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화씨911|Fahrenheit 911





다큐멘타리 감독과 르포작가의 차이를 너무나 확실히 보여주는 이 사람.
독특한 유머감각은 결론을 향한 중심을 똑바로 잡고 있어서 경쾌하면서도 엄청난 카타르시스를 준다.
인간에 대한 예의를 지키면서도, 한 놈만 패는 놀라운 집중력과 끈기가 멋있다.
이 사람 앞에서는 냉소라든가 현학적인 자세 따위는 한 주먹거리도 안 될 것이다.

읽다만 책 러시아혁명사 앞에서 봤던 글이 생각났다.
혁명가는 자신의 힘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낭만주의자다 라는.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부시보다는 마이클 무어 같은 사람이야말로 미국의 힘이다. 
그래서 싫기도 했다.
나는 부시 하나 뿐 아니라 미국이라는 이름이 갖는 권력도 싫어하니까.
똑똑한 미국대통령이란 미국민은 구하겠으나 나까지 해피하게 만들어주지는 않을 것이므로.

제발 이 영화를 봐야하는 영화라거나 좋은 영화라고 하지 말고,
너무너무 재미있는 영화라고 정직하게 선전했으면 좋겠다.

엠씨더맥스|M.C the MAX|사랑의 시|2nd Album|2003



 
오랜만에 본 윤도현의 러브레터에서 건진 대박.
그 애기 얼굴에서 이 감성이 흘러나오는 현장은 참으로 경이로왔다.
고르는 팝의 취향도 독특했고.
그룹 이름 밖에는 모르고
아는 노래도 하나 없이
라이브의 유혹에 끌려 갔던 공연은
그러나 매우 성공적이었다. 
감상하고 싶게 노래 부르는 가수를 오랜만에 만났다.

 

[펌]오늘 네이버지식에서 건진 체게바라의 편지

체 게바라가 카스트로에게 보낸 작별의 편지 내용이의제기
(2003-07-24 09:28 작성)


피델

지금 이 시간 이런저런 상념들이 떠오른다네, 자네를 마리아 안토니아 집에서 처음 만났던 때와 자네가 나에게 자네 그룹에 합류하기를 청했을 때, 그리고 우리의 여정을 준비하는 동안 느꼈던 팽팽한 긴장감에 대해, 우리가 자기의 죽음을 대비해 누구에게 그 소식을 전해야 할지를 미리 말했을 때, 이 가능성은 갑자기 우리 모두에게 현실로 나타났지. 그리고 우리는 그것이 진실로 현실임을 알게 되지 않았는가. 혁명을 할 때-그것이 진정한 혁명이라면-우리가 승리할 수도, 죽을 수도 있다는 현실 말일세. 실제로 수많은 동지들이 혁명에 목숨을 바치지 않았는가.

오늘에는 이 모든 것들이 덜 극적으로 보이네. 우리가 더욱 성숙했기 때문일테지만, 그러나 또한 역사는 반복하기 때문이겠지. 나는 쿠바 땅에 국한된 쿠바 혁명에서 내 몫을 다했다는 느낌이네. 이제 나는 자네와, 동지들과, 그리고 이제는 나의 것이기도 한 자네의 인민들과 작별하려 하네. 나는 내가 점하고 있는 당의 직책과 장관직과 사령관의 직위, 그리고 쿠바 시민의 모든 권리를 포기하네. 이제 나와 쿠바를 잇는 어떤 법적 관계도 존재하지 않네. 오직 공문서 따위로는 파괴될 수 없는 전혀 다른 성격의 관계만이 나에게 남을 것이네.

내가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건대, 나는 지금까지 정직하게 또 한결같이 혁명을 공고히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네. 다만 하나 내 잘못이라면 시에라마에스트라 시절 처음부터 자네를 온전히 신뢰하지 않고, 자네의 지도자적 자질과 혁명가적 기질을 좀더 빨리 이해하지 못한 것이겠지.

나는 경이로운 세월을 살았고, 미사일 위기가 계속되는 최근에까지 자네 곁에서 우리 인민과 함께한다는 사실에 큰 자부심을 느꼈네. 이런 경우에는 어떤 국가원수도 자네만큼 영민하게 대처할 수 없었을 터, 보고, 사고하고, 위험과 원칙을 형량하는 자네 뒤를 주저 없이 따른 것이 자랑스럽네. 지구상의 다른 땅들이 나의 미천한 힘을 요구하는군. 쿠바의 영도자로 남을 자네의 책임이 자네로 하여금 포기하게 할 수밖에 없게 하는 그것을 나는 하려 하네. 이제 우리가 작별할 시간이 온 게지.

내가 기쁨과 고통이 교직하는 가운데 떠난다는 걸 이해해 주게. 나는 여기에 건설자로서 내가 가질 수 있는 가장 순수한 희망을, 내가 사랑하는 자들의 가장 사랑하는 부분을 남겨두고 가네. 나를 아들로 받아준 인민의 곁을 떠나네. 내 정신의 한쪽을 남겨두겠네. 새로운 전장에서 자네가 나에게 심어준 믿음을 간직하겠네. 우리 인민의 혁명의식과 내 의무의 가장 고결한 부분을 완수한다는 가슴 떨리는 기쁨을 간직하겠네. 제국주의와 투쟁하는 그곳에 이들이 모두 함께할 것이네. 내 아픔을 쉽게 치유하고 위로하는 바는 이것뿐일세.

다시 말하거니와 나는 쿠바에 대한 모든 책임을 벗고, 오직 이상형의 쿠바만을 기억하겠네. 그래서 다른 하늘 아래 내 최후의 시간이 도래한다면, 내 마지막 생각은 쿠바 인민들에게, 특히 자네에게 향할걸세. 자네의 가르침과 자네의 모범에 감사하네. 내 행동의 마지막 순간까지 그것을 충실하게 간직하려 노력하겠네. 나는 늘 우리 혁명의 대외관계에 집착하곤 했지. 그리고 지금도 그러하네. 내가 어디에 있든 나는 언제나 쿠바 혁명가의 책임을 완수할 것이며 또 그렇게 행동할 것이네. 나는 나의 아이들과 아내에게 어떤 물질도 남겨주지 않을 터, 이것이 나를 슬프게 하지는 않네. 왜냐하면 그들이 먹고, 교육받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국가가 줄 것이기 때문일세.

자네에게, 인민에게 할말이 많았는데, 그것도 의미가 없다는 느낌이 드는군. 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어찌 말로써 다하겠는가. 종이만 더럽힐 뿐이겠지.

영원한 승리의 그날까지!

뜨거운 혁명의 열기로 얼싸안으며


 
어느날 갑자기 툭 끝나버린 체의 일기가 기억난다.
그리고 이어진 그의 사진.
그런 긴장, 아마 공포도 있었겠지, 사람이니까, 속의 삶을 선택할 수 있었던 그는 평생 이해하기 어려운, 그래서 오랜 숭배의 대상으로 남을 사람이다.
가장 성숙한 인간 이라는 표현-동감한다.

영화|보이지 않는 세계|Investigation into the Invisible World:PiFan2004

Investigation into the Invisible World

나의 어린시절 대표적인 베스트셀러로서 집집마다 자리를 차지하던 계몽사 50권짜리 세계어린이동화가 있었다.
역시 같은 책을 보았던 친구와 어느날 우연히 동화같지 않은 이상한 동화들을 얘기하다가 북유럽동화집이 튀어나왔다.
랍란드라고 정확한 나라이름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개썰매를 타고 청어라는 생선을 먹는다는 그 동네 동화들이 무척 썰렁해서 
딥다 재미없는 나라들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친구는 분명히 아이를 잡아먹는 핀란드 동화가 있었다는 것이다.

추운 나라 애들은 동화도 꽤나 썰렁하다 생각했지만, 
자라면서 눈 많이 오고 겨울이 길다는 그쪽 나라들은 아는 게 워낙 없어서 그런지 호기심을 점점 더 키우게 되었는데, 
마침 뒷다리로 대강 예매한 영화가 아이슬란드영화인 보이지 않는 세계였다.    

처음 이 영화는 꼬마들과 다 자란 어른들이 아이시절에 만났다는 요정이야기로 시작했다.
팅커벨의 대사같은-요정들은 사람들의 믿음으로 강해진다-는 얘기도 나오고,
요정들이 산다는 바위를 치우려다가 중장비들이 이유없이 고장나고 서있던 차들이 추락하고-인명피해는 없었다-
암튼 불가사의 한 일들이 생겼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이 이상한 일들을 사실이라고 확신하면서 증인들-요정을 만났거나 다른 차원을 접촉할 수 있는 사람들-을 통해 
'보이지 않는 세계'의 증거를 말해준다.

아이슬란드의 교회는 유럽에서도 개방적인 편이라 천사나 다른 요정같은 존재를 믿는다고 한다.
어떤 마을에서는 유령을 보는 것도 별로 이상한 일이 아니라는데, 나쁜 짓 안할때는 그냥 대충 같이 산다고 한다. 
어떤 마을의 읍장은 사람들이 사는 집의 지도와 요정들이 사는 집의 지도를 그려 보여주는데
사람들만 사는 게 아니라 신기하다며, 관광객이 좋아할거라며 오히려 반가와하기까지 한다. 
믿는 지 안 믿는지는 모르겠는데 그린 사람을 미쳤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은 분명해 보였다.  
한 정신과 의사의 정의에 따르면 요정은 인간보다 더 낮은 곳에 속한 존재들이고, 
인간의 환생계 위에는 또 다른 영혼의 층이 있는데, 
거기서 인간세계로 다시 태어나는 존재들 중 가장 나중에 합류하는 존재가 
이전의 지식을 모두 흡수해서 모하멧이나 예수같은 특별한 존재로 태어나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정신과 의사가 이런 말을 했을땐 아마 바로 환자가 되었을지도 모르는데.  

처음의 흥미진진한 내용이 뒤로 가면서 무당들의 체험기로 도배가 되는 바람에 좀 싱거워졌지만
-그 얘기들이란 영화에서 많이 봤듯이 뭘 입고 있다, 뭐라고 말을 한다, 등등 시껍한 것들인데 
그럴때면 그 귀신은 이름이 뭔지 한번 물어보라고 하고 싶다-
그래도 두 시간 집중이 되는 영화였다. 
보고나니 아이슬랜드가 가고 싶어지는^^

부천영화제 참가 첫날-바가지 택시를 탔고, 발랄하고 친절한 자원봉사자들 덕에 기분좋았고, 
매진이었던 영화티켓을 구해서 본 두번째 영화가 꽝이었고, 
10시 넘은 시간의 부천은 시내 한복판도 무지하게 한산해서 좀 무서웠고,
뭐 이리저리 안내는 열심히 하던데 결국 난 무료셔틀을 한 번도 못탔다. 
게다가 '악취미의 밤'처럼 감독과의 질의응답이 있는 영화를 늦은 시간에 상영하다니, 
너무너무 미안하지만 말하는 중간에 나올 수 밖에 없잖아?  
오늘보니 이노센스때문에 또 공지가 올랐던데, 김홍준씨는 이번에 백배사죄만 벌써 몇번째인지 모르겠네.......

오디션|천계영|서울문화사


저런 이유로 펑펑우는 것도 웃긴데 명자의 한마디가 
이렇게 완벽한 위로가 된다는 것이...(저 히죽^^)

천재는 99%의 노력과 1%의 영감으로 만들어진다고
의심할 수 없는 어느 천재양반이
오래 전에 단언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믿는 사람은
노력하면 천재처럼 될 수 있어 라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힘을 낼 수 있는
'희망지향적'인 소수의 평범한 사람들 뿐 일 것이다.

타고난 것들에 대한 동경은 그래서 시작되는 것이고,
질시가 강해지는 이유도 그렇다.
노력해서 얻은 것에 대한 자부심은 얻은 것, 그 하나에 그치지만
타고난 것은 단지 그 하나로 계급상승이 가능하다.

그 무한한 질시,
때로는 평범한 사람들을 절망시키기도 하는 천재들.
......이 나는 정말 좋다.
내가 천재계급을 라이벌로 생각했더라면
내 인생에는 좌절뿐이었겠지만
다행이 나는 그 뛰어난 사람들이
가끔 Feel을 던지고 가는 것만도 참 고맙다.
그들이 아니었더라면 구경도 못해봤을 것들이니까.
 
재활용밴드가 보여주는 천재정신의 완성은 이렇다.

知之子 不如好之子
好之子 不如樂之子

알기만 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

정말 폼나는 정신이 아닐 수 없다.
 
장롱폭포에서 고생하며 득음정진하던 래용이, 재활용밴드의 정신을 강화시키는 장면
 
열권을 다 읽도록
재활용밴드의 노래를 한곡도 들을 수가 없다는 사실이
너무나 안타깝지만,(당연하잖아, 만화니깐^^),
이상하게도 멋진 미래의 뮤지션들을 기대하게 된다.
용근이 목소리를 김종서가, 래용이를 윤도현이 부른다지만
나는 계속 재활용밴드를 상상하고 기대하련다.

박재동이 양영순의 누들누드를 보고
어느 외계에서 뚝 떨어진 이상한 생물체 같다고 했었는데
순정만화계의 천계영이 그래 보인다.
빨리 다른 작품으로 컴백하시길.

진짜로 듣고 싶은 오디션의 밴드 베스트 3
1.재활용밴드    
2.청학동 댕기스
3.히말           

천사표 밴드는 우승팀임에도 불구하고 왠지 요즘 이쁜 애들 밴드를 연상시켜서 별로 궁금하지가 않았다. 그런 면에서도 용근이는 오디션의 또 다른 희생양이 되고야 마는구나.



































영화|스파이더맨2|Spiderman2


이제 스파이더맨까지 노출행렬에 동참하다

스파이더맨 버전의 인간시대.
영웅의 고뇌를 두 눈으로 확인해야 하는 분,
짧지만 엄청 굵은 액션의 숨막히는 향연을 보고 싶은 분들께 스파이더맨2를 추천합니다.

평범한 청년의 얼굴을 한 스파이더맨의 진짜 모습-사실 영웅의 진짜 모습은 영웅일때라고 생각합니다마는-을 본 한 민간인이, '내 아들보다 어리잖아'라고 말하자, 주변의 민간인들까지 다 선동되어
영웅을 위해 악에 맞선다는 정의의 신파극을 좋아하시는 당신에게도 스파이더맨2를 추천합니다.
그리고 여러가지 할인카드로 5000원 이하의 금액으로 보실 수 있는 분들도 돈 아깝지는 않을 것(공짜면 더 좋고~).

나도요~

Mr.Blog...

아직 시도해보지 못했지만 꼭 한 번 해보고 싶은 거 있으세요?
전 피아노 배우고 싶어요. 피아노치는 영화 속 주인공이 항상 부러웠거든요.



이건 그림의 떡이지만 디지탈이라도 88건반을 장만하리라!
 

피아노가 배우고 싶어요.

근데 늙어 배우면서 매일 연습하지 않으면 까먹는다기에

피아노 장만할때까지 또 연기......

피아노 배우는 값만 벌면 되는 줄 알았는데

피아노 값은 또 언제 모으나......

영화|인어공주



전도연, 서른 넘어서까지 그 얼굴은 반칙이다
 


로맨스 영화를 보면서 가끔 드는 생각.
저 사람들 한 10년 후에도 저러고 살수 있나.

그 에필로그에 대한 궁금증,
전도연에 대한 신뢰,
박해일에 대한 그리움(^^)으로
벌떡증이 나서 잽싸게 본 영화, 인어공주.

보고 난 느낌은.

전도연, 많이 나온다.
전도연, 귀엽다.
전도연, 이쁘다.
전도연, 잘 뛴다.
전도연, 잘한다.
고두심, 캡이다.
박해일, 짱이다.
특수효과, 정말 티 안난다.

미래를 미리 안다해도 사랑하는 그 순간에 포기할 수는 없겠지.

연예프로에서 보여주던 바다속에서 인어공주를 읽는 장면이 안나와서 아쉬웠지만
아기자기 이쁜 영화였다. 오라이~의 깊은 뜻도 갈쳐주고^^.
잠도 쪼끔 자고 조조 보느라 무리를 했음에도 하나도 안 졸아서 뿌듯하다.
얼마만이냐, 극장에서 한 숨도 안자고 영화보는 거~

[부록]네이버지식에 올라온 질문과 답변
128125인어공주는 알을 낳나요 애를 낳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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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1909   답변 : 2

답변이 완료된 질문입니다.(2003-05-12 13:10 작성)
설마 알을 낳으면 위에 왕자가 정자를 뿌리고 가는...
ㅡㅡ;;

제목 : 인어공주 (The Little Mermaid, 1989)
감독 : 론 클레멘츠, 존 머스커
기타 : 1997-12-13 개봉 / 연소자 관람가 / 82분 / 애니메이션,코미디,판타지,가족


제목 : 인어공주 (人漁公主)
저자 : 안데르센
장르 : 동화



질문자가 선택한 답변
인어공주는 애를 낳습니다.이의제기

(2003-05-12 14:04 작성)

바다에 사는 고래나 돌고래, 강치(물개), 해우, 듀공 등의 해양 포유류 동물들은 알이 아닌 새끼를 낳습니다.
인어공주 이야기를 읽어보면 인어들은 바닷물 위 바위로 올라와 놀며 노래를 하기도 합니다. 물밖에서도 숨을 쉴 수 있는 것은 해양포유류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해양포유류인 인어는 아이를 낳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