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플라이트플랜|Flight Plan|2005


아담하나 꿀리지 않는 액션

믿음직스러운 생활액션

멋있는 기장아저씨-감동의 설득장면을 대신하여
 

심리스릴러 같은 전반부 부터 절정의 직전까지 흥미진진이었다.
저 여자가 미친 걸까, 누가 짜고 사기를 치는 걸까.
그 답이 나오는 순간부터 좀 헐렁하다는 생각에 김이 좀 새긴 했지만,
아담해도 믿음직스러운 조디포스터의 액션이 좋다.
 
오랜 만의 조디포스터-많이 늙긴했다.
콘택트에서 상대역이었던 매튜 매커너히는 아직도 섹시남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면서 로맨스를 찍어대는데.
하지만 클로즈업에도 당당한 그녀의 다부진 얼굴이기에 주름도 금방 적응된다.
패닉룸에 이어 두번째로 남편 없이 애를 돌보는 믿음직한 엄마로 나온 그녀.
그러나 이 매력적인 싱글맘, 절대 로맨스의 여지도 없다.
남자들의 사건해결 뒤에는 반드시 따라오는 보너스이건만, 성차별이다, 쳇.

[펌] 톨레랑스의 나라? 웃기는 소리


뉴스 : "톨레랑스의 나라? 웃기는 소리"

우리만 그런 게 아니구나 싶은 게 컴플렉스를 비생산적으로 완화시켜주기도 하지만
이상은 역시 이상일 뿐인가 싶어 씁쓸하기도 하다.
도대체 별 다를 것 없는 사람들이 갖는 자부심은 어디서 오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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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알아둘만한.

http://www.hani.co.kr/kisa/section-002009000/2005/11/002009000200511092007565.html#

두번째달|서쪽하늘에|2004| Music


아티스트 - 두번째달
관련앨범 - 1집 - 두번째달
서쪽하늘에-두번째달
블로그 하면서 처음 받은 선물^^

영화|소년 천국에 가다|2005



혼자만 천국 가면 나쁜 어린이지.
살아서는 기태엄마랑, 죽어서는 지네 엄마랑.
녀석, 이제 남자는 필요없다고 까지 하는 기태엄마건만 뒤 한번을 안돌아 봐준다.
네모의 사랑을 슬프게 열심히 봤을수록 배신감이 클 영화.
그래도 박해일은 배신하지 않았다^^

공연|아침의 인사|출발FM과 함께 10주년 기념 공개방송




 
공개방송이라는 게 몇 년 만인지.
갑자기 이 가을이 크로스오버 테너씨 덕분에 좀 클래식해지고 있다.
2배수를 당첨시켰다나 어쩠다나 당첨고지를 받고도 자리가 없어서 많은 사람들이 되돌아갔다는데
밖에서 그 난리가 나는 줄도 모르고 어쨌거나 잘 봤다.
 
오히려 가을콘서트 때보다 더 듣기 좋았던 임태경의 곡들 중에서 이 날의 하이라이트는 Gira Con Me. 실지로 보는 건 이날이 두번째인데 2층에서까지 반짝여 보이던 눈동자가 인상 깊었던 반면(하필 이 날 퀴즈 오답 중에 `안광`이 있었는데^^) 미쓰코리아 손인사와 강도가 많이 쎄진 팬들의 반응은 적응이 안됐다. 비명소리는 진짜 압권. 앞으로는 오빠님이 직접 진정 좀 시켜주셔야 할 듯--;;
 
다른 곡들은 듣기 편하고 제목은 몰라도 다 들어본 익숙한 곡들이었다.
절대 엄청 유명한 클래식 곡들밖에 모르는 나로서는 전 악장을 다 듣기가 지루하기도 했지만,
어찌 알았는지(!) 엊그제 처음 듣고 나로 하여금 피아졸라를 질르게 만들었던 Oblivion도 있었고 
마지막 연주곡이었던 헝가리 무곡, 탱고버전의 생일축하곡은 녹음해오고 싶었다. 
참 착하게 생긴 얼굴에 이날 공개방송의 주인공이었던 프로그램 제목 하나를 끝내 제대로 말해주지 않던 지휘자 아저씨도 귀여웠다. 사실 라디오 방송은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진행자와 게스트들을 보고 나니 한번 들어보고 싶기까지 하다. 쇼팽을 연주하려고 준비하던 피아니스트가 건반 위에 쓰러져서 웃었을 정도니까(조명은 꺼진 상태).
나이가 든 게야, 황당한 퀴즈하며 유들유들 웃겨주는 동글이 아나운서 한 마디에 까르르 쓰러지다니...
그러나 역시 아침 7시란 너무나 힘든 시간이다......  

연극|갈매기|애플씨어터







체홉 지루하다는 편견을 버려라!!---라니, 체홉의 단편집만 읽은 나로서는 이해가 안 되는 말이지만 연극관객들 사이에서는 그런 얘기가 있었나보다.
갈매기의 등장인물들은 이렇다.

>이 둘은 부부인데 관계표시에 그냥 `가족`이라고 되어 있어서 웃겼다~(클릭하면 커짐)

여배우는 예술가를 사로잡고, 행복하지도 않다는 예술가는 유혹적이고, 아름다운 처녀는 예술가를 동경하고, 피끓는 청년은 처녀를 사랑하는데, 이중에서 살아남은 사랑은 하나 뿐이다.
왠지 상반되는 두 여자가 중심축으로 느껴졌다-원하는 것을 끌어당기는 강력한 여자와 원하는 것에 이끌려 가는 순박한 여자. 순박한 여자는 지고지순한 사랑을 받기는 하되 원하는 사랑은 얻지 못하고 강력한 여자는 아들을 잃은 대신 연인을 되찾는다.
주인공들 말고도 원하는 건 하나도 못하고 별로 원하지도 않았던 일을 28년간 했다는 퇴직 법무관이나 해바라기 사랑을 대물림하는 집사 모녀도 인상깊다. 그리고 알고 싶지 않은 건 눈 질끈 감아버리는 안스러우나 어쩌면 제일 강한 사람일지도 모를 중학교선생도.
   
2시간 반(쉬는 시간 15분 빼고)이 홀딱 지나도록 푹 빠져 보기도 했지만, 나중에 커튼콜을 할 때 보니 정말 한 사람 한 사람 환호 안 할 배우가 없었다.   
김호정, "좀 더 저를 봐 주세요"와 "그 사람을 죽도록 사랑해"사이의 놀라운 폭발. 영화로만은 정말 이 정도일 지 몰랐다. 표정 하나 하나 참 아름다운 배우.
늘 멋지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시종일관 카랑카랑 송옥숙의 시들지 않는 섹시함도 근사하고, 유명작가를 맡았던 남명렬은 강렬하지는 않았지만 먹물 깨나 들어서 시골처녀 바람 잡는 재수 없는 남자역할이 너무너무 잘 어울렸다..연기 같지 않게^^. 게다가 작은 대사 하나까지 어찌나 잘 들리게 얘기해 주는지. 목소리 파워가 대단.
그리고 놀라운 건 박성일이라는 배우. 갈매기가 데뷔라는데 전혀 그래 보이지 않는다. 귀엽기도 하고. 박웅 할아버지(^^) 역시 파워풀. 이름을 확인할 수 없는 메드베젠꼬역의 배우는 정말 깨는 그러나 튀지 않는 대사들로 여러 번 웃겨주었다.
게다가 몸짱들로 구성된 하인 그룹 중 꽃돌이 한 명과 하녀 한 명의 귀여움도 무대 한 자리에서 시선 둘 곳을 마련하고 있어 알찬 공연^^

보너스-시청역에서 찾아가면 은행잎이 수북한 덕수궁의 돌담길을 380미터 걸을 수 있다.

삭발

2005/11/09 22:07

"어머, 두상이 예뻐요"
-태어나서 처음 들었다.
"머릿 속에 땜빵 없어서 진짜 예쁘다~"
-처음 알았다.
별 칭찬을 다 생각해내는 유능한 헤어디자이너 언니들!
급기야, 잘 어울려요, 나도 한번 밀어 보고 싶다-까지.
(기뻐하면 바보될 것 같은 칭찬--;;)
암튼 거울 볼 때마다 웃긴 건 사실이다.
전후좌우 사방 기념촬영까지 완벽한 마무리를 하긴 했는데,
내가 볼 때 이쁜 두상인지는 잘--;;

어쨌든 좋은 점.
방바닥에 머리카락 떨어질 일 없다(기쁨의 90% 차지~).
안 감았다고 떡질 일도 없다.
당분간 샴푸 등등의 값 안든다.
세수할 때 머리띠 안해도 된다.

그러나 나쁜 점.
가족들이 혐오가 극에 달했다.
내가 볼 땐 웃기다.

서해안|안면도|2005

이번 여행 최고의 메뉴 백합죽::

담백하고 고소한 것이 전복죽보다 한수위였다

-가장 호화로왔던 조개와 대합구이는 먹어치우기 바빠 사진도 못찍음.

집 나간 며느리가 그 냄새만 맡고도 돌아온다는 전어구이-라지만 15센치 정도 되는 생선을
내장, 대가리 안 발리고 다 먹기는 좀 버거웠다. 발려먹긴 좀 귀찮고.
하지만 냄새라면 가출했다 돌아올 법 할 수도......

선셋스파라는 노천사우나를 제외하자면 사실 안면도의 모든 것이었던 나문재 펜션::

안면도에는 멋진 펜션들이 아주 많다고 하는데(왜일까..?)

안면도 최고라는 썰에 끌려 선정된 1박 숙소

나문재펜션::

작은 섬(걸어서 한바퀴가 한시간 이내이고 이 펜션으로 가는 마지막 다리는

네비게이션에도 안나온다;;)을 펜션으로 꾸몄다는 이곳은 정말 작은 이쁜이마을 같다.

산책로를 돌다보면 바다, 철새, 농장까지 골고루 구경가능하다.

나문재 펜션::

내부. 숙소에 원두가는 핸드밀까지 있는데는 처음 봤다...

미모가 감동이었던 놀라운 펜션.

서해안|내소사.부안.서천|2005

아담하고 예쁜 절 내소사 

내소사::두번째 감동은 등산할 필요가 없다는 것!

휴양림이라 해도 손색 없는 내소사 입구::한 10분 정도 걷던가?

요즘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대장금투어 코스로도 알려져있다고 한다.

부안의 불멸의 이순신세트장::바로 바다를 앞에 두고 있어 운치있다.

부안민속촌보다 훨씬 볼 거 많고 사진찍기도 좋은데 아직은 무료.

세트장 안의 망루::양쪽에 서있는 것이 제법 위풍당당

서천의 억새밭::화재가 있었다는 소문이 5월쯤 돌았다는데

진짠지 아닌지 아무튼 지금은 멀쩡하다.

억새밭의 해지는 풍경인데 어째 탈색 버전--;;

[펌] 9월 16일 금요일 갈치



저녁에 오랜만에 갈치를 구웠다
갈치 하나에도 저렇게 많은 생각들이 있을 수 있는 유리가 참 기특하다





 

소설|허삼관매혈기|위화


"일락아, 내가 평소에 언제 너를 홀대한 적이 있었니? 이락이, 삼락이가 먹는 거면 너도 같이 먹었잖니. 하지만 오늘 이 돈은 내가 피를 팔아 번 돈이라구. 이 돈은 쉽게 번 돈이 아니에요. 내 목숨하고 바꾼 돈이라구. 내가 만약 피를 팔아서 너에게 국수를 사 먹인다면 그 천하의 죽일 놈 하소용이를 너무 봐주는 게 되잖니."
일락이는 허삼관의 말을 듣고 알아듣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문가로 걸어갔다. 문간을 넘어서자마자 다시 돌아서서 허삼관에게 물었다.
"아버지, 내가 만약에 아버지 친아들이었으면, 국수 먹으러 데리고 가는 거였죠. 그죠?"
"만약에  네가 내 아들이었으면 널 제일 좋아했을 거다."
 
"제일 큰 건 어른이 먹어야지. 너같이 어린 애는 제일 작은 걸 먹어야 하는거야."
일락이는 빨간 고구마를 손에 들고 잠시 쳐다본 뒤, 왕털보에게 말했다.
"이 고구마는 내 손보다도 작은데, 무슨 배가 부르겠어요?
"넌 먹어보지도 않고 배가 안 부를지 어떻게 아니?"
일락이는 왕털보의 말을 듣고 일리가 있는 것도 같아 고개를 끄덕이며 고구마를 들고 집으로 돌아갔다....(중략)
"배가 하나도 안 불러요. 고구마 하나 더 주세요."
왕털보가 대답했다.
"넌 네가 배가 안 부른지 어떻게 아니?"
"다 먹었는데도 더 먹고 싶으니까요."
"고구마가 맛있더냐?"
"네."
"아주 맛있든, 아니면 조금 맛있든?"
"아주 맛있었어요."
"그렇지?"
왕털보가 말했다.
"맛있는 건 원래 다 먹고 나서도 또 더 먹고 싶은 거야."
일락이는 왕털보의 말이 맞다는 생각이 들어 고개를 끄덕였다. 왕털보가 일락이에게 말했다.
"돌아가거라. 넌 벌써 배가 부른 거다."
그리하여 일락이는 집으로 돌아와 다시 탁자 앞에 앉아서 텅 빈 탁자를 바라보았다. 
 
"삼락이 혼자 침삼키는 소린가? 내 귀에는 아주 크게 들리는 것이 일락이, 이락이도 침을 삼키는 것 같은데? 당신도 침을 삼키는구먼, 잘 들으라구. 이 요리는 삼락이 한테만 주는 거라구. 삼락이만 침을 삼키는 것을 허락하겠어. 만약 다른 사람이 침을 삼키면 그건 삼락이의 홍소육을 훔쳐먹는 거라구. 다른 사람들 요리는 나중에 만들어 줄 테니까 그러지들 말라구. 먼저 삼락이가 먹게 하고, 나머지 사람들 요리는 따로 만들어 줄게. 삼락이 잘 들어라.......한 점을 입에 넣고 씹으니까 맛이 어떠니? 비계는 기름지지만 느끼하지 않고, 살코기는 보들보들한 것이......내가 왜 약한 불로 곤 건지 아니? 맛이 완전히 스며들게 하기 위해서야. 삼락이의 홍소육은...삼락아 첨천히 먹도록 해라. 자 다음은 이락이. 넌 뭘 먹고 싶니?"
"저도 홍소육요. 전 다섯개 썰어주세요."
"좋았어. 이락이에게는 다섯 점을 설어서 살코기와 비계를 반반으로, 물에 넣고 삶은 다음, 식혀서 다시..."
"아버지, 형하고 삼락이가 침 삼켜요."
"일락아."
허삼관이 꾸짖었다.
"아직 네가 침 삼킬 때가 아니잖아.
그리고는 요리를 계속했다.
 
그러자 허삼관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일락이 더러 가랬더니 이락이한테 미루고, 이락이는 또 삼락이한테 미루고, 삼락이 이 콩알만한 녀석은 밥그릇을 내려놓자마자 그림자도 안보이니......밥 먹이고 옷 사입히고 돈 쓸 때는 아들이 셋이나 되는데 엄마에게 밥을 들고 갈 아들 녀석은 한 놈도 없네 그려."
 
"너희 아버지랑 나랑은 다르단다. 내가 너희 아버지 마음을 상하게 해서......그래서 임분방과 그렇게 된 거란다......"
허삼관이 고개를 흔들었다.
"사실은 다 같은 거야."
"아니에요. 당신하고 나하고는 달라요. 만약, 나하고 하소용 사이에 그런 일이 없었더라면 당신이 임분방의 다리를 만지지는 않았을 거에요."
그러자 허삼관이 허옥란의 말에 동의했다.
"사실 그래. 하지만......"
그리고 한 마디를 덧붙였다.
"당신과 결국은 같아."
 
휴머니스트 민초 허삼관.
가뭄에 옥수수죽으로 연명하다가 자리에 누워 온 가족에게 맛있는 홍소육을 말로 요리해 주는 장면은 얼핏 `인생은 아름다워`의 한장면 같기도 하고 `리틀킹`에서 잡지의 요리사진을 잘라먹던 꼬마들을 생각나게도 한다. 슬픈데 웃게 만드는 인간 허삼관.
허삼관매혈기는 인생의 중요한 고비마다 피를 팔아 전환점을 만들어 온 허삼관의 인생이야기이다.
구구절절 대단한 심리묘사도 없이 등장인물들의 말과 행동을 표현하는 것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라 엇갈리는 생각이나 장면들이 웃음을 자아내는데 그게 또 웃음 한 편으로는 처연한 순간을 만들기도 한다. 웃기고 슬픈 소설.

소설|결혼|크로이체르 소나타|톨스토이


거장의 결혼관은 대체 어땠을까 싶은 궁금증에 읽기 시작했는데
종교인처럼 느껴지던 톨스토이가 결혼에 대해서만큼은 이렇게 냉소적이라니 꽤 참신(!)하다.
하긴, 제도의 문제라는 게 한쪽에게만 부당한 것은 아니겠지.
임종 때 아내의 얼굴 보기를 거부했다는 일화가 확 와닿게 만드는 소설이지만,
별로 재미는 없었다.
원제는 원래 `크로이체르 소나타`인데 `거장의 결혼관은 대체 어땠을까 싶은 궁금증`을 가질
나 같은 사람을 현혹시키려고 제목을 저렇게 붙인 게 아닐까 싶다.

공연|가을밤 콘서트|2005



 
:: 2005.11. 6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 제 1 부 -
● 서곡 오페라 루슬란과 류드밀라 ‘글린카 곡’ ------------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 Ария Людмилы from opera Руслан и Людмила (М.Глинка) ---- 소프라노 채윤지
   오페라 ‘루슬란과 류드밀라’ 중 류드밀라의 아리아
● O Mio Babbino Caro 오페라 ‘쟈니스키키’ 중 (G.Puccini) ----------- 소프라노 채윤지
● Recondita Armonia 오페라 ‘토스카’ 중 (G.Puccini) -------------------- 테너 이병삼
● Vesti La Fiubba 오페라 ‘팔리아치’ 중 (R.Leoncavallo) ----------------- 테너 이병삼
● Di Provenza Il Mare 오페라 ‘라트라비아타’ 중 (G.VERDI) ------------- 바리톤 우주호
● Alzati 오페라 ‘가면무도회’ 중 (G.VERDI) ---------------------------- 바리톤 우주호
● Intermezzo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간주곡 ------ 모스틀리 필하모닉오케스트라
● Solenne in Questo ora 오페라 ‘운명의 힘’ 중 (G.VERDI) ------------- 이병삼, 우주호
● 'La ci Darem La mano 오페라 ‘돈 죠반니’ 중 (W.A.Mozart) ----------- 채윤지, 우주호
● Brindisi 오페라 ‘라트라비아타’ 중 (G.VERDI) ------------------------ 채윤지, 이병삼

 
- 제 2 부 -
● 로시니 ‘웰리엄 텔 서곡’ --------------------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 Concerto for Violin, cello and Orchestra Op.102 - I a minor (J. Brahms)
                                ----------------- 바이올린 호홍잉, 첼로 박시원
● 사랑이 사랑을 버린다 ---------------------------- 크로스오버 테너 임태경
● Nella Fantasia ---------------------------------- 크로스오버 테너 임태경
● Feel so Good ----------------------------------- 크로스오버 테너 임태경
● You Raise Me up ------------------------------- 크로스오버 테너 임태경
● Fly Me to the Moon ----------------------------- 크로스오버 테너 임태경

 
 
그저께 술이 덜 깬 상태에서 블로그를 하다가 겁도 없이 S석을 질렀는데 맨 정신 들고나서 살짝 후회를 하며 A석으로 바꿔보려 하였으나 공연 전날은 오전까지만 취소가능.
아무래도 보라는 신의 계시인 듯 하여 럭셔리 S석에 자리를 잡았다. 세종문화회관은 옛날에 CCR왔을 때 한번 가보고 처음인데 새단장을 했다더니 안도 훤해지고 그럴싸해보였다.
좌석마다 작은 모니터가 붙어 있는데 막간에 광고만 하지말고 프로그램 안내나 연주하는 사람들 소개에도 이용을 해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첫인사는 1부와 2부의 프로그램이 바뀌었다는 황당한 안내말씀.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잘 된 일이다..덕분에 앵콜을 한곡 더 들었으니.
그나저나 어떻게 예매를 하신 겐지 말썽꾸러기 처럼 보이는 사내 녀석 둘과 그들의 엄마, 아빠가 내 양 옆으로 둘씩 나눠 앉았다. 애들이 다행이 조용하네 싶을 무렵 드디어 꼬마 중 한 녀석, `스텔라`에서 스텔라가 그랬던 것 처럼 갑자기 턱을 목에 붙이면서 바리톤 아저씨를 흉내를 내더니 지 장난에 지가 웃다가 쓰러진다. 주의를 주려고 했지만 솔직히 그 아이의 얼굴도 바리톤 아저씨와 닮은 데가 있어서 어찌나 코믹하던지 나도 그냥 웃어버렸다.
 
1부 공연은 생각보다 지루하지는 않았지만 뭐랄까. 역시 내겐 너무도 먼 그대들이라고나 할까.
노래를 그렇게 시원시원 잘하는데도 감정이 잡히지 않는다. 게다가 소프라노는 맘에 들던 목소리였는데도 고개 방향에 따라 소리가 들리다 말다하고...... 
   
드디어 2부. 2부 첫 곡은 무지 길었는데 지루해서 목을 빼다가 바이올리니스트가 껌 씹는 것도 보고 첼리스트가 딴 짓하는 것도 보고 뭐 그랬다. 지루해하기 좀 미안했는데 무대 위에 앉은 사람들도 저러니까 별로 안 미안해도 되겠다 싶었다. 다만 더블베이스 주자 한 명이 보기 좋았는데 무대인사할 때마다 무대를 훑는 그 호기심 어린 시선과 긴장한 모습-귀여웠다. 공연 끝나고 나와서 가족들과 함께 걸어가는 모습도 우연히 발견^^
   
그리고.
이 오랜 시간을 참아낸(^^) 단 하나의 이유. 임태경 등장.
그냥도 좋았던 노래들이지만 클래식 생음악 반주란 참으로 럭셔리 했다.
마치 내가 선곡하기라도 한 것 처럼 나의 베스트5를 다 불러주다니.
목의 컨디션이 좀 안 좋은 것 같아서, 약간의 아쉬움은 있었지만 
세종문화회관이 아니라 다른 공연장이라면 판 벌여 한번 놀아봄직도 할 듯^^  
열렬한 환호에 놀란 두 아들의 엄마가 저 사람이 누구냐고 묻길래 이름을 가르쳐 주다.
 
PS.오늘 삼성생명의 새 광고를 봤다, 엄마랑 아들이랑 목욕탕 가는 거.
나 이 광고가 너무 좋다.
제발 아들들, 빨리 남자티들 좀 더 내봐바.
모든 아들들이 남탕가는 그날까지~~ 

영화|유령신부|2005



 
팀버튼 같은 사람은 평생 철들지도 말고 항상 반쪽 입은 심술궂게 웃으면서 살았으면 좋겠는데
역시나 세월이 비껴가는 사람은 없단 말인가.
크리스마스이브의 악몽 때 먹다 남은 빵껍질 같은 영화였다.
조니뎁의 얼굴도 아니고, 목소리로 1시간 반을 위로받아야 했던.
아..음악은 좋았다, 피아노 연주곡.

임태경|사랑이 사랑을 버린다|Sentimental Journey|2005


아티스트 - 임태경
사랑이 사랑을 버린다-..
넌 알고 있나 끝난 사랑을 만발했던 꽃 지는 걸
길 떠난 나비 꺾여진 날개를 보았나
사랑이 사랑을 버렸지
이별 후에 말하게 될 사랑한다 나의 고백
누구를 향한 울림 될는 지 넌 알아주길

내 할 일이란 지금껏 널 지킨 한 사람
믿음을 가꾸어 주는 일
봄날 꿈에 무성했던 붉은 입술 그 노래로
사랑의 시를 외던 그날은 날 살게 하리니
이별 후에 말하게 될 사랑한다 나의 고백
누구를 향한 울림 될는지 넌 알 것 같아

::불의 검과 Nella Fantasia에 끌려 드디어 이 지경까지.
하이톤보다는 힘있게 노래하는 곡들이 더 좋은데
1집은 좀 말랑말랑 분위기라서 제일 쎈놈으루다가 하나 뽑다...

사회|남자처럼 일하고 여자처럼 승리하라|게일 에반스


1.남성이 게임을 풀어가는 방식과 내가 게임을 풀어가는 방식의 차이를 이해한다.
2.당분간은 남성의 게임 방식이 받아들여진다는 점을 인정한다.
3.내 방식을 바꾸고 싶은 지 결정한다.
 
남성은 성공의 요인으로 다양한 것을 생각하지만 여성은 다른 사람보다 일을 잘하는 덕분이라고 짐작한다. 자기가 뛰어난 일솜씨 외의 다른 이유 때문에 승진했다고 믿는 여성은 없을 것이다.
그 결과, 여성은 오랜 세월 완벽주의자가 되려고 노력하며 살아왔다. 여성은 완벽하게 알지 않으면 안다고 말하지 않는다.
반면 남성은 옳은 대답이라고 감만 잡아도 편안함을 느끼게 양육된다.....남성이 게임을 풀어가는 방식에 대해 생각해 보자. 그들은 경기장으로 달려나가면서 "우리가 저 녀석들을 이긴다고 누가 장담해?"라고 하지 않는다. 남성들은 스스로 사기를 북돋운다. 그리고 그들은 "뭐든 다 할 수 있어!"라고 외친다.
뭐든 다 할 수 있든 없든, 그들은 자신 있게 게임에 임하면 이길 승산이 훨씬 높다는 것을 알고 있다......`100퍼센트의 확실성` 같은 것은 없다. 일에서는 물론 실제 삶에서도 그렇다. 일을 잘 한다는 것에는 일을 잘 해나가면서 어떻게 진행시킬지를 배우는 것도 포함된다.
그것은 거짓말장이가 되는 것과는 다르다. 임시변통으로 일을 처리하란 뜻이다. 직장에서 일어나는 힘든 상황에 선례 따윈 없다. 한번도 일어난 적이 없는 일을 처리하는 방법을 생각해 낼 수 있는 사람이 바로 훌륭한 임원이다.
 
탁자에 열두 개의 의자가 있어서 전통적으로 두 자리 정도는 여성에게 할당된 몫이라면, 그 중 한자리를 내가 차지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 것. 어떤 자리든, 업무는, 직위든 겨우 여직원 몫으로 보이는 것을 놓고 경쟁하는 것은 함정에 빠지는 꼴이다. 그래선 안 된다. 여성 몫으로 할당된 자리가 아니라, 회사 내의 어떤 자리든 차지할 수 있다고 믿을 때에만 경쟁해야 한다.
 
CEO를 꿈꿔본 적도 없는 나지만, 이 책은, 길지 않았던 출퇴근 일터에서 때로는 경악하고 때로는 분노했던 몇몇 상황들을 이해하게 만들어 주었다.
게일 에반스는 단언한다, 내가 `사기`나 `바람직하지 않은 기교`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그저 다른 게임의 룰 때문에 생겼던 것 뿐이고, 내가 생각하던 `업무성과`는 너무나 좁은 기준이었다고.
책 서두에서 `내 방식을 바꾸고 싶은지` 결정하라는 말은 아주 인상적이다. 자신의 방법을 찾은 사람들을 존중하는 자세. 이 책에서 그 게임의 법칙이 옳으냐 그르냐는 논외이다. 그저 사실을 정리해서 알려주고 있을 뿐이다. 테크니컬 조언이라고나 할까. 다만 정당한 이유를 붙여주는 근거는 될 수 있을 것 같다. 바꾸고 싶지 않다면 감수하라는 무언의 메세지가 담겨있는 셈이다. 아마 이게 실천과 생각사이의 최대 걸림돌이 되겠지...... 
책구경을 하다가 `직장생활에서 남자는 해도 되고 여자는 하면 안되는 것` 부분을 읽고 꽂혀서 읽었는데 본문도 그 못지 않다. 화성남자 금성여자류보다도 오히려 남녀차이에 대해서 실용적으로 설명해주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한국에서는 `여`직원들의 생존전략에 유용하겠다, 미국에서는 여성CEO를 늘리기 위한 책이라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