 된 건지도 알 수 있었다.
얘기를 들을수록
차라리 산악편 감독과 멜로편 감독이 별도로 찍어서 합치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박한 멜로가 눈물이 날 만큼 짠한 연애물이 됐을지도 모르는데.
다시 봐도 아쉽지만, 언젠가 또 생각이 날지도......

형사Duelist|송대감


슬픈눈이 베려했던 기억을 얘기할 때 웬지 초원이 생각이 났다

-엄마가 예전에 동물원에 나 두고간 적 있지 하던..

어딘가에 애정이 있었던 걸까(아님 말고^^)

 

 




 

형사Duelist|남순

멋지게 털어넣던 첫 잔




 

형사Duelist|그림자&Love Song|강동원.하지원버전




노래는 슬프지만 가사는 해피엔딩 분위기...

형사Duelist|슬픈눈 3종세트


내가 좋아서 따라오는 거요...

 

우리 전에 만난 적이 있죠...

 

남순과의 데이트

-매월향씨와 남순의 이름을 혼자 불러볼 때 목소리...멋지다...



 


 

형사Duelist|안포교 3종세트





 

나뭇가지에서 슬픈눈을 씹다...

 

국밥집의 정겨운 말투

 

남순의 무술실력의 비밀


 







형사Duelist|맞춤 애완 버전 짜집기 스페셜(12)




더 말이 필요 없는 라스트
결국 슬픈눈의 이름과 남순이 꼭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었는지는
절대 갤쳐주지 않고 끝나는.
보면 볼수록 하지원의 남순은 많은 감정을 읽을 수가 있는데 슬픈눈은 처음이 더 강렬하다.
이 마지막 대결의 클로즈업에서 강동원이 뭔가 더 있는 표정을 보여줄 수 있었다면 배우로서 한단계 올라갈 수 있었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형사Duelist|맞춤 애완 버전 짜집기 스페셜(11)




이 절규의 정체는 '죽으면 안돼-'였다
 
슬픈눈의 대사 reprise: 하도 듣다보니 여기는 '내가 죽어서 따라오는 거요'로 들릴 때도 있다
는--;;  계단-홍등가-돌담길로 싸움터순례를 하는 남
 
이번에는 앞에서 나타난 슬픈눈
 
슬픈듯이 기쁜듯이 바라보는 찌르르한 남순의 표정들

형사Duelist|맞춤 애완 버전 짜집기 스페셜(10)




나름 폼잡는 송대감
 
지랄염병으로 일갈하는 안포교

시를 몰라주는 안포교가 섭섭한 송대감

그리고 노장들의 한판

형사Duelist|맞춤 애완 버전 짜집기 스페셜(9)






책상앞에 붙은 몽타쥬
에 서류 들고 가는 형사까지..호오~ 
헤벌래한 남순

안포교와 후려치기 판이 끝난 뒤 뒹굴고 일어나 노리개부터 챙기던 남순이 안포교의 맞
는 말에 참다가 소리만 지른다... 내겐 제일 슬픈.

더는 가까와지지않는 안타까운 합성뽀뽀미수씬
 
날아 싸우기!
 
서로를 바라보는 송대감과 슬픈눈 감정을 보이지 않는 송대감
 
다 드러내는 슬픈눈
 
안포교와 송대감의 대결(항복 안했는데 모가지가 썰렸다기보단 둔기에 맞아죽는 소리가
났다--;;)
 
슬픈눈과 남순, 각자의 싸움
 
죽은 것 같아도 살았으면 좋겠는...

형사Duelist|맞춤 애완 버전 짜집기 스페셜(8)



단 한번의 데이트
예전의 백마나 인사동의 어느 카페같은. 좋아서 부른 게 아닐거라고 입을 떼는 겸손한 (^^) 남순이 허구헌날버럭거리고 다니는 주제에 미안하다는 사과를 하지않나....
 
새초롬에
 
뚫어져라 바라보고
 
다소곳이

제대로 미소 한방

새침한방 더....

활짝 웃는

입까지 가리고 웃는 기막힌 남순의 새로운 모습 
 
웃음소리까지 내는 라운 슬픈눈(근데 웃음소리는 좀 아저씨스럽기도 했다는^^)
 
이 와중에도 서류를 꼭 안고 있는 프로형사 남순
 
이쁘게 울고 가는 슬픈눈

그 다음엔 남순이 혼자 걸어내려왔던 계단을 슬픈눈이 혼자 걸어올라간다. 갈라진 길...

형사Duelist|맞춤 애완 버전 짜집기 스페셜(7)




강아지 부르듯 안포교를 부르는 남순
 
엄살떨며 반항해보는 안포교
 
그러나 결국 남순의 카리스마에 지고마는...

안포교의 그림자놀이-남순의 고마운 거짓말에 최선을 다해 아는 척을 하고 있다.

아들처럼 사랑했다는 송대감의 말은 누가봐도 거짓말인데 말 안하는 슬픈눈의 진심에는 뭔가 있다...

형사Duelist|맞춤 애완 버전 짜집기 스페셜(6)




잘 들어보면 앞에서부'잘못한 게 없다고 말해'라는 남순의 목소리가 작게 깔려있다

혼자서는 절대 못가-라고 소리치는 남순의 대사가 '둘 다 죽었다'는 결론에 무게를 실어준
다^^
 
나름 목숨을 구해주고도 등짝을 맞은 슬픈눈
 
화를 실컷 내줘서 고맙다는 표시인가-미소도 슬퍼보이는 슬픈눈.
다시 보니 무방비상태 의 자신을 공격하지 않는 남순의 마음을 알고 웃은 걸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소리를 하도 많이 질러서 묻혀가는 경향이 있지만 이건 정말 멋지다-'좌포청 남순이란 말야-'

형사Duelist|맞춤 애완 버전 짜집기 스페셜(5)




송대감의 칼을 피하는 슬픈눈-미안하다면서 대감이 또 나쁜짓을 시켰음에 틀림없지

예쁘게 우는 남순

미안하오-

더 비려진 생선

남순을 너무나 잘 아는 슬픈눈-한번 물어보지도 않고 냅다 던져서 기절시켜버린다...

그덕에 '짐 모락모락나는' 국물은 입에도 못대고 혼자 죽을 뻔한 안포(국밥집에서 만나봤
결국 제대로 밥먹은 형사가 없다-예나 지금이 나 괴로운 직업)

고수답게 동작을 아끼묵직하게 싸우는 포교 (안포교도 살아났으니 나중에 슬픈눈도...?)
 
대감들의 그림자놀이-점잖은 그림자 뒤로 적모의중. 한쪽은 병판과 이판이 바둑을 두고 한쪽에서는 쭈꾸미대감들이 설레발을 치는 장면이었다. 연극무대처럼 다 모아놓고 그림자처리를 해버린 센스~

형사Duelist|맞춤 애완 버전 짜집기 스페셜(4)




멋지구리 테크노기생댄스
 
슬픈눈의 슬픈 검무-칼날 아래로 목을 꺾는 자태도 고우나 캡션으로는 무리 

이름만 물어보면 고민 하는 슬픈눈-모르겠어-라는 독백이 들릴락말락하게 깔린다.
이 다음에 눈을 꿈벅거리는 모습도 귀엽지만 역시 캡션으로는 무리.

다시 볼빨간 남순. 빨간저고리에 빨간치마인데 맘에 든다. 나중에 한복 해 입을 일 있으면 시도해볼까나. 보다 보니 마지막 슬픈눈의 빨간 옷과 러브모드연결인듯도 하고...... 
 
안포교의 침입을 알아 챈 슬픈눈

바로 자세 나오는 멋진 여자 남순

형사Duelist|맞춤 애완 버전 짜집기 스페셜(3)




귀신같이 나타나 명대사를 날리는 슬픈눈-미행하는 사람한테 좋아서 따라오냐니
역시 지가 한짓보단 미모에 자신이 있는 슬픈눈녀석

이죽거림으로 분위기 왕창깨는 남순
 
볼빨간 남순-역시 칼싸움하는 여자의 표정이라기엔 좀 므흣하다고나 할까.

살짝 볼빨간 슬픈눈-홍등가도 드나드는 주제에 고거 쪼금갖고 놀라는 게 웃기기는 하지만
마돈나의 누드보다 여자친구 속옷끈이 더 에로틱할 수도 있다는 나름의 이해.

독특한 표정의 슬픈눈 

형사Duelist|맞춤 애완 버전 짜집기 스페셜(2)




슬픈눈을 씹는 안포교, 승진 못한 안포교를 씹는 남순
  
엿보는 남순-보다가 정들기 쉽지^^
  
남순이 보는 걸 알면서 이쁜짓은 다하고 돌아댕기는 슬픈눈
  
노리개를 볼 때의 복잡해 보이는 이 표정-사연이 좀 있나?
  
노리개 볼 때와 비슷해보이는 눈으로 남순을 보는 슬픈눈
  
한번 돌아봐주면서 꼬리를 치는(!)
  
어이없는 안포교의 미행을 비웃는 이 표정을 보면 슬픈눈의 성격도 2차원은 아닐 듯.






































































형사Duelist|맞춤 애완 버전 짜집기 스페셜(1)



우선 앞부분 명장면으로 봉출의 '한번 확 깨물어 보고잡은'이라는 대사를 100 만족시키는 화면이 등장한다. (너무 생생하여 화면생략)


 변장한 여자가 첫눈에 반했으니 울트라절정의 삘-이다.
(영화에서는 남순이의 주근깨와 슬픈눈만 면 빨개지는 볼이 제대로 보임)

단 한번의 칼질로 서로에게 최고의 스타일을 만들어 준 범상치 않은 연인
 
초절정카리스마 미모의 슬픈눈

 빠른자로 등극한 슬픈눈의 첫싸움
 
어느새 형사회의를 엿듣고 가는 슬픈눈
 
등장하기만 하면 웃게 만드는 3개 메이저사투리를 구사하는 깐돌이 삼형제(!)

너무 멋진 "너머 멋지다-" 봉출의 대사들은 전부 다 재미만점~
총각김치를 얼마나 맛나게 드시는지...

이런....낭패....형사Duelist DVD 특별판




Disc 1
_ 화면비 : 2.35 : 1 와이드스크린 아나몰픽
_ 음 성 : Dolby Digital 5.1, DTS, Music&Effect Dolby Digital 5.1
_ 자 막 : 한국어, 영어
_ Commentary with 이명세 감독, 안성기, 하지원, 강동원
_ Commentary with 이명세 감독, 조성우 음악감독, 강한섭 영화평론가


Disc 2
_ 메이킹 필름
_ 비쥬얼 : 셋트를 포함한 미술, 의상, 소품, 분장에 관한 메이킹
_ 배우 인터뷰 모음 (안성기,하지원,강동원 인터뷰)
_ 대담 : 이명세 감독, 조성우 음악감독, 강한섭 영화평론가
_ CG 및 DI 제작과정
_ 음악감독 인터뷰
_ 트랜스와 옵티칼 : 편집관련
_ 뮤직비디오, 예고편, 깐느 프로모, 티 져, TV SPOT


Disc 3
_ 조선 느와르 : 이명세 <형사> 만들기
_ 형사중독
_ 스페셜 뮤직 비디오 (영화의 엔딩 곡으로 만들어진 뮤직 비디오) : 강동원, 하지원 듀엣 곡
_ Music & Effect Dolby Digital 5.1로 보는 ‘형사’의 새로운 참 맛!!, Auto play 적용


심의번호 : 2005-F232
특기사항 : Special Features

유의사항 : 출시일정 및 제품정보는
제작사 사정에 의해 변경될 수 있습니다.


● About Movie
l ‘인정 사정 볼 것 없다’의 이명세 감독!!
l 선명한 색채의 눈부신 영상이 발산하는 장엄미!!
l 최고의 인기스타 ‘강동원’, ‘하지원’의 운명적 만남!
l 제25회 영평상 ‘작품상’, ‘감독상’, ‘촬영상’ 수상!!!

 
아아악-----재앙이다~!
일주일만 기다리면 되는 줄 알고 매일 매일 장바구니 확인하며 쓰다듬어줬는데
이것이...! 1주일 연기됐다.
대체 이유가 뭐냐-이것도 절대 안가르쳐주나?
저누무 유의사항....너무해...!

Storm|형사OST|2005


아티스트 - 조성우
관련앨범 - 형사 OST
Storm -조성우

 
 

소설|이반데니소비치의 하루|알렉산드르 솔제니친


...기계 공장 패들은 우측으로 150미터 가량 뒤떨어져서 전진해오고 있다.
이제는 성급히 서두를 필요가 없게 되었다. 작업대에는 희색이 넘친다. 가련한 '집토끼'들의 만족-그래도 우리는 개구리보다 세지 않느냐!

간수가 장갑을 쥐는 순간, 슈호프는 기중기에 가슴이 눌리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만일 다른 쪽 장갑에까지 간수의 손이 닿는다면-그때는 영창신세를 면할 길이 없다. 하루 300그램의 빵, 더운 국은 사흘에 한 번밖엔 주지 않는다. 순간, 슈호프의 머릿속에는 영창 속에서 굶주림에 시달려 하루하루 쇠약해가는 자신의 모습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그렇게 되면 현재의 생활로 되돌아 오는 것도, 배부르지는 못하더라도 견디어낼 만큼은 먹을 수 있는 현재의 상태로 되돌아오는 것도 결코 용이한 일은 아닌 것이다.

"너희는 수염난 늙다리(스탈린을 가리킨다)의 자비를 바라는 거냐! 그 녀석은 말야, 친형제까지도 믿지 않는단 말야. 하물며 어디서 굴러다니던 개뼈다귄지도 모를 너희 같은 건 염두에도 없다는 걸 알아야 해!"
특수범 수용소에는 좋은 점이 한 가지 있다. 마음대로 울분을 터뜨릴 자유가 있다는 것이다. 우스치 이지마에서는, "소련에는 성냥이 부족하대"하고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는 것만으로, 영창에 들어가서 10년형의 연장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여기서는 위층의 침상에서 마음대로 지껄여대도 밀고자에게 고발당할 염려가 없다. 그리고 보안부에서도 문제거리로 삼으려 들지 않는다.
그러나 여기서는 말을 오래 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

"거 보십시오, 이반 데니소비치. 지금 당신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말은 당신의 영혼이 하느님께 기도를 드리고 싶어한다는 증겁니다. 어째서 당신은 영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려 하지 않지요?"
슈호프는 힐끔 알료사를 바라본다. 두 눈이 마치 촛불처럼 환하게 빛나고 있다. 슈호프는 휴우 한숨을 내뿜었다.
"어째서냐고? 기도라는 건 죄수들이 써내는 진정서와 꼭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 꿩 구워 먹은 소식이 되기가 일쑤고, 그렇지 않으면 '이유 없음'이라고 퇴짜를 맞을 게 뻔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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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당시에 얼마나 충격적이었을지는 조금 상상이 간다.
마지막의 반전을 능가하는 마무리에 이르면 아! 하는 탄식이 절로 나올 지경이다.
그저 폭로와 센세이션으로 이 책의 소명이 다한 것이었다면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서 읽은 내가
작가의 사그러들지 않은 유머감각을 즐거워할 수 없었겠지.

두려움은 지금 견디기 힘든 어려움 보다는
더 나빠질 미래, 나아질 것 같지 않은 미래에 대한 공포에서 온다.
밖에서 보기에는 더 떨어질 밑바닥도 없어 보이게 절망스러운 죄수들에게도
두려움이 남아있다는 건 오히려 그들이 희망적이라는 역설인가.  
내 눈 앞에서 벌어지는 폭력은 언성만 높아도 두려워지는데
한 다리 건너 보고 듣는 폭력에 대해서는 점점 무뎌져만 가고 있다.
영화 '아버지의 이름으로'에서 주인공을 미치게 만드는 고문은
못자고 못먹어 정신없는 주인공에게 누군가 유령처럼 다가와
그에게만 들릴 작은 소리로 '네 아버지를 죽여버리겠어'라고 속삭이는 것이었다.
주인공의 두려움을 보면서 '우리나라에서는 저런 건 고문으로도 안 칠텐데'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다고 우리나라에서 배우라는 자부심은 분명 아니었는데
보고 들은 게 많을 수록 부당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무뎌지는 것,
그래서 점점 그런 폭력에 대해 그 즉시 일어나는 마음의 분노의 강도를 꺽는 것
-이게 모든 폭력을 몰아내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

나름 평범하고 '행복하기까지 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읽을수록 그의 하루에 익숙해져 가다가 마지막에 이르러 각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