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왕님|에미코 야치|서울문화사



유우가 첫 각본을 보여주었을때 생긴 일: 말하자면 첫번째 난관인데
'기필코 써주마'는 아무도 따라갈 수 없는 유우만의 에너지 중 일부에 불과하다. 
10권 완결.
왕도 아니고 왕님이라니.
좀 유치한 제목이지만 읽고난 뒤에 당장 사고 싶었다. 
(운 좋게 선물을 받긴했지만^^)
연극을 만드는 사람들과 배우의 세계가 꼼꼼하게 펼쳐지면서 
읽는 내내 이 책의 남자주인공 이치이 토야처럼 연기하는 배우를 보고싶다는 생각이 
간절히 들었다.
내용 상 이치이 토야는 설경구나 송강호처럼 경지에 이른 배우는 아니고 
연극계의 원빈이나 장동건 쯤 되는 것 같다.
그런데 이 배우의 노력과 배우로서의 욕심, 
특이한 성격에도 불구하고 연기에 대한 성실함이란 정말 대단하다.
여기에 더 대단한 인물은 주인공 사사야 유우.
처음엔 번지수를 잘못 찾은 꿈 때문에 엄청난 좌절을 하지만
자기 길을 찾아 끊임없이 파워 업을 해가며 
꽃미남과 성공적인 커리어를 움켜쥐는 엄청 부러운 경지에 이르는 것이다.
유우의 넘치는 위기극복능력은 정말 에너지 덩어리다.
자신의 재능이 부족해서 겪은 시련은 별로 없기에 
그런 면에서는 평범한 사람들을 화나게(!) 만들지만, 
나의 불성실함이 하늘을 찌를 때 경고차원에서 한번 읽어준다. 
유우, 내게도 파워를 좀 나눠줘.

[부록]2권 Unit8의 중간쯤


전화는 이상해.
멀리 떨어진 사람들하고 
언제든 얘기할 수 있으면서
왜인지
괜한 외로움을 느끼게 하는 
이상한 기계야.

가끔 전화가 그렇게 느껴질 때가 있다, 정말로.


[펌]'병렬'연결의 특징



1.딴지일보에서 퍼왔습니다.
만든 분의 웹주소는 http://sai007.byus.net.
정말 대단하십니다~
 
2.좀 더 둘러보다 얼마전 패러디창작으로 구속되었다던 분의 작품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곧 풀려나시겠지만, 암튼 주변머리 없는 처사에 분노를!

[잡담]나를 다스리는 것


Mr.Blog...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뭐가 있을까요? 생각해 보신 적 있으세요?
어떤 이는 사람 마음을 얻는 게 세상에서 제일 어렵다고 하던데..




내가 나를 다스릴 수만 있다면
다이어트도 진작에 성공하고
담배도 끊고
술도 줄이고
지금쯤은 이번 주 할일을 다 마치고 편안히 쉬고 있었을텐데.

그렇지 못해서
여전히 계획 뿐이고
할일도 밀렸고
그래서 괴롭고......
뭐, 그렇답니다.
 

Steve Barakatt|Rainbow Bridge|Quebec|1998


 
어느 여름 밤 파티오라 부른다는 야외 자리에서 맥주를 마시다가 이 곡을 들었다.
서빙하던 사람에게 물으니 친절하게 곡명도 알려줬다.
자기가 가져온 소스였던지 노래 좋으냐며 아주 좋아하기도 했다.
이름 참 특이하다 했는데 레바논 출신의 캐나다사람이라고 한다.
나중에 낸 음반에서는 노래도 부르는데, 노래는 말고 작곡가 연주에 몰두해주기를 바란다.
보너스-잘생겼다.
 
무지개는 잡히지 않을 것 같은 그러나 희망적인 꿈의 이미지인데,
이 곡도 아름답지만 듣고 있으면 가슴이 뻐근해진다.
이상하다.
아름다운 곡은 왜 슬픈 것 같은 기분이 들까.


 

[남미비아]달은 밤에 뜨는 해

남미비아의 사구: 오렌지색 모래는 가장 가벼운 모래라서

여기가 세상에서 제일 높은 사구라고 한다

 
 
아프리카에서는 초저녁부터 엄청 많은 별이 뜬다.
하지만 별들이 가득한 하늘도 잠깐.
어디에서보다 유난히 커보이는 달이
다른 곳보다 유난히 낮게 뜨면
그 때부터는 별이 아닌 달의 세상이다.
9시 이후면 전기가 끊어지는 시골의 한밤중에도
달빛이 어찌나 밝은 지
밤마실에도 전혀 지장이 없다. 
전기값 안 드는 커다란 형광등같은 느낌.
 
그래서 남미비아의 사막에서는 별을 오래 볼수가 없었지만
달의 재발견(!)에 의미를 두면서
하루를 땅바닥에서 잤다/1999년.

[잡담]블로그 제목


 
다녀간 블로거 칸을 보다가 이 말이 눈에 띄었다.

왠지 그냥 덤덤할 것만 같은 말의 느낌에 잠시 기분이 좋아졌다.

아, 블로그의 제목이 이런 역할도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처음 했다.

나도 연구 좀 해봐야겠다. 
 

Bon Jovi|It's my life|Crush|2000


 

This ain't a song for the broken hearted
A silent prayer for faith departed
And I ain't gonna be just a face in the crowd
You're gonna hear my voice when I shout it out loud

It's my life
It's now or never
But I ain't going to live forever
I just want to live while I'm alive
It's my life
My heart is like an open highway
Like Frank, he said "I did it my way"
I just want to live while I'm alive
It's my life

This is for the ones who stood their ground
For Tommy and Gina who never back down
Tomorrow's getting harder make no mistakes
Luck, it ain't enough, you gotta make your own breaks

It's my life
It's now or never
I ain't going to live forever
I just want to live while I'm alive
It's my life
My heart is like an open highway
Like Frank, he said "I did it my way"
I just want to live while I'm alive
It's my life

Better stand tall when it's calling you out Don't bend, don't break
baby, don't back down

It's my life
It's now or never
'Cause I ain't going to live forever
I just want to live while I'm alive
It's my life
My heart is like an open highway
Like Frank, he said "I did it my way"
I just want to live while I'm alive
It's my life
It's now or never
I ain't going to live forever
I just want to live while I'm alive
It's my life
My heart is like an open highway
Like Frank, he said "I did it my way"
I just want to live while I'm alive
It's my life
 
한때 나에게 락이란 본조비였다.
워낙 시끄러운 그룹 들이 많던 시절이라 다른 락은 정말 사절이었고,
또 한편으로는 별로 찾아듣지 않았다는 뜻도 되겠지.
오랫동안 잊고 있었다가
어느날 갑자기 생각이 났다.
이 구절 때문에.
 
I ain't gonna live forever.
 
그러니까 나는 또 힘을 아낄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만 좀 아껴라.

 

남자|허재





허재의 은퇴소식을 들었다.
이럴 때 멋진 헌사라도 올리고 싶건만 할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아무튼 변하지 않는 사실은 그가 정말 뛰어난 선수였다는 것이고 나에게는 농구의 전부(내 인생에서 농구는 그에게만큼 중요한 것이 아니긴 하지만)였다는 것이다.

그 많고 많은 사고 와중에서도 그냥 농구 하나 제대로 해서 멋지게 은퇴할 수 있게된 것이 너무나 기쁠 뿐이다.

올해 플레이오프에서도 우승을 한다면 아마 그 자부심과 자존심에 부족함이 없는 은퇴가 될 터인데. 내 힘으로 되는 거라면 정말 뚝 선물해 주고 싶다.

남은 경기는 정말 눈 크게 뜨고 봐야겠다.

그런데 좀 실감이 안나긴 한다.
허재가 없는 농구코트. 

David Lanz|Whiter Shade of Pale|Christophori's Dream|1988

A Whiter Shade Of Pale..

 
 
몇년 동안 나는 크리스마스때가 되면 혼자 이 음악을 틀어놓고 분위기를 잡곤 했었다.
사실 별 다른 노력은 필요없었다.
그냥 듣다보면 몸에 힘이 죽 빠지면서 여기저기 쥐나는 것 처럼 저릿저릿해오기 시작한다.
한번은 그 무드를 만끽하려고 일부러 혼자 크리스마스를 보낸 적도 있었다.
나의 크리스마스 테마곡.
 
근데 원곡의 가사에 크리스마스나 겨울이랑 관련된 내용이 있기나 한가.

이정현|한여름의 크리스마스|이정현2집|198?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
그냥 멋있으라고 붙인 제목인 줄 알았는데
지구 반대편에서는
바닷가에서 바베큐파티를 하며 크리스마스 놀이를 한다는 걸 나중에 알았다.
더운 나라 싼타도 빨간 털옷 입긴 하던데.