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임재범|JB'S Vanguard

다음카페 임락알락에서 퍼옴

임재범의 첫 콘서트.
기대 정말 많이 했는데,
아-,
공연은 상상 그 이상이었다.
노래 잘해서 좋아하는 가수지만
이 정도일 줄은 정말 몰랐다.

이제 정말 임재범은 자신의 목소리를 아주 잘 연주하는 사람이 되었나보다.
노래마디 하나하나가 완전한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듣다가 눈물이 나 버렸다.
생애 최초의 콘서트였던 이문세 첫콘서트 이후 처음이다.
여느 콘서트장 같지 않게
높은 연령층에도 불구하고 열렬한 환호를 보내 준 팬들에게 바친다면서 '고해' 부를 땐
그의 눈에도 눈물이 살짝 비쳤다.

처음 한 시간은 5집의 신곡과 비상, 그리고 귀에 익은 발라드로 홀리고
나중 한 시간은 락버전으로 흥분시켰다.
들려주고 싶은 노래와 부르고 싶은 노래를 다 부른 거다.
내 살아 생전에
Same Old Story
크게 라디오를 켜고
그대는 어디에
그대 앞에 나는 촛불이어라
한꺼번에 다 라이브로 들을 수 있을 줄이야.

임재범은 많이 달라진 것 같았다.
이쁜 옷도 여러 번 갈아입고 나오고
앞으로는 자주 찾아뵙겠다고 했으며(오늘 공연이 힘이 되었다고 했다)
그룹시절이 그립다는 말도 했다.

2시간의 발광타임이 끝나고 나니
땀도 많이 나고 목도 무지 아프고.
그런데 피곤하지 않았다.
배도 안 고프고.
정말 이상한 경험.
두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이따금 '감사합니다' 할때,
옷 갈아입는 시간, 물 마시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알차게 노래를 들어서 그런가?

보컬지존 임재범.
거대하고 거대하고 거대하도다.

ps. 앵콜 얄짤없음.
마지막 곡 끝나면 전 스탭이 다 나와서 인사하고 세트 바로 철수함.
가끔 앵콜볼때마다 이왕 할 거 그냥 하고 들어가지? 싶은 적 있었는데,
직접 당해 본 경험은 나쁘지 않았음.

불쌍한 김C



 
어제 지하철에서 만취한 어느 아저씨(할아버지로 봐도 무방)가 경로석에 앉으며
지하철 한 칸이 다 울리도록 고래고래
노무현 죽어야 돼,
나라가 썩었어...등등
김대중 정권부터 시작된
공공장소 전용 성토 퍼레이드를 엮어가는 것이었다.
나는 늘 하던대로 눈마주치지 않으려고
누군지 궁금했지만 꾹 참았다.
혼자 분에 못 이겼는지 쿵 소리를 내는데
깜짝 놀라 쳐다보니
아니, 이 아저씨가 경로석 옆에 붙은 김C 주연의 불가리스 광고판을
후려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내리기 전까지 웃음 참느라 죽을 뻔 했다.
근데, 닮긴 닮았나?

남자|커트 코베인|Kurt Cobain


1993.7 Lost Interview with Guitar World
(해석없는 영문판)
 



세상에서 제일 외로운 사람.
광신도들의 교주가 뿜어냄직한 묘한 에너지로 신경, 귀, 사람의 구석구석을 다 건드리는 음악.
늘 담배를 권하는 남자.
쓸쓸한 손가락들의 주인.
블론드헤어의 내추럴 히피스타일 재해석.
우울을 전염시키는 나쁜 남자.
그런데 끊을 수 없는 더 나쁜 남자.

Come as you are
Nirvana Unplugged in NewYork

Come
As you are
As you were
As I want you to be
As a friend
As a friend
As an old enemy
Take your time
Hurry up
The Choice is yours
Dont' be late
Take a rest
As a friend
As an old memoria

Come
Dowsed in mud
Soaked in bleach
As I want you to be
As a trend
A a friend
As an old memoria

And I swear
That I don't have a gun
No I don't have a gun
No I don't have a gun


PS. 이 노래, 죽음이 불러주는 것으로 해석하면 가사가 완벽하다.
원래의 의도는 모르겠지만.

휴대폰 실종사건


잠시-이길 바란다, 진심으로-휴대폰이 실종됐다.
정직하게는 내가 어디다 흘렸다--;;
워낙 연로하신 폰이다 보니 누가 탐을 내지는 않을 것 같으니까
아마 다시 찾을 것 같기는 하다.
일단 발신정지만 해 둔 상태고.
있을만한 곳에 내일 아침 확인전화를 해보면 결과가 나올 것이다.
컴백인지 빠이빠인지.
 
근데,
전화 없는 게 되게 편하다.
-잃어버릴 게 하나 줄었으니까^^
 
전화 없어졌는데,
당장 급한 건 알람시계라니--;;
그간 내 전화는 너무 심한 캔디였나?

스웨터|Sweater|멍든새|Staccato Green|2002

 

멍든새-스웨터

 

 

가사 모르고 들을 땐 신선했고

가사 알고 들을 땐 슬펐다. 

제목을 다시 보니 더 슬픈...

 

단 한번도 널 웃긴 적 없어
단 한번도 널 울린 적 없어
단 한번도 널 기쁘게 한 적 없어
단 한번도 널 아프게 한 적 없어
나 티끌만큼도 네겐 의미없는 걸
나 티끌만큼도 위로가 되지 않아
단 한 개 단 한 개라도 추억이 있으면 말해봐
한 개 단 한 개라도 기억이 있으면 말해봐
말해봐 있으면 말해봐
말해봐 있으면 말해


너 한번도 차가웠던 적 없어
너 그렇다고 따뜻했던 적도 없어 없어
나 티끌만큼도 네겐 의미 없는 걸
나 티끌만큼도 나무가 되지 않아
단 한 개 단 한 개라도 설렘이 있으면 말해봐
한 개 단 한 개라도 떨림이 있으면 말해봐
한 개라도 기쁨이 있으면 말해봐
단 한 개 단 한 개라도 아픔이 있으면 말해봐
말해봐 있으면 말해봐
말해봐 있으면 말해봐

말해봐 있으면 말해


잊을래 그런데 잊을 것도 없어
떠날래 아무도 모르게 살며시


영화|조니뎁의 돈주앙|Don Juan DeMarco

Don Juan DeMarco|1995

영화 '약속'에 보면 채희주의 아버지가 공상두를 처음 만났을 때 하는 질문이 있다.
대충 기억을 더듬어보면.
저 산이 내꺼이 아닌데 평생 내꺼라고 생각하고 살다가 죽었다.
또 저 산이 내꺼인데 평생 팔지 않고 죽었다.
이 두 사람은 무슨 차이가 있을까.
정말 무슨 차이가 있을까.
아직도 잘 모르겠다.
    
돈주앙은 자신이 돈주앙이라고 믿는 어느 미친 청년의 이야기다.
하지만 다르게 보면 돈주앙을 돈주앙이라 믿지 않는 미친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위대한 세기의 연인이 추억하는 환상적인 사랑으로 가득찬 일생은 믿었던 사람에게는 똑같은 삶의 정열을 되찾아 주는데도,
그것이 진실이 아니라는 이유로 파괴하려고 했던 사람들은 환자기록 하나 만을 기억에 남기게 된다.

누군가가 아무에게도 해를 입히지 않고 자신의 환상속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며, 그 삶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나눠주기조차 하는데도 환상이니까 현실로 돌려보내야만 한다는 것은 행정편의주의다.
행복의 방식까지 재단해버리는 건 월권이고. 
지들이 뭐라고 위대한 돈주앙의 가면을 벗기고 초라한 티셔츠와 청바지로 갈아입혀서 평범한 정신착란증 환자로 둔갑시키느냔 말이다.
이 장면은 정말 눈물이 나올 지경인데, 또 좋아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이 장면에서의 조니뎁은 여태까지 내가 본 모든 역할 중에서 제일 불쌍해보이는 모습인데...그게 참 좋았다......  
그래도 영화의 결말은 정말 해피하다.
믿는 자에게 사랑이 있나니.

콘서트|쌈지사운드페스티발




쌈싸페 만세!
 
나도 내가 6시간 연속 광란액션 플레이가 가능한 인간인지 미처 몰랐다.
잠시 후 지쳐 쓰러져 잠이 들거나,
다음주에 다시 침을 맞으러 간다 하더라도
오늘의 재발견을 두고두고 새기리!
 
스무팀이나 되는 밴드를 다 보지 못했고
본 공연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보니
못 본 공연이 아쉽지만....!
 
그래도.
내가 본 공연 베스트  
 
1.인순이
그런 에너지를 가진 가수가 또 몇이나 있을 지 모르겠다.
가지고 있는 흥과 즐거움을 그대로 표현하는 예인의 재주도 감탄이었지만
그 춤을 추면서 소리 한 점 흔들림 없는 완벽한 라이브를 하다니.
게다가 빼놓을 수 없는 색쉬한 외모.
정말 좋은 음악 앞에 세대는 없다.
 
2.허클베리핀
연주, 노래, 모두 CD로 들을 때와 별 차이 없는 대단한 밴드.
보통 라이브는 흥으로 때울때가 많아서 오히려 소리가 약한 밴드들도 있는데
허클은 라이브, 계속 밀어부쳐야 한다.
아주 훌륭.
CD로 들을 때도 다른 인디밴드보다 음질도 더 좋고, 소리가 꽉 찬 느낌이었는데.
그 비결은 대체 무엇일까.
 
3.포츈쿠키
오늘 건진 새 그룹.
베이스 기타 대신 더블베이스, 드럼 세트가 아닌 그냥 드럼을 쓰면서 신디사이저로 생각되는 전자음으로 연주하는 특이한 그룹. 보컬은 롤러코스터와 좀 비슷한 듯도 했지만 아주 분위기 묘한 그룹이었다.
잠깐 생각했는데 '오디션'의 '로렐라이'의 음악이 이렇지 않을까.
다른 노래들이 궁금해진다.
 
4.불독맨션
예상했던 대로 잘 놀아주는 밴드.
무대 옮기자마자 잘 달리도록 길을 잘 닦아 주었다^^.
 
5.자우림
사실 별로 안 좋아하는 밴드였는데 라이브 매너  매우 훌륭하다.
뮤지컬을 하는 듯, 표정과 음색이 자유자재였던 김윤아.
윤아누나를 부르며 쓰러지는 청년들의 심정, 100% 이해하겠다.
 
6.언니네 이발관    
큰 무대의 언니네는 어떨까 궁금했는데 전혀 허전하지 않았다.
왜 언니네가 인디계의 메이저가 되고 있구나를 알게 해준 공연.
보컬마이크 좀 지직거리던데, 안 그랬으면 좋았을 걸.
 
7.럭스
음색이 독특한 보컬이었다. 샤우팅만 하기에는 좀 궁금한 목소리.
노래 좀 살살하는 거 한번 들어보고 싶다.
 
8.마이앤트메리
단독공연에 이어 두번째인데 이 밴드는 라이브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
그 문제가 연주나 노래가 아니라 음향이라서 더 황당하다.
보컬은 항상 소리가 작고-오늘은 드디어 코러스 보컬보다도 소리가 작았다는-, 베이스는 항상 웅웅거리고-오늘은 그 공연장이 그렇긴 했지만 허클베리핀은 아무 문제 없이 연주했고, 단독공연때도 그 이상하던 음향이 게스트였던 데프콘이나 언니네 이발관 때는 훨씬 나았었다-소리들이 따로 노는 느낌이다-라고 성토를 했는데 사운드는 밴드가 아니라 엔지니어가 잡는 것이라고 한다--;;어쩜 메리는 이렇게 사운드 운이 없는 게냐--;;
메리는 CD로 듣다보면 혼자서도 들썩거릴 정도로 흥이 나는 음악인데, 라이브에서는 음향이 그 흥을 받쳐주지 못한다. 한번은 우연이지만 두번은 분명히 문제다-그러니깐 이것도 밴드가 아니라 엔지니어의 문제...
정말 기대했었는데.
 
쌈지싸운드페스티발.
내년에도 꼭 가야지.
이렇게 멋진 걸 왜 이제 알았을까.
쌈싸페는 화이팅이고, 쌈지는 정말 만세다!
 
ps.근데 그 도꾜쑈킹보이스는 밴드야, 차력사야....
 
ps2.좀 전에 쌈넷에 갔더니 새공지로 분실물 목록이 올라와 있었다.
모자, 상의, 열쇠, 휴대폰 이런 건 뭐 그렇다치겠는데, 나를 뜨아하게 한 것은 바로~~~~
 
[하의]
ㆍS.mile 체크무늬 반바지(호칭95)

[신발]
ㆍASICS 흰색운동화 (오른쪽)
ㆍadidas Adilette Shower Slides (오른쪽)
ㆍzzang club 검정색운동화 (왼쪽)
ㆍCONVERSE All★STAR (오른쪽, 많은컨버스운동화 무늬)
 
 저 거 잃어버린 사람들 집에 잘 갔...겠지..?
끝나고도 재미있구나, 쌈싸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