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밀리언달러베이비|Million Dollar Baby|2004


역시 근육의 내공은 등~!

시작하고 30분쯤 경과한 뒤 한 20분쯤 졸아서 그 사이에 일어난 일은 알 수가 없으나.
그 이후의 1시간 남짓은 맘에 드는 영화였다.
대사가 범람하는 일본드라마에 한참 빠져있던 중이라서 였을까.
간결한 대사들-신선하다.
화면에서 눈을 돌리게 만든 건 피투성이 얼굴보다는 소리였다.
펀치 날릴때마다 적나라하게 들리던 뼈 어긋나는 소리 같은 빠작-,
코뼈 맞출 때 들리던 우지끈..등등.
그래서 주먹이운다 보다 권투시합 장면이 더 끔찍해 보였다.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불우한 환경을 딛고 일어서
투지로 밀어부쳤기 때문이 아니라,
누구말도 들리지 않을 만큼 원해서,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을 동안
열심히 해냈기 때문에,
매기의 인생을 좋아한다.
역시 인생은 한방인가...

힐러리 스웽크
연기 잘하는 배우가 새로운 연기에 도전할 때 갖는 고만고만한 기대를 가지고 봤는데 이 언니는 기쁨 두배. 
초반의 촌닭부터 시작해서 성공을 다져가며 약간 우쭐하는 것 까지 정말 그 사람이 된 것 처럼 작은 표정 하나도 평범하게 지나치지 않았다.

모건 프리먼
늘 하던대로...

클린트 이스트우드
관객보다는 평론가들이 더 열광하는 감독이라는 생각을 늘 했는데 역시나 이번에도 내게 달콤한 졸음의 시간을 20분 선사하심. 
형식과 내용은 별개가 아니라는 말을 참으로 공감하는 나이지만 이런 영화를 보면 정말 `형식`에 대한 새로운 시도를 간절히 바라게 된다. 
왜 진지한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무거워야 하는 거지? 이런 영화를 1분1초도 졸지 않고 볼 수 있게 만들어만 주신다면 더는 바랄 게 없겠다....

어떤 사람들은 선수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투지라고 말한다.
프랭크라면 이렇게 말할 것이다.
투지 밖에 없는 선수를 데려와, 난 때릴 준비가 되어있는 선수를 보여줄테니.


-팔을 내리지 말았어야 했는데.
 돌아서지 말았어야 했는데.
 항상 보호해야 한다고 수십번을 들었는데.
-그래, 프랭키가 즐겨하던 말이지.
-정말 죄송하다고 전해주세요.
-나라면 사과 안하겠는데.

-Fly there, drive back.

-하면 안됩니다. 물러서 있어요, 프랭키. 매기는 신에게 맡기세요.
-하지만 매기는 신이 아니라 나한테 바라고 있어요.
-프랭키. 23년간 거의 매일 당신을 봐왔어요.
 교회에 그렇게 자주 오는 사람은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지금 껏 당신이 지은 죄가 뭐든 이건 비교가 안돼요. 신, 지옥, 천국-그런 얘기가 아니라..
 만약 당신이 하게 되면 아주 깊은 상처가 될 거에요. 절대 회복할 수 없어요.  

-난 좋은 선수를 발굴했고 넌 그녀를 최고의 선수로 만들었어.
-무덤을 판 거지.
-무슨 소리야.
매기는 배짱 하나 뿐인 볼품없는 꼴로 여길 와서, 1년 반만에 챔피언전을 했지, 니가 한 일이야.
사람들이 맨날 그러지, 프랭키. 걸레질을 하고 설겆이를 하면서 맨 마지막에 하는 생각이 뭔지 알아? 
한방 날렸어야 되는 건데, 해보질 못했어-이런 다구.
너 때문에 매기는 기회를 잡았잖아. 
매기가 오늘 죽는다면 맨 마지막에 뭐라고 할 것 같나? 역시 하길 잘했어-지.
 
Hilary Ann Swank

이벤트당첨


:: TTL
캔디폰에 낭랑히 울려퍼지는 스팸문자수신음에 짜증도 나고
3년차에 접어들면서 한번 눌러서는 말도 안듣는 전화기버튼도 거슬리고해서
슬슬 핸드폰을 없애버릴까 하던 차였는데...
TTL시사회에 당첨!
(유료 네이트 시사회도 아직 성공해본 적 없는데..)
고도의 영업전략인가--;; 
 
:: OB Larger
오랜만에 이마트 갔다가 가격에 감동해서 캔맥주팩을 샀었다.
이벤트 중이라길래 먹고 난 캔맥주 깡통 바닥에 찍힌 번호를 입력했는데
영화예매권이 걸렸다.
흠, 노리던 건 해외여행이었지만 어쨌든 맥주값 반은 건졌다~ 

일본드라마|라스트프레젠트|ラストプレゼント~娘と生きる最後の夏|2004

풀버전 가족사진
일 때문에 이혼하고 일 때문에 애도 두고 집을 나온 여자가 어느날 갑자게 암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되는 것에서 시작한 드라마.
여주인공은 전인화와 김서형을 섞은 듯한 럭셔리한 외모에 아주 똑똑한 말투와 듣기 좋은 목소리의 소유자.. 정말 매력만점의 여인이다. 지독하게 일하긴 하지만 실력과 융통성과 절도를 갖춘 이상적인 건축설계사로 나오는데 이런 스타일-상사로서는 정말 최고가 아닐까 싶다. 거기다가 애교덩어리 애인까지 구비되어 있는 부러운 여인~~
별로 자극적인 내용도 없었고 어차피 주인공은 처음부터 가망없다고 못박고 나오는데도 끊지못하고 봤다. 쿨-하되 드라이하지 않고, 따뜻하되 질척이지 않는 사람들의 관계. 멋있었다.
이 남자 때문에 봤는데

이런 멋진 여자를 알게 되었고

이런 기가막힌 성격(좋은 뜻)의 여자도 보고

얘 때문에 울고...(같이 나온 어른들-우는 연기보다 안우는 연기가 더 힘들었을..)

`베쯔니`와 `응`에도 매력이 묻어나는 천재소녀^^

힘내라~! 버전

영화|공공의 적2|2005


 
 
여전히 적응 잘 안되는 양복차림의 설경구.
부담스러운 정준호의 이성재 카피.
별로 매끄럽지도 않은 유명감독의 연출.
1억짜리 시나리오작가를 탄생시킨 1억짜리 시나리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엉성함들이 적당한 수준에서 잘 조립된 느낌.
재미있게 봤다.
 
-개를 피하면서 개를 길들일 순 없잖아.
-합리적인 검찰 과학적인 검찰 다 선전용인가?
-검찰 통틀어서 내가 제일 비과학이고 비 합리적이거든.
-내가 운이 나쁜건가.
-어.

 
-저쪽이 백배는 쉬워, 잡기도 쉽고 자백받기도 쉽고 개과천선하기도 쉽지.
 많이 배우고 많이 가져서 도망갈 길 많은 놈들보다.
-한국 참 이상한 나라야.

 민주주의 자본주의 떠들면서 많이 가진 건 무조건 죄야.
-아, 그거?

 피땀흘린 아버지 재산으로 부자놀이 하는 애들 때문에 착한 부자들이 숨 못쉬고 사는 거야.
 착한부자가 나 부자다 하고 살게 해줘야지.
 그래야 정직하게 일해서 부자될 생각을 좀 가져보잖아?
-비과학적이고 비합리적인데다가 이상적이기까지.

 그런 사람이 검사해도 돼나?
-어. 돼. 왜 되는 지 니 손에 수갑채우면서 가르쳐 줄게.

 
-거짓말을 하려거든 거짓말에 목숨걸겠다 하는 각오로 해.
 
-24시간 안에 확실한 증거를 잡겠습니다.
-왜 나쁜 놈들보다 24시간 빠르지 못합니까?

 
-대한민국 검사가 공공의 적을 세워 두고 누울수 없거든.
 아, 전직 검사지만.

일본드라마|분기점의 그녀|曲がり角の彼女|2005

::또는 길모퉁이의 그녀 라고도 한다.
타이틀 캡처

자막-오오시마 치하루, 아직 인생은 지금부터-의 33살

자막-코모토 카즈키, 결국은 휘둘리는 부사장 28세
매회 빛나는 자막의 유머감각

초창기 연애시절 시시덕 거리는 두사람

걸리는 순간의 표정이 아무 생각없는 부사장



무슨 조화인지 삼순이가 한국을 점령하고 있을 동안 일본에서도 일본 삼순이가 활약을 하고 있었다. 그 얼굴도 반가운 이나모리 이즈미-롱베케이션에서 잊을 수 없는 핑크코끼리로 발칙한 명대사를 남겼던 모모코가 어느덧 미나미의 또래가 되어 일과 연애에서 고군분투를 한다.

신기하게도 방송기간까지 비슷했던 두 드라마는 노처녀들의 일상이란 공통점에서인지 비슷한 장면도 가끔 나온다. 삼순이의 레벨로 치자면 하드웨어까지 준비한 한국 삼순이가 우세하긴 하지만 몸무게의 열세를 제외하고는 일본 삼순이도 만만치 않았다.

이름 :: 김삼순 | 오오시마 치하루
나이 :: 29세 | 만 33세 --------------->나이로 몸무게를 만회^^
직업 :: 파티쉐 | 호텔기획영업부 주임
애인1 :: 재벌 바람둥이 | 유부남 쉐프
애인2 :: 연하의 레스토랑 사장 | 연하의 호텔 부사장 --------------->둘다 재벌후계자

삼순이-재밌게 봤는데 "내얘기 같다"는 것에는 동감못한다. 사실 말을 좀 솔직하게 한다는 것 말고는 삼순이는 좀 몸무게가 나갈 뿐이지 연달아 있는 집 자식(인간성을 비롯한 형이상학적인 품질은 논외)들과 사귈만큼 연애에 유능한 여자이며, 일에 대해서는 전혀 고민 하나 없을 정도로 완벽한 파티쉐이다. 흔히 볼 수 있는 사람이 절대 아니다. 친구가 한명도 없다는 점 역시 특이하다. 원래 그런 성격은 친구 많은데.

치하루 역시 회사가 넘어가려는 시점에서도 혼자 스카웃제의를 받을만큼 대단히 유능한 여자로 설정이 되어있다. 그냥 나이를 좀 먹었을 뿐이다. 저렇게 유능하게 늙어가는 여자들도 저런 고민 다하는구나 수준의 공감은 가능하다.

처음엔 그냥 삼순이랑 진짜 비슷하네 하고 보다가 점점 재미있게 봤던 건 다방면에서 덮쳐올 수 있는 노처녀를 향한 재앙들이 자세히 등장하면서부터 였다. 스트레스의 근원 낙하산 상사, 늘 나이부터 들이미는 젊고 예쁜 후배의 추격, 유부남 애인과의 갈등, 결혼 스트레스 등등. 간간이 부하직원과 푼수친구가 사고도 좀 쳐주고. 그녀는 아주 유능한 인간이기에 한수씩 가르쳐 주면서 갈등을 극복해간다. 배울 점이 많다.
좀 특이하게 이집 저집 부모들이 많이 등장하는 건 혹시 한류드라마의 영향인가--;;

내가 좋아하는 츠마부키 사토시도 안나오고 키무라 타쿠야도 안나오는 드라마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물론 도우미가 하나 있긴 했다. 차세대 주자가 될 지 모를 새로운 이쁜이-굿럭에서 나왔던 인상 깊은 정비사 이쁜이가 바로 치하루의 상대역이었다.
언뜻 인상이 너무 진한 듯도 싶지만 앞뒤 걸음걸이가 멋있다. 크게 보면 예쁜 눈매도.



재미있었던 대사-많았는데.
기억나는 것 한 가지는 회사후배-이자 라이벌-와 밥을 먹으며 괜찮은 남자들이 전부 이쁜 여자들과 팔짱을 끼고 지나가는 장면을 보다가.

치하루 :그래도 마지막 남은 음식에 복이 있다잖아(일본에는 그런 말이 있댄다).
후배 :(흥~분위기) 남은 건 남은 것(찌꺼기 분위기)일 뿐이에요.

소설|도스또예프스끼 단편집|도스또예프스끼


껍질은 매우 예쁘고 책은 아주 작다
 
역시 이 분은 장편전문가 이신 모양이다.
각각 다른 단편에서 등장하는 각각 다른 인물들의 그 장황한 대사들을 보고 있자니 헉.
-이었다.
 

재미없는 순서
남의 아내와 침대 및 사나이
백야
첫사랑

소설|데미안|헤르만 헤세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싸운다.
알은 새의 세계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리지 않으면 안된다.

소설|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요한 볼프강 괴테


그런데 빌헬름, 나는 이 사람을 매우 좋아하지만 이 '단'만은 정말 질색이다. 일반적 명제에는 반드시 예외가 있다는 것 정도는 다 알고 있는 일 아닌가! 그런데 이 사람은 매우 꼼꼼한 사람이다. 자기가 어떤 경솔한 말, 전체적인 것, 불확실한 일을 말해버렸다고 생각하면 그것을 한정시킨다든가, 수식한다든가, 덧붙이거나 뺀다든가 하는 것을 그칠 줄 모르고 계속해서 끝내는 핵심이 되는 문제는 그림자조차 없어져 버리고 만다.
 
-스스로의 자유로움에 초조해진 말이 안장과 마구를 얹어달라고 했다가 끝내는 사람을 태우기만 하다 죽은 말의 이야기-
 
...게다가 공작은 나의 지성과 재능을 나의 감정보다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감정이야말로 나의 유일한 자랑으로서 이것만이 모든 것의 근원이다. 힘도 행복도 불행도 모두 여기서 솟아난다. 아아, 내가 알고 있는 것쯤은 누구라도 다 알 수가 있다 - 그러나 감정만은 나 혼자의 것이다.
 
진정 나는 한 사람의 방랑객, 이 지상의 한낱 나그네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지만 자네들이라고 해서 그 이상의 존재일까?  
 
스스로의 감성을 자랑스러워하는 청년에게 사랑은 치명적일 수 밖에 없다.
워낙 유명한 소설이라 내용을 대강 알고 읽자니 베르테르의 슬픔보다는 로테의 애정행각에 더 관심이 갔다.
 
아름다운 여자와 오랜시간을 함께 한 그녀의 멋진 약혼자, 그리고 이웃에 등장한 도시청년의 삼각관계.
약혼자는 거의 가족 같은 관계다. 오랜 시간을 함께한 우정이 있다.
새로 온 청년은 감수성 어린 애정표현을 멈추지 않는다.
그리고 그 두 남자는 적당히 세련되었기에 드러내놓고 연적을 공격하지 않으며 오히려 지성으로 무장하려 노력하면서 사이좋게 지내기까지 한다.
아마 그녀는 베르테르의 피를 말리는 한이 있더라도 이 관계를 평생 유지하고 싶었을 지 모른다.
베르테르가 있음으로 인해 약혼자-남편에 대한 불만도 자연히 줄어들 것이다.
남편에게 없는 것은 베르테르에게서 찾으면 되니까.
남편도 그리 손해 볼 것은 없다.
선택받은 남자로서의 자부심도 가질 수 있으며, 미녀를 쟁취한 승리감도 즐길 수 있다.
-전에 어떤 남자애가, 제일 갖고 싶은 여자친구는 자기만 바라보는 여자가 아니라 남들이 다 쳐다보는 여자라고 했다-.
  
이때 약자인 청년이 먼저 항변을 시작한다.
가질 수 없어서 더 미칠 지경이 된다.
이때가 바로 로테의 삼각연애질의 클라이막스.
이때 베르테르는 로테의 남편을 헐뜯기 시작하는데 그는 단지 가질 수 없는 것을 가진 자를 질투했을 뿐, 그 남편의 자리에 자기가 있었대도 별로 다를 바 없었으리라는 것까지는 생각하지 않았다.
 
고전의 탈을 쓴 현대소설--이었다^^

소설|천국에서 만난 다섯사람|미치 앨봄



 
 
제목을 정말 잘 붙였다.
궁금하지 않나, 내가 만약 천국을 간다면 만나게 될 다섯 사람이 누군지?
소설에 의하면 만나는 다섯 사람은 내가 고르는 것이 아니라 찾아온다.
(아마 누군가가 선착순으로 아니면 엄정한 기준으로 5명을 선별해주는 모양이다)
 
책소개는 다음과 같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의 작가 미치 앨봄의 베스트셀러 소설『에디의 천국』개정판. 삶과 죽음을 끌어안는 따뜻한 휴머니스트 작가라는 명망을 더욱 뚜렷이 한 작품으로, 팔십 평생을 놀이공원의 정비공으로 살아온 주인공이 어느 날 사고로 죽음을 당한 뒤 천국에서 다섯 사람을 차례로 만난다는 이야기이다.

천국에서 에디는 다섯 사람을 차례로 만난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지만 다섯 살난 어린 에디에게 이후 인생을 덤으로 선사하고 대신 죽어간 놀이공원의 눈요깃감 괴물인간. 전쟁에서 에디에게 부상을 입혀 평생 정비공으로 살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지만 대신 자기 삶을 바친 중대장. 늘 에디에게 상처만 입힌 줄 알았는데 사실은 타인을 위해 희생했던 아버지, 죽음과 함께 끝났다 해도 한번 가졌던 사랑은 끝나는 게 아님을 일깨우는 아내, 그리고 에디가 전쟁 중에 자신도 모르게 죽였던 어린 소녀….

주인공 에디는 다섯 사람을 만난 뒤에야 자기 삶의 의미를 깨닫는다. 타인과 자신의 삶을 용서하고 이해하자마자, 그리고 이 모든 인연을 깨닫자마자, 그의 인생은 영원한 의미를 얻는다. ‘천국’이란 이렇게 부정하고만 싶었던 자신의 삶과 화해하는 곳, 그리하여 영원한 평안을 얻는 곳에 다름 아니었던 것이다.

먼 훗날 천국에서, 내가 만날 다섯 사람은 누구일지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아랫글은 Y모 인터넷 서점의 서평의 일부분으로 내가 이 책을 구입하는데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
.......
이렇게 이야기 하면 많은 이들이 대충 머리 속에 상상할 수 있을텐데 저자는 그러한 독자의 일반적인 상상력을 외면하고, 더 독특하고, 더욱 색다른 이들과의 만남들을 이야기 하고 있다.
 
....
딱히 그렇지는 않았다.
역시 서평보다는 전작과의 친밀도를 더 중요시해야 했다.

소설|장미도둑|아사다 지로



 
 
아사다 지로
1951년 됴쿄 출생.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나 명문 사립중학교에 진학하는 등 순탄한 성장기를 보내다가, 집안이 몰락하는 충격을 겪으면서 뒷골목 불량소년이 된다. 고교졸업 후 이십대를 야쿠자 생활로 보내는데, 이 때의 체험이 그의 소설 곳곳에 배어있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글에서 "몰락한 명문가의 아이가 소설가가 되는 경우가 많다"는 문장을 읽고 소설가의 꿈을 품었다
 
------고 한다.
철도원과 파이란의 원작을 쓴 작가라는데 재밌는 단편 여섯편이 들어있다.
 
재미있었던 순서
나락
가인
장미도둑
수국꽃 정사
죽음 비용
히나마츠리

반짝반짝 빛나는|에쿠니 가오리






동성애자 남편과 알콜중독 및 정신질환 증후가 있는 아내-일종의 위장결혼.
그런데 아내는 남편을 사랑하기 시작한다.
좀 맘에 들던 이 책의 목차는 이렇다.

         1. 물을 안다
2. 파란 귀신
  3. 기린 자리
             4. 방문자들, 잠자는 자와 지켜보는 자
5. 알사탕
    6. 낮달
           7. 물의 우리
                8. 은사자들
          9. 7월, 우주적인 것
  10. 친족 회의
        11. 별을 뿌리는 사람
                  12. 물이 흘러가는 곳


글루미선데이에서 전부가 안되면 반이라도를 외쳤던 남편보다 한단계 업되어서 이 소설의 여주인공 쇼코는 남편과 그 애인을 모두 사랑해버리려는 야심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야심을 형체로 만들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세사람 간의 합의만 이루어진다면 같이 사는 것도 별로 이상하지 않다.
보통 불륜이 문제가 되는 건 세 사람이 다 합의 하지 않은 상태에서 둘 또는 하나가 자신의 생각을 나머지에게 강요하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배우자나 애인을 나눌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들이 나서서 장려를-물론 나눠질 본인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해야 하는데, 맘대로 보시하고 다니면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배우자/애인에게 자기를 이해해달라고 하는 게 문제다.

여기 행복한 두 사람이 있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의 눈에 그들은 행복하기 어려운 조건을 가지고 있다.
그들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한 타인의 노력이 행복한 두 사람을 괴롭히기 시작한다.
행복한 두 사람은 이제 행복했던 시간에 다투기 시작한다.
다투는 이유는 그들이 아닌 그들을 행복하게 만들려고 참견하는 다른 사람들이다.

그래도 쇼코는 스스로의 행복을 잘 지키게 될 것이다.
그녀의 완전한 사랑을 지지한다.

Emotions - Best of my Love



Emotions - Best of my Love

Doesn't take much to make me happy
and make me smile
Never never will I feel discouraged
Cause our love's no mystery

Demonstrating love and affection
That you give so openly yeah
I like the way ya make me about you baby
Want the whole wide world to see

Whoa whoa, you got the best of my love
Whoa whoa, you got the best of my love
Whoa whoa, you got the best of my love
Whoa whoa, you've got the best of my love

Goin' in and out of changes
The kind that come around each day
My life has a better meaning
Love has kissed me in a beautiful way

And oh yea (my love, my love)
oh yea (my love, my love)

oh you got the best of my love
Whoa whoa, you've got the best of my love
Whoa whoa, you've got the best of my love
Whoa whoa, you've got the best of my love

Demonstrating sweet love and affection
That you give so openly yeah
The way I feel about ya baby can't explain it
Want the whole wide world to see

Ohhh but in my heart
You're all I need
You for me and me for you
ohhh, it's growin' every day
ooooh

ohhh, oh oh oh oh oh
you've got the best of my love
ohhh, oh oh oh oh oh
you've got the best of my love
ohhh, givin' you the best of my love
my love ohh my love
ohhh, givin' you the best of my love
my love ohh oh yeah
ohhh, oh oh oh oh oh
you've got the best of my love


 
::만화 Kiss에서 제목만 보고 찾아본 곡2.

Swoop - Apple Eyes


 SWOOP - APPLE EYES
 
get on the train get on the right track
if you got a problem tell me.
i can fix that nd if you got the rigging
baby i got a boat
and if got a castle
well you know i got a moat (it's all right)
if you need some lower lever
l'll be your elevator
if you want a sure glide
and if you need some time i got a forever
i got your stuff ain't that enought ?
apple eyes
drinking strawberry wine together you and i
and a blueberry sky forerver
now if you 're feeling hot on account of the sun
i got the baby lotion if you wanna get some and
if you want some money ha
i got a gold mind
and if you need direction i'm a one way sign (that's all right)
if you need a new kind of rhythm
i got a lemon bass that plays
in apricot time sagittarius or leo or libran i'll be your zodiac
on a different star track
apple eyes, drinking strawberry wine together
you and i,
a blueberry sky forever
 

 


::만화 Kiss에서 제목만 보고 찾아본 곡1.

다큐|돌고래와 함께 보낸 5일|?






홍보필름인지 TV프로그램인지 정체는 알 수 없지만 돌고래들을 아주 가까이서 보여준다.
내용은 히로스에 료코가 Dolphins Pacific이라는 곳에서 5일짜리 조련사 프로그램을 체험하는 것인데, 어찌나 수영을 잘 하는지 그랑브루의 장면들을 생각나게 했다. 너무너무 부럽다~~
Dolphins Pacific은 일본회사가 팔라우(남태평양에 있는 섬나라-필리핀의 남동쪽)에 만든 곳으로 돌고래와 함께하는 수영과 다이빙 프로그램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아직 대부분의 관광객은 일본사람들이긴 하지만.
보니까 팔라우도 가고 싶잖아.
그리고 역시 수영은 접영까지 배워야 될 것 같다.

영화|길버트그레이프|1993


결정적인 순간에는 똑똑해지는 어니
어니를 대신 지하실로 보내려고 교활한 미소를 지어보는 길버트
다시 똑똑해져서 거절하는 어니
바람피는 아줌마의 남편 앞에서 완전 쫄은 길버트 
한마디 한마디 다 찔려서 어쩔 줄을 모르는 길버트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헤어스타일
사이렌소리를 주문하는 어니
신나게 붙잡혀 가는 어니
본의 아닌 거짓말-사정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천하의 거짓말장이가 되는
아름다운 그녀
어니 버전의 `너의 죄를 사하노라`
느릿한 말투의 어른스러운 그녀-지금은 락밴드의 보컬이라지?

오랜만에 다시 본 길버트 그레이프.
이게 벌써 12년 전이라니 믿어지지 않는다.
길버트와 여동생 엘렌과의 전쟁(!),
길버트와 베키의 대화,
어니가 엄마를 깨워보는 장면,
다시 만나는 길버트와 어니, 베키.
12살이나 더 먹었는데 영화에 대한 느낌은 전혀 다르지 않았다.
역시 더디 자라는 게 분명해.

그리고 역시 이 영화의 압권은 어니...



영화|아일랜드|2005

처자는 정말 못하는 것이 없구료

정말 화끈한 액션 버라이어티.

주인공 하나 살리자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다 소품 갈아치우듯 죽이고 부수는 건 

뭐 다른 블럭버스터들과의 공통점 이긴 했지만 장면들이 볼만 했다.

트루먼쇼와 가타카를 섞은 듯한 스토리에 마이너리티리포트 같은 비주얼이라

중간에 살짝 지루함.

그리고 마지막의 스펙터클 엑소더스가 그만 오버를 하셨다.

이왕 죽 밀고 온 거 계속 속도전을 하지, 왜 갑자기 감동을 주고 싶었을까?

그러나 저 놀라운 스무살 처자 스칼렛 요한슨의 매력은 남자주인공과 잠시의 지루함을 덮고도 남음이 있었다. 안되는 게 없는 만능얼굴이다...

 

보지 않겠다고 뻗대던 영화 두 편을 하루에 다 질렀다.

재미있는 걸. 흐흐...

 

-신(God)이 뭔데?

-네가 바라는 게 있을 때 누군가에게 빌지? 그걸 다 무시하는 존재가 바로 신이야. 

영화|친절한 금자씨|2005

이런 장면 좋다-정말 뉴스장면같은

 

보는 내내 저 역할을 심은하가 했으면 하는 생각을 100번을 했다.

아마 심은하가 금자씨였다면 100번은 더 웃었을 것이다.

이영애는 최선을 다한 것 같지만 아직 `예쁘다`를 능가하지 못했다.

(쉽게 능가하기엔 예쁜 수준이 심하게 높긴 하다...)

 

박찬욱은 좋겠다.

이런 영화도 1년동안 쓰고 찍을 수 있다니.

금자씨의 유희는 맘껏 웃을 수 있었지만 유희의 강도가 더 높아진다면 토할지도 모르는데.

최민식에게서는 야심의 냄새가 난다.

아마 그래서 파이란 이후의 최민식의 연기가 별 매력이 없었는지 모르겠다.

 

화려한 카메오들의 활약도 눈부셨다.

카메오 베스트-유지태: 오랜만에 보는 소년삘.

카메오 워스트-강혜정: 당신의 미모는 아나운서라 하기에는 너무나 특이한 스타일이오. 

 

재미있었다.

영화|네버랜드를 찾아서|Finding Neverland|2005


원래 피터와 진짜 피터


어른이 되는 것-정확하게는 나이먹는 것에 대해 별 거부감이 없는 나로서는 동심의 세계에 대한 특별한 헌사같은 걸 가진 사람들이 오히려 좀 신기하기도 하다. 그래서 물어보면 다들 좋은 기억을 잘 포장해서 가지고 있었다. 남의 집 애들도 괴롭혀 봤을 것이고 아주 야비한-그 나이수준에서-짓도 별 죄책감없이 해버릴 수 있는 거침없는 나이가 바로 그 '어렸을 때'인데 그게 그렇게 아름답기만 했었나? 내 기억에 의하면 아이라고 다 순진한 것만은 아니고 진짜 못된 애도 있고 영악하거나 심지어 어른들의 환상을 이용할 줄 아는 혀를 내두를 만한 수준의 아이들도 있으니까.
그들에게 여전히 '아이들에 대한 환상'을 품을 여지가 남게 되는 건, 아이들은 깊이 숨길 줄 몰라서 윗물이 뿌옇거나 맑거나 밑바닥이 그럭저럭 보이는 호수같다는 점 일 것이다.

작년인가 이 영화 얘기를 들었을때 이건 대체 어떤 영화일까 참 궁금했었는데, 영화는 아주 재미있었다. 오랜만에 보는 평범한 외모의 조니뎁의 매력은 여전하고-이러니 디카프리오가 더 안타까울 수 밖에 없다...자칫 얌전해보이지만 이 영화의 조니뎁은 상당한 변화를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그 자신이 소년같은 모습일때와 어른으로서 소년이 되어 소년들과 어울리는 모습, 그리고 어른이어야만 하는 모습. 이제는 영화속의 모든 역할들이 그를 위한 맞춤 캐릭터인 것처럼 보이니 나의 라부가 전혀 식지 않은 것도 있지만, 불혹에 이른 이 시점에서 그가 그의 얼굴 못지않게 그의 참..스럽기까지 했던 특이한 필모그래프를 잘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화를 내기보다는 상처받고, 할 말에 앞서 기다려주고, 가질 수 있는 애정에 성실한 호감을 보이는 것-이 그에게서 느낀 소년의 미덕이었는데  답답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그랬다.
요즘엔 나이만 먹고 자라지 못한 어른들이 많아서 아마 이 영화의 공감대가 더 넓어지지 않았을까.
뭐 다들 네버랜드에 집착하지는 않을 정도는 컸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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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2.0| 할리우드실화열전④어른이 되기를 거부한 작가<네버랜드를 찾아서>J.M.배리(1860-1937)

영화|남극일기|2005

결국은 헛것을 봤다 이거지...

 
활동사진의 강점을 별로 활용해주지 않은 영화.
맨 마지막 장면을 빼고는 영화보다 스틸사진이 더 멋있어 보인다.
대담한 심리묘사.
눈 한쪽, 입만 보여주기 등의 과감한 클로즈 업을 감당하기에, 보는 사람은 그들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었다. 그나마 좀 말로 자신을 보여주던 사람들은 순서대로 죽고.
 
가본 사람은 가본 곳을 연상시키는 작은 단서로도 많은 기억을 끄집어낼 수 있지만
못 가본 사람들은 웬만큼 보여줘서는 본사람의 감동을 전해받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불친절한 또 한편의 영화. 
마지막 장면 하나 때문에 송강호가 필요했던 걸까.
왜 헐리웃에서 블럭버스터 영화에 굳이 연기파 대어들을 쓰지 않는 지 이해가 된다.
(물론 그 사람들이 쌩고생을 하고 싶어하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유지태의 모험은 아직 관심권 안쪽이다.
그리고 빙우처럼 이 영화도 하나의 희망을 남겼다.
그냥 평범한 극한에서의 생존이나 도전이 아니라 거기에 뭔가를 하나 더 얽어보려는 시도.
앞으로는 더 멋있어지지 않을까.

영화|에비에이터|Aviator|2005

아쉽다, 디카프리오-홍안의 천재는 윤곽만으로 미련속에 남을 것인가

 
기벽을 가진 열정의 사나이 하워드 휴즈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했다. 물려받은 어마어마한 돈으로 평생 흥청망청 먹고 놀지 않고 꿈을 위해 방향있게 다 말아먹었다는 면에서는 생산적인 탕진이었겠지만 중간에서 탁 끊어먹은 듯이 끝난 영화는 아주 불친절했다.  

 
타이타닉 전까지 디카프리오는 영화속의 인물로 더 많이 기억되곤 했었다.
그가 30대가 되었다고 해서 30대의 평범치 않은 광끼어린 인물들만 연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는 건 알고 있지만, 그리고 어딘가에 그 재능이 남아있다는 것도 믿지만, 보고 싶은 눈빛이 사라져버린 것을 거듭 확인하게 되는 것은 역시 아쉬운 일이다. 
 

이 얼굴에 192cm 길이였다는 실제의 하워드 휴즈

공연|쌈지싸운드페스티발 숨은고수 온라인 투표중!


http://www.ssamnet.com/ssf/2005sumen_movievote.asp
 
아쉽게도 내 취향의 밴드들이 고전하고 있다.
다들 점수 높은 밴드들만 듣고 가는 것 같다.
다른 밴드들도 좋은 팀 많은데.
 
::추천밴드
-나의 투표기준은 전주 50%, 목소리 50%.
 
그림자 궁전: 조용조용 멋있는 사운드.

드라이브 샤워: 매우 신남.

 
멜로폰(melopon): 듣기편한 멜로디.
 
뭄바트랩/moomba trap: 40개 팀 중에 제일 특이한 음악을 함.

불스혼(Bulls horn): 목소리 쵝오!

Ikenpark: 내 취향의 스타일.

Lpboy : 건반/퍼쿠션을 꼭 보고싶음. 진짜 훌륭한 외모임~
(리플 보니까 어떤 밴드는 상반신노출이되 근육없어서 감점도 당했음^^)
  
the whales(더웨일즈): 이름으로 반은 먹고 들어갔는데 보컬 목소리 멋짐.
 
어쨌든 최종은 다섯팀이라니 다 볼수는 없겠지만 작년에 본 새로운 팀들이 이 엄청난 경쟁에서 살아남은 팀들이었다니, 놀랍다.
 
---그림자궁전과 드라이브샤워 최종까지 통과.

라이너스의 담요|walk|Labor In Vain|2005


아티스트 - 라이너스의 담요
관련앨범 - Labor In Vain (Single)
Walk-라이너스의 담요

귀여운 담요들의 두번째 싱글이 나왔다.
연애의 목적에 나왔었다는데 그러고보니 들은 것 같기도 하네.
담요들 잘 나가는 것 같은데 싱글제목이 너무 엄살스러운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